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문화센터 봄 요리 강좌]

‘봄나물’로 한 상 가득… 맛도 영양도 최고

송정순 리포터 2018-04-12

마트에 수북하게 쌓인 향긋한 봄나물을 보며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겨우내 대지의 영양분을 가득 품고 이른 봄에 수확하는 봄나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춘곤증을 퇴치하는데 도움을 준다. 냉이, 달래, 쑥, 취나물, 두릅, 미나리 등 재료도 무궁무진한 봄나물 요리 현장을 찾았다.



입맛 살리는 봄 추천 메뉴

이제 막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한 봄꽃이 식탁에 올랐다. 연분홍 진달래를 살짝 얹은 화전은 완연한 봄의 맛이다. 겨우내 기다리다 쑥~ 올라온 여린 봄나물은 잎이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을 낸다. 제철 산나물을 이용한 봄 요리 강좌가 지난 4월 3일 오후 1시, 국제선센터 지하 1층에 위치한 사찰음식 교육관 ‘향적세계’에서 열렸다.
발우공양을 할 때 외우는 오관계인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건강을 유지하는 약으로 삼아…”를 읊은 후 도림 스님의 ‘한국의 사찰음식 역사’에 대한 강의가 시작된다. 이후 제철 재료인 봄나물을 이용한 곰취 쌈밥과 미나리 초회, 머위 무침, 진달래 화전 만들기 시연이 있은 후 회원들의 요리 실습과 품평회로 마무리됐다.
첫 번째 시연 요리는 ‘곰취 쌈밥’이다. 불린 쌀로 고슬고슬 밥을 짓고 끓는 물에 데친 곰취를 펴놓고 밥을 올리고 쌈장을 바른 뒤 여미듯이 싸면 곰취 쌈밥이 완성된다. 불교에서 금하는 다섯 가지 재료인 오신채(마늘·파·부추·달래·흥거)를 쓰지 않고 오롯이 자연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려 맛을 낸다. 조미료도 사용하지 않는데 맛이 있고, 먹고 나면 건강해졌다는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그래서 채식에 관심이 있거나 건강을 생각하는 주부들이 주로 사찰음식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
사찰음식은 조리법도 간단해 주재료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리도록 양념을 제한한다. 특히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다시마, 버섯, 들깨, 날콩가루 등의 천연 조미료를 사용해 음식의 맛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 식재료 또한 제철에 나는 나물 등을 이용해 싱싱함을 살렸다. 나물의 드레싱 맛을 좌우하는 것은 잘 발효된 장과 감칠맛을 내는 채수물이다. 채수물은 표고버섯과 무, 다시마에 쓰다 남은 채소를 넣고 끓이면 된다.
강의를 맡은 도림 스님은 “봄나물 요리 드레싱에 된장과 채수물, 효소액을 넣어 겉절이를 만들면 샐러드와도 잘 어울려 색다른 맛이 난다”며 “이렇게 만들면 봄나물의 영양분도 99% 챙길 수 있어 채소 본연의 영양분이 체내에 흡수되고 소화도 잘 된다”고 덧붙였다.



천연양념·발효음식·제철 재료 이용

지난 2011년 4월 문을 연 향적세계는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운영하는 최초의 사찰음식 전문교육관이다. 사찰음식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배울 수 있으며 천연양념과 발효음식, 제철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다룬다. 초급(12주)·중급(12주)·고급(12주) 과정이 있으며 전 과정을 수료하면 ‘대한불교조계종 사찰음식 전문조리사’ 응시자격이 부여된다.
한편 향적세계는 종로구 우정국로 56, 발우공양 5층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미니 인터뷰

도림 스님
“제철 식자재로 건강하게 만들어요”

제철 식자재로 정성스럽게 만들어 건강하게 먹는 것을 목표로 하며 좀 더 건강한 음식이 무엇일까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와서 주로 배웁니다. 음식을 먹는 마음가짐과 음식 속에 담긴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사찰음식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어요.


