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지역 고3을 위한 수시 지원 전략 세우기

하혜경 리포터 2017-09-07

수시의 계절이 돌아왔다. 3주 남짓 짧은 여름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고3학생들은 수능원서접수와 수시 지원으로 대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대학마다 70~80% 인원을 수시전형으로 뽑는 만큼 수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수시 모집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수시 관문을 뚫고 대학에 진학하는 안산지역 고등학생들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수시전형에서는 한 사람 당 6개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고 선발 방법에 따라 학생부 종합, 교과, 논술(적성), 실기 전형을 선택 지원할 수 있다.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는 영어 절대평가다. 전문가들은 영어 절대평가가 수시모집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하고 있어 학교 현장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영어 절대평가가 안산지역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안산지역 고3생들의 수시지원 전략은 어떻게 세우고 있을까? 학교 현장에서 입시를 지도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도움말 경안고등학교 정호 교사, 고잔고등학교 유재형 교사, 원곡고등학교 박정은. 김인걸 교사

영어절대평가, 최저등급 확보에 유리 VS 내신 컷 상승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되면 수시전형에서 ‘수능 등급 컷’ 맞추기가 쉬워져서 안산지역 아이들에게 유리할까? 일단 원서를 작성하는 학생들은 내심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영어 상대평가로 등급을 정하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영어 90점 이상을 얻은 학생들은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대다수의 학교가 지난해와 비슷한 등급컷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어 등급도 포함하고 있어 합격 후 등급컷을 맞추지 못할 까봐 걱정하던 많은 수시합격생들에는 분명 유리한 조건임에 틀림 없다.
고잔고등학교 유재형 교사는 “모의평가 기준으로 볼 때 1~2등급을 받는 학생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배로 늘어났기 때문에 분명 유리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등급컷을 확보한 학생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내신 컷트라인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아마 올해 수능이 끝나봐야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안산지역 고3, 학종-교과-논술(적성)전형 순으로 지원
안산지역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수시 전형은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학교 내신과 비교과 활동을 토대로 전공적합성과 자신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따라서 학교 내신 성적 뿐만 아니라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비교과 활동의 경쟁력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학종을 지원할 경우 자신의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상향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안산지역 학생들은 내신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원곡고 000교사는 “아무래도 자사고 특목고 보다는 학교안에서 경쟁이 치열하지 않기 때문에 내신이 1등급대 초반인 학생들이 학교마다 한 두명 씩있다. 이런 친구들이 교내 대회라던지 학교활동에 적극적이었을 경우 서울 최상위권 대학을 공략한다” 고 말한다. 안산지역 학생들의 학종 지원률이 높은 이유는 수능 등급컷 제한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 경안고 정호 교사는 “서울지역 최상위권 몇 개 학교를 제외하고 학종에서 수능 등급컷을 요구하지 않다보니 학생들이 학종을 선호하는 편이다”고 말한다.
안산지역 고등학교들은 일반적으로 학교내신 3등급 이내의 학생들에게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경쟁률 높은 논술보다 적성고사 선호
내신 성적 중위권대 안산지역 고3학생들은 경쟁률이 높은 논술보다 적성고사 전형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 올해 대학별 논술이 쉬워졌다고 하나 대부분 수능 등급 컷이 있고 경쟁률 또한 치열하다. 논술전형은 학교 내신은 낮더라도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주로 도전하기 때문에 특목고나 강남 분당 등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전형이다. 원곡고 박정은 교사는 “내신 4,5등급대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적성 전형을 추천합니다. 적성시험은 국 영 수, 혹은 국어 수학으로 적성시험을 보는데 특히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적성고사로 선발하는 인원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경기도 지역 통학이 가능한 학교들 중 적성고사 전형이 남아있는 학교들이 제법 있다”고 말한다.

