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그룹은 일본회사?
국내 최대 소주회사인 알짜기업 ‘진로’ 인수전에 일본 자본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감된 진로 인수희망자에 롯데는 롯데칠성음료를 중심으로 한 그룹 내 식품 자회사와 일본 아사히맥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롯데와 아사히 맥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 맥주시장 점유율 39.5%를 갖고 있는 아사히맥주는 지난 2000년 6월 부도난 해태음료 인수시 20% 지분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 히카리 인쇄그룹의 지분(지분율 51%로 1대주주)을 21% 확보해 총 41%로 늘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경영권까지 챙겼다. 아사히 맥주가 진로 인수까지 성공할 경우 국내 주류·음료 업계의 최대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 또한 음료시장에서도 해태음료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자사의 음료를 국내에 판다는 전략이다. 아사히맥주는 차(茶) 음료와 기능성 음료에 강점을 가진 업체다.
해태음료는 현재 경기 안성, 충남 천안, 강원 평창에 3개 공장과 전국 57개 영업소를 두고 2003년 매출액 3520억원을 올린 국내 3위의 음료업체다.
롯데는 지난 1999년 롯데호텔(컨소시엄 지분율 19%)을 비롯, 일본 히까리 인쇄그룹(51%), 아사히 맥주그룹(20%), 미쓰이상사와 덴츠(각 5%) 등 5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 해태음료 인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음료시장 독과점 논란 끝에 공정위는 롯데 호텔 명의로 컨소시엄에 참여, 19%의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그룹이 20% 이상의 주식을 갖게 될 경우 지분 전체를 제3자에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부 승인했다.
◆순환 출자 정점에 일본회사 =
롯데는 우리나라 재벌의 고질병인 순환출자 문제를 변형된 형태로 갖고 있다. 신격호 회장이 대표이사회장을 맡고 있는 호텔롯데는 주요 롯데계열사의 지분을 골고루 갖고 있는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지분을 가진 계열사는 호남석유화학을 비롯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건설, 롯데리아,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거의 대부분 롯데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이 ‘호텔롯데’의 주주가 전원 일본 국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호텔롯데의 지분은 일본 롯데(19.2%), 일본 롯데물류(15.7%), 일본 롯데 데이터 센터(10.5%), 일본 국적 기타(54.6%)로 구성돼 100%를 이루고 있다. 롯데 그룹 순환 출자 정점에 일본회사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패스트푸드로 유명한 롯데리아나 롯데 알미늄도 일본 국적법인이 최대주주인 롯데 계열사다.
◆롯데는 개인기업 =
롯데 그룹에 대해 실질적 지배권을 갖고 있는 ‘일본 롯데’는 과자·식품 제조, 판매사로 자본금 43억9200만엔, 직원 3600명을 거느린 중형회사다. 2003년 기준 매출액은 3157억엔, 당기순이익은 115억4000만엔을 기록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매출 3조875억원에 당기순이익 1128억 가량 된다.
반면 이 회사의 영향권에 있는 계열사 중 롯데칠성음료 1곳의 매출만 1조1087억원, 당기순이익 1203억원을 기록했다. 비록 계열사에서 발생한 이익을 해외로 유출하지는 않고 있지만 롯데 그룹의 국적 정체성에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일본에 소재한 롯데 계열사는 전원 비공개법인이다. 한국에 있는
◆신격호는 2명? =
지난해 3월 30일 공시된 롯데 알미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일본롯데상사(국적:일본)로 지분율 38.02%를 갖고 있으며 光潤社(국적:일본) 24.87%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개인으로는 신격호 회장이 9.81%를, 일본인 시게미스 다케오(重光武雄, 국적:일본)이 8.85%를 각각 갖고 있다. 重光武雄이란 신격호 회장의 일본 이름. 신격호라는 1명의 자연인이 2명의 주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공시 관련 법규는 타인 명의로 계좌를 갖고 있더라도 본인 소유의 주식이라면 연명으로 합산해 공시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은 거꾸로 자신을 2명의 주주인 양 행세한 셈이다.