강순구 회원
“나물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요”

사찰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인터넷에서 검색하다 알게 됐습니다. 채수물을 이용해 맛을 내고 마늘과 파를 넣지 않고 간장과 들기름만으로 나물 재료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재미 삼아 시작했는데 자격증반까지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채미효 회원
“같은 것으로 만들어도 다른 느낌 나요”

평소 요리를 할 때 시중에 판매하는 양념장을 사용하는데 채소만 가지고도 맛있게 요리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냉이로 된장국을 끓였는데 인위적인 맛이 아니라 천연 재료의 맛이 느껴져 가족과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같은 것으로 만들어도 다른 느낌이 나요. 


고미자 회원
“채식의 다양한 조리법 배워요” 

알레르기 때문에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꿨습니다. 평소 알지 못했던 조리법도 배우고 제철 재료만 가지고도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다양한 조리법을 배우는 것이 기분 좋아요. 손님을 초대해도 손색없이 채소만 이용한 요리법도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유근희 회원
“고구마순 김치, 가지나물 반응 좋았어요”

인스턴트 양념으로 요리를 했는데, 여기 와서 마늘을 넣지 않아도 김치가 담가지는 것에 놀랐습니다. 초급반 때 배운 것을 모두 식구들에게 요리해줬는데 고구마순 김치, 가지나물이 제일 반응이 좋았어요. 인천 문학동네에 10월에 선센터가 완료되면 일할 계획입니다.


도미니크 회원
“뭐든 열심히 요리하고 싶어요”

스위스에서 왔습니다. 여수엑스포에서 템플스테이를 했는데 거기서 맛본 사찰음식의 첫 느낌이 좋아서 배우고 싶어 참여하게 됐습니다. 채소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고 뭐든지 배우고 있습니다. 고급 과정을 거쳐 자격증 과정도 공부하고 싶어요.



● 우리 동네 문화센터 봄 요리 강좌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목동점 ‘봄 영양요리 만들어가기’
현대백화점 목동점 문화센터에서는 ‘봄 영양요리 만들어가기’ 강좌를 4월 18일부터 5월 16일까지 지하 1층 3강의실에서 수요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진행된다. 강의내용은 새우젓 양념을 곁들인 돼지고기와 호박구이, 꼬들꼬들 오이장아찌, 낙지 불고기 덮밥, 감자전과 모둠 채소 무침 등이다.
 
이마트 문화센터 목동점 ‘봄 향기 가득! 곤드레밥과 달래장’
이마트 문화센터 목동점에서는 일일강좌로 ‘봄 향기 가득! 곤드레밥과 달래장’을 4월 20일 금요일 낮 12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수강료는 6천 원이며 수업 참석자 전원에게 샘표 일편단심 들기름(200ml)과 연두순(320g)를 증정한다. 수강신청은 4월 19일까지다.

홈플러스 문화센터 목동점 ‘가족건강 지킴이! 천연 발효음료’
홈플러스 문화센터 목동점에서는 ‘가족건강 지킴이! 천연 발효음료’ 강좌를 4월 13일부터 5월 4일까지 매주 금요일 낮 12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진행한다. 식초부터 효소까지 발효 원리 이해(이론), 천연식초 만들기, 과일 효소(청) 만들기/딸기청·금귤청, 발효 효소 만들기(미나리 효소)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신세계아카데미 영등포점 ‘오징어 오이무침과 바지락 시금칫국’
신세계아카데미 영등포점에서는 일일특강으로 4월 23일 월요일 오후 1시 40분부터 2시간 동안 ‘오징어 오이무침과 바지락 시금칫국’ 강좌를 연다. 강좌는 1인 1조로 진행되지만, 참석인원에 따라 조 인원 배정에 약간 변동사항 있을 수 있다. 수강 기간은 4월 23일까지며 수강료는 1만 2천 원, 교재/재료비는 1만 3천 원이다. 

롯데문화센터 김포공항점 ‘이기주의 건강밥상
롯데문화센터 김포공항점에서는 3월 8일부터 5월 17일까지 ‘이기주의 건강밥상‘ 프로그램이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40분, 오후 7시 두 타임으로 나눠 2시간 동안 운영된다. 조갯살 달래 지짐, 알배기 배추겉절이, 봄나물 참치 회 무침, 곤약 쑥 무침, 햇취나물 볶음 등 봄나물을 이용한 요리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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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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