교육기고

‘영어 천재’, ‘노력하는 학생’, ‘즐기는 학생’

지역내일 2016-11-17

며칠 전 ,Science 시간에 inherited trait(유전전인 요소)를 설명하면서 부모님 중 자신이 누구를 닮았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학생의 대답은 이랬다. “ 전 외모는 엄마를 닮았는데요… 다른 건 아빠를 닮았어요. 이유는요 엄마는 TV보는걸 싫어하고요 아빠와 저는 TV보는걸 좋아해요” 이렇게 대답을 하니 다른 학생이 또 이런 말을 한다. “저는 엄마랑 비슷해요. 며칠 전 할머니 댁 집 앞에 도둑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아빠는 시골에서 태어나서 그 새끼고양이를 잘 만졌는데 저와 엄마는 시골에서 태어나지 않아서 무서워했어요”

방금 배운 과목이론으로는 이런 답 대신 성격(characteristics), 행동(behavior) 등이 나와야 하지만, 초등학생의 머릿속에는 이런 것들이 이미 크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다시 토론이 끝난 후 그럼 오늘 배운 걸 토대로 하여서 기준을 넣어서 말해보자고 했더니 한 명씩 배운 용어들을 쓰면서 열심히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더 나아가서 몇 명은 다음 PPT 주제로 영어 book report 대신 이거 사용해도 되냐고 물어보기까지 해서 그렇게 하라고 이야기를 했다.

수업이 끝나고 한 학생이 교무실로 들어왔다. 입학한지 3주되는 신입생 이였다. 중학생 자기 누나는 영어소설만 영어로 토론한다고 하는데 자기는 초등부인데 왜 이렇게 영어로 하는 게 많고, 힘들다고 한다.

필자가 가르치는 초등부는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이 많고 심지어 PPT 발표 영어수업도 한다. 중등부에 가면 영어소설만 영어로 진행하고 문법, 리딩, 리스닝, 텝스, 토플은 한국어로 수업을 한다. 왜일까? 학생들에게 혹은 학습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학부모님들에게 말씀 드리는 대답은 일단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한국에서 취업/거주를 생각하면 중등부터 입시가 시작된다고 말씀 드린다.

입시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내신, 비교과 부분- 독서활동을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된다고 말씀 드리고, 그래서 중등수업은 한국말로 정확히 수업이 이루어지고, 확인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씀 드린다. 반면 초등부 수업은 영어 활용 능력을 키우면서 공부도 하는 수업이 이루어진다고 말씀 드린다. 영어활용능력은 말 그대로 영어로 수업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 영어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문법과 영어 직독 직해 시간은 정확한 가르침이 전달되어야하기 때문에 한국말로 이루어진다. 그럼 몇몇 학부모님들 중 특히 입시를 이미 경험하신 분들은 중학교, 고등학교 때 필요하지도 않은데 초등학교 때 굳이 영어로 수업을 해야 하는 것을 물으시는 분들도 있다. 15년 이상 강의 경험 토대와 장기적 안목으로 본 답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학교 때는 수행평가 등으로 차이가 나고 더 나아가서 대학교 수시전형. 대학 입학 후 취업 준비할 때 다시 영어가 발목을 잡지 않으려면 말이다.

그리고 하나를 덧붙인다. “영어가 우리나라에서는 중요과목이지만 사실 영어라는 것은 언어입니다. 특이하게 저희 나라에서만 대학을 가기 위한 주요 과목 중 하나로 인식되어져 있지만요… 그리고 전 학생들이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나중에라도 영어를 좋아하는 학생이 되었음 좋겠어요. 좋아하는 학생들은 시험결과에 상관없이 영어를 하나의 언어로 생각하고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하기 때문에 나중에 가서라도 정말 다르거든요.”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하였다. 우리학생들의 대부분은 천재학생들도 아니고 노력하는 학생들도 아니지만, 지도하는 사람으로써 조금 욕심을 내보자면 영어를 즐기는 학생으로 레벨 업을 시켜보는 교육목표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상희 원장
브레인업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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