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병희 독자는 돼지고기 마니아다. 일주일에도 세 번씩은 꼭 삼겹살이나 목살을 구워 먹어야 힘이 나는 것 같단다. 삼겹살 부위가 질려갈 때쯤 찾아가는 곳이 신정동 ‘허수아비’고깃집이다. 허수아비는 돼지고기 부위 중 뒷 고기나 덜미 살로 이름이 나 있다. ‘뒷고기’는 아주 적은 양만 생산이 되기 때문에 판매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도축 인들이 그 부위를 뒤로 따로 빼내서 먹은 고기라고 뒷 고기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돼지고기 1kg 미만인 목덜미 부분의 살만으로 항정 살, 볼 살 등의 살이다. 남병희 독자는 삼겹살이나 목살과는 달리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 즐겨 먹는단다.
허수아비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고기를 팔아왔는데 비교적 저렴하면서 고기 맛이 좋아 단골들이 찾는다. 고기를 주문하면 불판이 나오는데 맵게 양념이 되어 있는 콩나물과 김치가 함께 나온다. 나중에 나오는 고기의 기름으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도록 만들었다. 콩나물과 김치에 밥을 비벼 먹으면 별미다. 처음부터 밥과 함께 먹어도 좋고 나중에 볶음밥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고기를 먹을 때 상추에 같이 싸 먹어도 좋다. 상차림을 할 때 기본적으로 된장찌개와 계란찜을 함께 줘 고기를 먹으며 떠먹으면 알맞다. 된장찌개는 적당히 짭짤하고 계란찜도 부드럽다. 특이한 것은 고기를 찍어 먹는 장이 기름 소금장과 약간 맵게 양념이 된 소금 장이 함께 나와 다양한 맛을 느끼면서 먹어 볼 수 있다. 담백하게 생고기를 구워서 양념장을 번갈아 가면서 찍어 먹어보기만 해도 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며 먹을 수 있다. 뒷고기를 처음 보면 하얀 비계 부위가 많아 보여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불에 구울수록 꼬들꼬들해지면서 식감이 좋아지기 때문에 먹어보면 또 찾게 된단다. 돼지비계를 싫어하는 사람도 불 맛으로 조절해 먹을 수 있다.
특수부위 고기 말고도 고기 메뉴의 종류가 다양하다. 생 삼겹살이나 대패 삼겹살도 있고 소갈빗살이나 차돌박이, 우삼겹도 있다. 소고기의 식감도 좋다. 양념이 되어 있는 고기들도 인기가 좋다. 직화 고추장 불고기나 직화 파 불고기는 바로 공깃밥을 주문해 식사대용으로 먹으려는 가족 단위 손님이나 직장인들이 좋아한다. 직화 파 불고기는 수북하게 불판에 올린 파가 숨이 죽어갈 때쯤 불고기와 먹으면 쌉싸름한 파와 함께 고소한 불고기 맛이 일품이다. 메뉴도 다양한 편이고 가성비가 높아 남병희 독자는 자주 찾는 편이다.
메뉴 : 뒷고기(180g) 9,000원 직화파불고기(200g) 8,000원
위치 : 양천구 중앙로 34가길 27
문의 : 02-2648-2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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