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깊이 있는 주제 제대로 쓰려면 통찰력 길러야

지역내일 2008-08-16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어필하는 것을 보면 참 여러 가지의 방법이 있다. 어떤 이는 소리를 지르고, 또 어떤 이들은 소곤소곤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한다. 제스처를 써가면서 글을 하나하나 짚어가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써놓은 글에서는 이러한 다양함을 찾을 수가 없다. 하나같이 어디서 본 듯한 문구와 상투적인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대중의 잣대에 맞추려고 자신의 글을 ‘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처음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이 물음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읽는 사람의 고개가 끄덕여 지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글을 시작한다면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글쓰기 방법이다. 책을 읽을 때에는 저자와 소통하듯이 혼자서 이것 저것 의문을 가지고, 글을 쓸 때에는 글자로 소리 지르듯, 혹은 차분차분 설명하듯이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정해진 답을 미리 생각하고 글을 맞추어 가다 보면 또 하나의 그렇고 그런 글이 나오게 된다.

작은 예를 크게 부각시켜 논리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남들과 다른 글은 어떤 것일까? 내용은 독특하게(혹은 공격적으로)쓰되, 형식은 따르는 글이다. 동·서양의 현상이나 옛날과 오늘날의 현상을 보고 공통점 찾아내기 연습을 많이 해보라. 다른 내용을 보면서 모든 사람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공통점을 찾아가는 일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다. 실제 논술고사를 보기 위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현대사회의 웰빙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를 글로 옮길 수 있는 정도의 논리력, 분석력을 길러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파편화 되어있는 생각들을 하나로 모으고 이를 다시 자신의 목소리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여러분의 머리는 하나의 커다란 믹서기라고 생각 해 보자. 여러 재료들을 ‘알맞게’ 넣고 섞은 후에 여러분만의 레시피에 따라 아주 ‘색다르지만 맛있는’ 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 작은 예들 찾아 나서기
믹서기에 넣을 알맞은 재료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신문과 책이 가장 좋은 재료 창고이다. 신문은 일상 생활에서 벌어지는, 피부로 느껴지는 예들로 가득하고 책은 현상을 깊이 있게 접할 수 있는 로드맵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 예를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예들과 로드맵을 외우고 있어야 한다. 좋은 책과 신문을 꾸준히 읽다 보면 글을 풀어가는 데 적절한 용어의 선택을 배울 수도 있다.

■ 모범답안에 급급해 하지 말기
답안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글 세우기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시를 직접 감상해보고 문제를 접하는 학생과 문제집만을 계속 여러 번 푸는 데 익숙한 학생은 분명히 차이가 난다. 글 세우기 과정이 어느 정도 되어 가다보면 본인이 직접 문제를 내는 출제자의 입장에 서게 된다. 만약 여러분이 글을 심사한다면 어떤 글에게 좋은 점수를 줄지 생각 해 보라. 모범답안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없다. 자신의 주장에 맞는 근거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누가 보아도 긍정할 수 있는 글이 좋은 점수를 얻는 글인 것이다.

■ 서론, 본론, 결론에 신경 쓰면서 읽기
‘이런 글은 나중에 어떤 부분에 가져다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스스로 해보면서 글을 읽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막연하게 글을 읽는다고 해서 저절로 글쓰기 실력이 좋아지지 않는다. 이해는 되지만 막상 원고지 앞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망설이는 경우가 많이 있다. 논술 글쓰기는 언어영역을 잘 한다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글의 이해와 글쓰기는 다른 이야기다. 글의 설계에서 인테리어, 마감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지고 끝내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 기억해두고 있는 글귀라던가 글의 패턴을 외우고 있지 않다면 어려울 수 있다. 글을 읽을 때 서론에서 나타나는 특징, 본론, 결론의 패턴을 차곡차곡 쌓아두면서 읽어 보자. 그리고 메모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이번 여름 방학 논술 글쓰기 목표는 ‘처음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에 대한 답 찾기로 목표를 정해보자.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여름 방학 동안 책읽기, 신문읽기를 매일매일 해보자. 단, 항상 메모장에 적어가면서 ‘이건 서론에서 쓰는 글 패턴이구나.’ ‘본론으로 들어가는 요령은 이런 거네.’ ‘단락끼리 이렇게 연결되는군.’ ‘결론이 이래서 결론답구나.’ 에 대한 답을 스스로 물어보고 그 답을 외워가면서 글쓰기를 완성해 나아가야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최원재(행복한 2교시-고등 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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