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녹색환경교육센터 보나쌤 가곡교실]

가사 생각하며 옛 추억에 ‘흠뻑’

송정순 리포터 2018-04-18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월요일 오후 3시 30분, 양천녹색환경교육센터 1층 강당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동심초’ ‘청산에 살리라’ ‘옛날은 가고 없어도’ 등 귀에 익은 가곡이 중년의 목소리로 학창시절 감성을 되살린다. 바로 양천녹색환경교육센터의 ‘보나쌤 가곡교실’ 수강생들이다. 50대에서 70대까지 왕년에 노래 좀 불렀다는 이들이 참여하는 가곡교실 수업 현장을 소개한다.



잔한 감동 더하는 가곡의 매력에 빠져

‘보나쌤 가곡교실’은 양천녹색환경교육센터의 취미 강좌로 가곡교실이 있으면 좋겠다는 지역 주민들의 건의로 3년 전 시작됐다. 양천녹색환경교육센터는 2012년 3월 개관했으며, 서울시의 환경정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환경교육 장소다.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몸풀기로 시작한다. 좋은 목소리를 위해서는 편안한 호흡과 부드러운 성대가 필요하다. 호흡이 편안해야 성대를 감싸고 있는 목과 어깨 이완을 도와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있고 성대가 부드러워야 거칠지 않은 맑은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스트레칭과 복식호흡 등으로 긴장된 근육과 목이 부드럽게 녹으면 고운 음을 내기 위한 고급 발성법을 연습한다.
연습이 마무리되면 그제야 본격적인 가곡 부르기가 시작된다. 지난주에 배운 곡을 단체로 복습하고, 새로운 곡을 익힌다. 단체 수강이지만 한 사람씩 앞에 나가 마치 독주회 무대에 선 성악가처럼 회원들 앞에서 한 곡조 뽑기도 한다. 이 시간이 되면 어느새 분위기가 싸하게 얼어붙는다. 회원들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고치기 위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담대하게 무대에 선다. 1시간 30분의 수업이 지루할 틈도 없이 금세 끝나버린다.
35명 정도의 회원이 참여하는 이 수업에서는 주로 흘러간 한국 가곡을 부른다. 때론 이탈리아 가곡이나 신작 가곡을 배우기도 한다. 초창기부터 가곡교실을 지도하고 있는 이보나 강사는 호흡과 자세의 중요성, 탄력적인 긴장감, 소리의 방향과 음악의 상상력을 강조하며 수업을 이끈다. 또한, 고운 음을 내기 위한 여러 가지 테크닉도 회원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래서 이 수업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성악의 기초부터 고급 테크닉까지 제대로 익히고 전문적으로 개인 레슨으로만 접할 수 있는 단계까지 보완할 수 있어 자신도 몰랐던 경이로운 목소리를 경험하게 된다.


목소리로 표현하는 아름다운 가사

한국 가곡의 매력은 단연 우리의 정서와 삶이 녹아있는 가사에 있다. 아름다운 선율에 어우러지는 가사는 한 편의 시와 같다. 회원들은 분위기에 맞춰 가곡을 부르다 보면 옛 추억도 생각나고 늘어나는 노래 실력에 기분도 좋아진다. 또한, 가사를 음미하며 음과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도 배운다. 이재규 회원은 “가곡은 학교 다닐 때 밖에 안 불러 봤고 이제껏 부를 기회도 없었지만, 가곡을 부르면 새록새록 감정이 솟아나고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한다. 유일한 청일점 김종승 회원은 “정년퇴직하고 부부가 함께 노래교실에 참여하고 있다”며 “열심히 실력을 갈고닦아서 독창회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라고 전한다.
한편 양천녹색환경교육센터에서는 5월 마지막 주 월요일 저녁 7시 취미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회원들과 작은 음악회를 준비한다. 가곡교실 회원들도 독창곡과 단체 곡으로 나눠 무대에 오른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미니 인터뷰

이보나 강사“5월 28일 저녁 7시 작은 음악회 열어요”

5월 마지막 주 월요일 저녁 7시 취미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회원들과 작은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솔로곡과 단체 곡으로 나눠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많이 와서 보시고 응원해 주세요.


조금옥 총무
“가곡 좋아하면 참여할 수 있어요”

양천녹색환경교육센터에 취미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때 ‘가곡반’도 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해서 가곡반을 개설했고 초창기 멤버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50~70대 회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가곡을 좋아하면 누구나 신청해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장희 회원
“발성법 연습으로 성량이 풍부해졌어요”

분기가 끝날 때마다 우리끼리 작은 음악회를 열고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무대에 섭니다. 아주 많이 떨리고 부끄럽고 조심스럽지만 이런 기회를 어디서 맛보겠나 싶은 심정으로 담대하게 부르려고 노력하고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고음이 나와 성량이 풍부해진 느낌이 들어요.


윤숙영 회원
“가곡 부르면 마음이 정화돼요”

문화원에서 가곡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노래 가사도 수많은 사람의 사유의 세계에서 나온 의미 있는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에 곡에 붙여 부르는 가곡은 부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정화시키고 기분도 좋게 만들어요.


서남석 회원
“음악적 감수성이 되살아나는 느낌이에요”

2년 전 퇴직하면서 취미 생활을 찾던 중 집 주변에 수업이 생겨 참석하게 됐습니다. 가곡을 부르면 마음이 순수해지는 느낌이 들고 음악에 취해서 세상의 생각을 다 잊어요. 좋은 선생님과 가곡에 빠지면 음악적 감수성이 내 몸 안에서 되살아나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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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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