금융감독원 공시감독국 관계자는 “신 회장이 重光武雄이 맞다면 자신의 지분을 취합해서 1명의 명의로 공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알미늄 관계자는 “비상장사여서 주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 신 회장과 重光武雄이 동일인인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의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OOOO이 공시한 자료를 보면 ‘重光武雄은 신격호의 일본 이름임’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맥주사와 제휴 =
롯데칠성은 지난해 10월 일본 아사히 맥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회사인 수입주류 판매 법인 하이스타에 공동 증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소주회사인 알짜기업 ‘진로’ 인수전에 일본 자본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감된 진로 인수희망자에 롯데는 롯데칠성음료를 중심으로 한 그룹 내 식품 자회사와 일본 아사히맥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롯데와 아사히 맥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 맥주시장 점유율 39.5%를 갖고 있는 아사히맥주는 지난 2000년 6월 부도난 해태음료 인수시 20% 지분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 히카리 인쇄그룹의 지분(지분율 51%로 1대주주)을 21% 확보해 총 41%로 늘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경영권까지 챙겼다. 아사히 맥주가 진로 인수까지 성공할 경우 국내 주류·음료 업계의 최대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 또한 음료시장에서도 해태음료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자사의 음료를 국내에 판다는 전략이다. 아사히맥주는 차(茶) 음료와 기능성 음료에 강점을 가진 업체다.
해태음료는 현재 경기 안성, 충남 천안, 강원 평창에 3개 공장과 전국 57개 영업소를 두고 2003년 매출액 3520억원을 올린 국내 3위의 음료업체다.
롯데는 지난 1999년 롯데호텔(컨소시엄 지분율 19%)을 비롯, 일본 히까리 인쇄그룹(51%), 아사히 맥주그룹(20%), 미쓰이상사와 덴츠(각 5%) 등 5개사로 컨소시엄을 구성, 해태음료 인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음료시장 독과점 논란 끝에 공정위는 롯데 호텔 명의로 컨소시엄에 참여, 19%의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그룹이 20% 이상의 주식을 갖게 될 경우 지분 전체를 제3자에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부 승인했다.
◆순환 출자 정점에 일본회사 =
롯데는 우리나라 재벌의 고질병인 순환출자 문제를 변형된 형태로 갖고 있다. 신격호 회장이 대표이사회장을 맡고 있는 호텔롯데는 주요 롯데계열사의 지분을 골고루 갖고 있는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지분을 가진 계열사는 호남석유화학을 비롯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건설, 롯데리아,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거의 대부분 롯데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이 ‘호텔롯데’의 주주가 전원 일본 국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호텔롯데의 지분은 일본 롯데(19.2%), 일본 롯데물류(15.7%), 일본 롯데 데이터 센터(10.5%), 일본 국적 기타(54.6%)로 구성돼 100%를 이루고 있다. 롯데 그룹 순환 출자 정점에 일본회사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패스트푸드로 유명한 롯데리아나 롯데 알미늄도 일본 국적법인이 최대주주인 롯데 계열사다.
◆롯데는 개인기업 =
롯데 그룹에 대해 실질적 지배권을 갖고 있는 ‘일본 롯데’는 과자·식품 제조, 판매사로 자본금 43억9200만엔, 직원 3600명을 거느린 중형회사다. 2003년 기준 매출액은 3157억엔, 당기순이익은 115억4000만엔을 기록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매출 3조875억원에 당기순이익 1128억 가량 된다.
반면 이 회사의 영향권에 있는 계열사 중 롯데칠성음료 1곳의 매출만 1조1087억원, 당기순이익 1203억원을 기록했다. 비록 계열사에서 발생한 이익을 해외로 유출하지는 않고 있지만 롯데 그룹의 국적 정체성에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일본에 소재한 롯데 계열사는 전원 비공개법인이다. 한국에 있는
◆신격호는 2명? =
지난해 3월 30일 공시된 롯데 알미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일본롯데상사(국적:일본)로 지분율 38.02%를 갖고 있으며 光潤社(국적:일본) 24.87%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개인으로는 신격호 회장이 9.81%를, 일본인 시게미스 다케오(重光武雄, 국적:일본)이 8.85%를 각각 갖고 있다. 重光武雄이란 신격호 회장의 일본 이름. 신격호라는 1명의 자연인이 2명의 주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공시 관련 법규는 타인 명의로 계좌를 갖고 있더라도 본인 소유의 주식이라면 연명으로 합산해 공시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은 거꾸로 자신을 2명의 주주인 양 행세한 셈이다.
금융감독원 공시감독국 관계자는 “신 회장이 重光武雄이 맞다면 자신의 지분을 취합해서 1명의 명의로 공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알미늄 관계자는 “비상장사여서 주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 신 회장과 重光武雄이 동일인인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의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OOOO이 공시한 자료를 보면 ‘重光武雄은 신격호의 일본 이름임’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맥주사와 제휴 =
롯데칠성은 지난해 10월 일본 아사히 맥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회사인 수입주류 판매 법인 하이스타에 공동 증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