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기획 - 리포터 ‘잇 북’

올 봄엔 어떤 책들이 나의 감성을 채워줄까?


지역내일 2018-04-19

알록달록 봄꽃이 만발한 요즘은 참 책읽기 좋은 계절이다. 화창한 날씨라면 가벼운 책 한 권 들고 나가 공원 벤치에 앉아서 읽어도 좋고, 아담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문학소녀의 분위기를 잡아 봐도 좋다. 저녁 늦은 시간에는 공부하는 자녀 곁에서 조용히 읽을 만한 책을 골라 봐도 좋을 것이다. 강남서초 내일신문 리포터들이 요즘 읽고 있는 책들 중 추천도서를 모아봤다.


혼자가 편한 당신에게
지은이  이와이 도시노리
펴낸 곳  알투스
가격  14,000원

“사람은 오직 관계 안에서만 해석되고, 그중 가장 성가신 관계는 남녀이다.”
“사랑은 감정의 고조가 아니라 관계의 결과이다.”
“사실, 사랑은 제대로 된 인간관계가 성립되어야 겨우 싹트는 것”

좋은 관계를 위한 남과 여의 아들러 심리학

최근 국내에는 수많은 아들러 심리서가 출간되었다. 4월초에 출간된 신간 <혼자가 편한 당신에게>는 어떤 책일까? 이 책은 아들러 심리서 중에서도 남녀 간의 문제로 갈등하는 이들을 아들러 심리학을 토대로 상담하며 그 과정과 결과를 구체적으로 담아낸 유일한 책으로 아들러가 정의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책 속에는 저자가 상담한 다양한 커플들의 사례가 담겨 있는데, 엇갈리고 틀어진 커플들의 생활양식, 인간관계 방식, 인생의 과제를 대하는 태도 등을 면밀히 분석해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좋은 파트너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또한 결혼생활 과정에서 발생하는 쇼윈도 부부, 불륜, 섹스리스의 문제와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남녀 관계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만 사실 모든 관계의 해법을 제시한다. 관계에 지쳐 혼자를 선택한 이들에게 함께하는 삶의 의미와 다가가는 법을 일깨워줄 것이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호모데우스
지은이  유발 하라리 (김명주 옮김)
펴낸 곳  김영사
가격  22,000원

“인간이 행복과 불멸을 추구한다는 것은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신이 되겠다는 것이다.”
“역사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위대한 상수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이다”

불멸 추구하는 호모데우스, 은하계 지배하다

<호모데우스>는 이야기로 세상을 지배한 인간이 21세기에는 불멸과 행복 그리고 신성을 추구할 것이라는 예측에서 시작한다.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지금의 인간이 된 호모사피엔스는 이야기를 통해 지구를 정복하고 최고의 지배자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불멸을 추구하는 인간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해부하고 전쟁, 정치, 종교 등 그동안 인간이 쌓아온 역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말하는 ‘나’는 경험하는 존재가 아닌 우리의 머릿속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한다.
지구를 정복한 호모 사피엔스는 이제 과학의 힘으로 두 번째 인지혁명을 일으켜 불멸과 행복 그리고 신성이라는 꿈을 실현시켜 은하계를 지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인간이 연마한 전문 기술은 점차 컴퓨터와 기계로 대체되고 있으며 특정 전문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나’그리고 ‘자신’은 과연 무엇이며 나의 인생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곰곰이 되돌아보게 만든다.  
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



휘게 라이프(HYGGE LIFE),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지은이  마이크 비킹
펴낸 곳  위즈덤하우스
가격  14,000원

“휘게는 간소한 것, 그리고 느린 것과 관련이 있다.
휘게는 새것보다는 오래된 것, 화려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
자극적인 것보다는 은은한 분위기와 더 가깝다.”

‘휘게’는 설명하는 게 아니라 그저 느끼는 것이다!

가슴 설레던 여행길, 아늑한 공간에서의 커피 한 잔, 사랑하는 지인들과 함께하는 저녁식사, 감동적인 영화 한 편, 영혼을 맑게 해주는 한 권의 책 등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요소들은 주변에, 일상 속에 무수히 많다. 그 연장선에서 머리맡에 두고 한 챕터씩 시간 날 때마다 꺼내보는 책이 있다. 바로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다. ‘휘게(hygge)’는 ‘웰빙’이라는 노르웨이어에서 유래한 덴마크어이다. 덴마크 사람들은 “휘겔리한 시간 보내세요” “만나서 정말 휘게합니다”라는 말을 수시로 사용한다고 한다. 덴마크는 왜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가 되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중요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휘게’의 유래와 가치, 덴마크 사람들이 ‘휘게’를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 ‘휘게’한 음식에는 무엇이 있는지, 1년 열두 달 ‘휘게’를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풀어놓았다. 덴마크 사람들의 일상을 빛나게 만들어주는 ‘휘게’. 당신도 그 비결을 알게 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행복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지은이  조유미
펴낸 곳  허밍버드
가격  13,800원

