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등학교 과학동아리 ‘ESKIMOS’]

마을 공동교육의 구심점으로 나선 고등 과학 동아리

전영주 리포터 2017-11-21

경기도는 지금 마을 단위의 공동교육에 대한 여러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마을 주민과 능동적으로 소통하며 학교를 넘어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한 교육 나눔을 통해 지역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활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여기 성남시 일반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확장해 마을 공동교육을 실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이 있어 소개한다. 서판교에 위치한 운중고등학교(교장 조강영)의 과학 동아리 ‘ESKIMOS’가 그 주인공이다. 



과학 실험하러 운중고 과학관으로 오세요
11월 8일 수요일 오후 2시 지금은 운중고의 동아리 활동시간이다. 운중고의 과학 동아리 ‘ESKIMOS’의 학생들도 3층 과학실로 모였다. 한쪽에서는 동아리 홍보팀 학생들이 과학연구보고서 책자 편집에 열중하고 있었고 큰 탁자를 둘러싼 멘토링팀 학생들은 실험 재료준비에 한창이었다.
조금 있으니 재잘거리며 과학관을 들어오는 병아리 친구들. 인근 산운초와 운중초 1학년 학생들이 오늘 운중고 과학관을 방문했다.
‘ESKIMOS’는 매달 한두 차례 정기적으로 같은 지역의 유·초·중등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나눔 행사를 진행해왔다. ‘우리 동네 멘토링’과 ‘우리 동네 과학관 체험 프로그램’이 그것인데, 1년 넘게 정기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이제는 지역 학교에 굳이 따로 공지를 하지 않아도 과학 동아리의 인터넷 카페의 공지만으로 당일 선착순 마감되고 있다.
이날도 부지런한 엄마들 덕분에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던 9명의 1학년 학생들과 1명의 유치원생이 든든한 멘토 형, 누나들이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자동 광섬유 꽃 만들기’를 멘토링 팀장 2학년 김지현 누나의 지도 아래 차근차근 진행해갔다.
“여기 납작한 면을 기준으로 두 전선을 꽂으면 돼요”
“누나 근데 기준이 뭐에요?”
“저는 이거 휘었어요. 안 꽂혀져요.”
앞에 앉은 어린 참가자들이 조립 과정에 애를 먹고 있으면 일대일로 멘토를 맡고 있는 운중고 학생들이 바로 도움을 줬다.
“이거 누나가 이렇게 폈으니까 다시 꽂아볼까? 와, 잘 하네.”


지구촌의 당면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의제 21’ 연구

‘ESKIMOS’의 지도교사를 맡고 있는 천명기 교사는 “‘우리 동네 과학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연구하고 있는 ‘의제 21’의 융합탐구활동 프로그램을 마을 주민들과 공유하면서 지속가능 발전에 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ESKIMOS’의 연구 활동과 ‘우리 동네 과학관’ 프로그램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운중 지역사회의 공동 의제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상설 과학관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험에는 늦게 신청해 참여할 수 없었지만 과학관 앞 복도에 전시된 ‘의제 21’ 관련 학생들의 연구 산출물을 참관하러 온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대 위에는 태양과학 전지와 소금물 전지, 수력 발전기 등의 원리가 설명되어 있는 패널과 실제 구동해 볼 수 있는 결과물이 놓여 있었다. 엄마 손을 잡고 전시대 앞에 학생이 다가서자 동아리 소속 1학년 박진찬 군과 이진규 군이 그 작동 원리와 이러한 발명품들의 의미를 상세히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천 교사는 “이런 작은 활동들이 모여 학생도 지역의 어린이들도 지구촌 빈곤 국가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교육 봉사를 하면서 함께 성장한다
호기심 많고 질문도 많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느라 연신 하이톤으로 광섬유 실험체 조립 과정을 설명했던 2학년 김지현 양에게 멘토링을 진행한 소감을 물었다.
“아까처럼 제가 평소에 사용하던 단어들을 이용해 설명하면 아이들이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멘토링을 하면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난이도를 맞추는 것이 난제였던 것 같아요. 너무 어려워도, 너무 쉬워도, 위험해도 안 되는 조건 속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주제로 멘토링을 계획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어요. 요즘에는 만들고 설명하기 급했던 초반과는 달리 점점 아이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는 여유도 생겼어요.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서 멘토링을 끝내고 나서 오늘도 무사히 끝냈다고 안도하던 것에서 나아가 요즘엔 보람을 느끼게 됐어요. 아이들과 소통을 하면서 마음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점이 보람을 느끼게 해준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과 잘 친해지지 못했다던 1학년 허인선 양도 “멘토링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점이 뿌듯했다”며 “내년에 도 동네 아이들과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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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주 리포터 jenny422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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