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가 우울한 이유, 남성갱년기

지역내일 2008-08-16

내 나이 40인데, 벌써 갱년기?

우리나라 남성들. 10대에 열심히 놀아보고, 20대에 군대를 다녀온 후 정신 차려 공부하고, 30대에 가정을 꾸렸다. 그래서 이제야 좀 안정을 찾을까 싶은 40대. 하지만 그 나이에는 또 다른 빨간 신호등이 깜빡깜빡 거린다. 바로 소리 소문 없이 찾아드는 갱년기의 신호.
남자가 무슨 갱년기냐고? 하지만 엄연히 남자에게도 갱년기는 찾아온다. 단지 여성에게는 ‘폐경’이라는 직접적인 신호로 갱년기가 찾아오지만 남성은 누구도 쉽사리 알아차릴 수 없이, 하지만 본인은 누구보다 그 심각함에 고민하게 되는 증상으로 다가온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여성은 급격히, 남성은 서서히 찾아오는 손님
지금까지 갱년기는 여성을 대표하는 이름이었다. 폐경과 함께 급격하게 육체적 감정적 변화를 겪게 되어 그를 위한 클리닉이 운영될 정도. 그럼에도 남성은 그 이름에서 자유로우리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노화과정을 겪게 되고 육체적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갱년기를 맞게 된다고 한다. 그 주된 원인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감소 때문. 40대가 지나면 테스토스테론이 서서히 감소하게 되는데 이와 함께 피곤함과 함께 무력증이 찾아오는 등 여성 폐경 이후 갱년기 증상과 유사한 유형이 나타나게 된다.
차이가 있다면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이 갑자기 감소하면서 폐경과 함께 갱년기 증상이 찾아오는 반면 남성의 경우 몇 년에 걸쳐 남성 호르몬의 수치와 기능이 감소하면서 서서히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 노화연구소에 따르면 “남성은 40세 이후부터 남성 호르몬이 매년 1%씩 감소한다”고 하고 대한남성갱년기학회 연구에 따르면 “40대 이상 남성 중 20% 정도는 남성호르몬 수치가 기준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한다.

성기능 장애와 갱년기는 달리 인식되어야
남성갱년기의 경우 성기능 장애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성기능에 관련된 부분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 실제로 남성 갱년기 증상 체크리스트를 보면 10개의 문항이 있는데 이때 성기능과 관련된 두 부분이 체크되면 그는 무조건 남성갱년기라고 진단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들은 갱년기 증상이 나타남에도 그것을 애써 부정하는 경우가 많다. 성기능을 남성성의 잣대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기능 문제를 개인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하지만 갱년기와 기질적인 발기부전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의 이야기. 양현민 비뇨기과의 양현민 원장은 “기질적인 발기부전의 경우 성적 흥미와 욕구는 살아있지만 갱년기의 경우 성적 흥미와 욕구 자체가 사라져버린다는 게 차이”라며 “전문의와 상담 후 본인의 상황에 따른 적절한 진단과 처치를 통해서 극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폐경과 더불어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여성과는 달리 남성에서의 호르몬 변화는 30 대 중반이후 서서히 점진적으로 시작된다. 남성 갱년기는 여성 갱년기보다 나타나는 시기도 고령이고, 여성과는 달리 모든 남성에게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도 아니다. 따라서 그 임상 양상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노화현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남성갱년기의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데 양현민 원장은 “남성 갱년기 증상을 상담하는 연령이 40~50대에서 30대로 낮아지고 있다”며 “이는 지나친 음주·흡연·스트레스가 성기능장애, 남성호르몬 분비 혼란의 원인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남성갱년기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필수. 그리고 남성갱년기 증상이 나타났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방법이다.
현재 남성 갱년기 질환의 대표적 치료법은 호르몬 보충요법.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해 주면 인체의 기능이 되살아나고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치료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에 대해 양현민 원장은 “전립선암을 앓고 있거나 그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호르몬 요법은 사용할 수 없다”며 “자가 체크리스트로 갱년기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호르몬 수치, 전립선, 골밀도 검사 등을 통해 갱년기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한 뒤 치료에 들어가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