생활기록부 꼼꼼히 살펴 진로·학과 연관성 찾아야
경안고등학교 정호 교사

올해 야간자율학습이 자율화되면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분위기가 많이 흐트러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학습 분위기가 학생들의 학력저하로 이어졌을까 걱정이 됩니다. 특히 올해 고3 학생들은 자기주도학습을 얼마나 잘 유지했느냐가 대입 성적을 판가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학교에서는 주로 내신 1.5등급 대 이내 학생들이 학생부 교과전형에 지원하고 3등급 대 중반까지 학생부 종합에 지원합니다. 학생부 종합에 지원할 때는 자신이 생활기록부를 꼼꼼히 살펴서 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점이 무엇인지 찾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비교과활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자신의 장점을 찾아서 그에 맞는 학과를 선택한다면 성공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과학을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이라면 수지지원 6개 카드와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는 지역별 과학기술원에 도전하는 것도 권할 만합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나 광주, 대구경북, 울산 과학기술원은 수능 등급 컷도 없기 때문에 내가 과학에 적합한 인재라는 것을 보여주면 승산이 있습니다. 실제로 경안고등학교는 ‘미래과학자’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심화과학과정을 준비한 학생들이 있어 매년 1~2명의 학생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원은 과학고등학교 출신들이나 갈 수 있는 곳이라는 편견을 깨고 과감하게 도전해볼 필요가 있죠.
내신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적성전형을 권하는 편입니다.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가천대, 수원대 등 일부학교에 이 전형이 남아있고 논술전형보다 경쟁률도 낮아 노려볼 만 한 전형입니다.

수능 끝까지 포기 말아야 수시에 도움
고잔고 유재훈 교사

안산지역 수험생들의 성적을 한마디로 말하면 내신은 높고 수능은 낮은 편이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내신은 학교 안에서 경쟁하다 보니 최상위 성적대 학생은 타 지역에 비해 많은 반면 수능성적은 타 지역 비슷한 내신점수를 기록하는 학생들보다 낮은 편이죠. 정시보다는 수시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아 안산지역에서는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치면 입시가 끝나는 분위기입니다. 고잔고등학교가 그나마 정시로 대학을 진학한 비중이 높은 편인데 지난해 입시결과를 분석해 보면 50% 남짓 학생들이 수시로 진학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수시 진학률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평준화 후 3학년들이 1학년이었던 2015년부터 다양한 교내활동과 대회를 진행하는 등 학교시스템이 수시와 학생부종합 시스템으로 변화했습니다. 이 때문에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바탕으로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수시 원서를 쓸 때 비교과 활동만을 믿고 교과 성적보다 지나치게 높은 학교를 목표로 삼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수 만건의 진학데이터를 분석해 상담을 하는데 간혹 비교과 활동으로 교과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학부모나 학생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끝으로 수능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수시의 문턱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수능 등급 컷이 있는 학교와 학과의 경쟁률은 낮기 때문입니다. 수능을 포기하지 않으면 7.8.9등급 낮은 학생들에게도 희망은 있습니다. 경기권 전문대학은 2과목 백분위 점수 60% 대만 얻어도 진학할 수 있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기 바랍니다.

학종은 조금 높게 교과는 안정권으로
원곡고 박정은 교사

원곡고등학교는 수시비중이 높은 학교입니다. 지난해 70%이상 학생들이 수시모집으로 진학했고 학생부 종합 전형을 가장 많이 활용했습니다. 올해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생부 종합으로 4~5개 원서를 쓰고 학생부 교과전형에 1~2개의 원서를 작성합니다. 고 3들은 6개 수시카드를 모두 활용하며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편입니다.
학생부 종합은 비교과 활동이 충실하게 이뤄졌다면 3등급대면 서울과 경기권으로 원서를 지원합니다. 일반적으로 학생부 종합은 자신의 성적보다 상향 지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학생부종합이라는 전형이 불확실성이 높다보니 당락을 예측할 수 어렵죠. 반대로 학생부 교과는 합격이 안정적인 학교에 진학을 합니다. 학생부 교과는 종합과 달리 전년 자료를 보면 어느 정도 수치화 되어있기 때문에 당락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영어 절대평가가 처음 시행되는 만큼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아이들은 내심 수능 등급 컷을 요구하는 학과에 지원해 영어를 등급 컷을 맞추는데 활용하고 싶어 하지만 그 만큼 성적 컷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죠. 예전엔 이 내신에 이정도 등급 컷을 맞추면 합격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내신 등급 컷이 어느 정도 올라갈지 실제로 영향을 미칠지 조차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학교가 축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아이들과 희망학교를 선택하고 학부모 상담이 이뤄집니다. 간혹 아이의 성적을 처음 접하고 당황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진학상담을 어렵게 하시는 학부모님들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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