“일단 가자.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끝이라도 봐야 후련하지 않겠는가. 스스로에게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은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

당신 그대로가 좋다
마음으로 전하는 뜨거운 응원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는 나에게 필요한 마음 주문’이라는 책의 부제처럼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는 자신의 내면을 위로해주고 ‘스스로 나를 사랑하자’는 주제로 마음의 힐링을 주는 책이다. 읽기 쉬운 글과 예쁜 일러스트로 구성된 이 책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우리 주변의 일상 이야기들을 소개하며 그 속에서 상처받기 쉬운 우리 마음을 떠올리며 공감하게 하고 따뜻하게 위로해 다독여 준다.
‘남들은 모두 행복해 보이는데~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내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걸까?’ 저자는 ‘남들도 나와 다르지 않고 우리 모두가 똑같다’고 조언하며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한순간에 무너져 주저앉는 내 마음을 섬세하게 알아주며  담백하게 위로의 말을 건내 준다. ‘나를 탓하지 말고, 나를 못났다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부터 천천히 시작해 보자’고 나지막히 조언한다.
조진영 리포터 cjyoung25@naver.com



댓글부대
지은이  장강명
펴낸 곳  은행나무
가격  12,000원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걸 건드려야 해. 두려움과 죄의식, 모두를 한꺼번에 공략하는 방법은 그것뿐이야”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지금도 재연되고 있을지 모를 불길한 상상
서서히 선거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6.13 전국 동시 지방선거 때문이다. 머지않아 각종 선전과 공약, 지지발언과 음해성 기사가 또다시 온ㆍ오프라인을 도배할 게 분명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2015년에 발간된 책 <댓글부대>는 마치 어제 발간된 신간인 듯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댓글부대>는 제3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으로,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사건이 모티프다. 소설의 주인공인 팀-알렙의 멤버 삼궁, 01査10, 찻탓캇은 20대 청년으로 모두 ‘일베’ 회원이다. 여자라면 무조건 김치녀로 싸잡고, 돈을 벌면 안마방이나 유흥업소에서만 여자를 만나는 우리시대의 일그러진 청춘들이다. 그들은 소소한 작전의 성공 뒤 비밀스러운 일을 맡게 되고, 점차 보잘것없는 자신들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믿는다. 2018년 오늘은 팀-알렙의 세 청년과 같은 활동을 하는 이들이 없을까? 인터넷상의 댓글들은 믿어도 되는 걸까? 상상이 가미된 소설이라지만 지독하게 현실적인 이야기 앞에 책장은 술술 넘어간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딸에 대하여
지은이  김혜진  펴낸 곳  민음사
가격  13,000원

“그리고 아프게 깨달았다. 이대로 딸애를 계속 당기기만 하면 결국 이 팽팽하고 위태로운 끈이 끊어지고 말겠구나. 이대로 딸을 잃고 말겠구나. 그러나 그게 이해를 뜻하는 건 아니다. 동의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다만 내가 쥐고 있던 끈을 느슨하게 푼 것뿐이다. 딸애가 조금 더 멀리까지 움직일 수 있도록 양보한 것뿐이다. 기대를 버리고, 욕심을 버리고, 또 무언가를 버리고 계속 버리면서 물러선 것뿐이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딸애는 정말 모르는 걸까.”

딸, 어머니, 곧 우리에 대하여

주인공 ‘나’는 대학 시간강사인 딸을 둔 엄마이자 요양병원에서 요양사로 일하는여성이다. 여느 부모처럼 딸에게 기대가 컸지만, 딸은 그런 ‘나’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시간강사라는 불안정한 직업, 동성 애인과 동거, 그리고 집 보증금을 딸 자신에게 아무 이득도 되지 않는 일에 써버리고는 애인과 함께 내 집으로 들어온다.
딸이 동성 애인과 동거한다는 설정은 너무 극단적일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는 이런 기대가 허물어지는 경험을 종종 한다. 내 목숨보다 소중히 키운 자식인데 이렇게 생각도 못한 방향으로 살아간다면 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너의 인생이니 알아서 살라고 지켜봐야 할까, 세상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뜯어말려야 할까.
내가 돌보는 환자는 젊어서 불우한 청년들을 많이 도왔던 유명인사였지만 지금은 치매를 앓는 불쌍한 늙은이일 뿐 찾아오는 가족도 하나 없는 불쌍한 처지다. 나는 그 환자를 돌보며 나의 미래를 떠올린다. 아득히 멀게만 생각했던 노후는 어느새 바로 내일의 일이 될 수도 있다. 딸이자 엄마인 우리가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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