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풍덩~! 시원하고 알찬 여름

지역내일 2008-08-16
효과적인 여름방학 보내기 - 독서 편


중학교 2학년생 딸을 둔 이선미(42)씨는 여름방학 때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도록 강요한다. 학기 중에는 학교와 학원수업 때문에 책을 읽을 시간이 없기 때문. 그러나 책을 많이 읽도록 하고 싶은 마음뿐 어떤 책을 골라줘야 할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이씨는 "지금까지는 아이에게 책을 많이 권해 주기는 했지만 특별한 원칙은 없었다"며 "그러다 보니 아이가 점차 책에 흥미를 잃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털어놓는다.

아이들의 방학 중 생활계획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목표가 ‘책 많이 읽기’다. 어떤 부모들은 ‘하루에 몇 권 이상’ 하는 식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는가 하면 각종 추천도서 목록에 포함된 책들을 한 아름씩 아이에게 안겨주기도 한다. 그러나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 손에 억지로 책을 쥐어주기보다는 스스로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지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또한 어떤 책이든 많이 읽기만 하면 좋다는 식의 ''다독(多讀) 우선주의'' 독서지도는 한물갔다. 막무가내 식 다독은 오히려 아이가 책을 멀리 하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두정고등학교 최영임 사서선생님은 "독서는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 좋다"며 "시기에 맞는 책을 적절하게 권해주는 것은 아이의 지적 성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에게 책 읽는 재미를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두정고등학교에서 사서선생님으로 독서지도를 하고 있는 최영임 선생님은 "학부모들이 효과적인 독서 지도 요령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녀가 말하는 독서지도 노하우를 들어보자.

책을 읽고 싶도록 동기 유발해야
그녀는 "많은 학부모가 아이에게 독서 지도하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좋은 책을 많이 읽혀야겠다는 의욕이 너무 앞서 단순히 책 읽기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 또한 "독서를 교과 학습의 연장으로만 생각하고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면 아이들이 책을 멀리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학부모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고 싶어 하도록 동기를 유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선 엄마가 아이와 함께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책을 읽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받아들이려면 가정의 독서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학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특히 자녀들에게 권하는 책을 부모가 함께 읽으면서 책에 대해 아이와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게 좋다"고 권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생각을 부모가 묻고 아이가 답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단순히 책 줄거리를 아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다. 초등학생인 두 명의 자녀를 둔 그녀 역시 학교에서 퇴근해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꺼내 읽으면 아이들 역시 엄마 옆에 자리를 하고 책을 읽으면서 책 읽는 습관이 들었다고 한다.

직접 책을 고르며 책에 대한 분별력 키우도록
방학을 이용해 독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한 달 동안 읽을 책을 선정하고 앞으로 어떤 책을 읽을 것인지 골라보는 것이다. 이제는 자녀와 함께 좋은 책을 고르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때 좋은 책이란 자녀의 연령과 심리 상태 등 독서 능력에 맞으면서 아이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이다. 최 선생님은 "초등학생 수준에서 혼자 책을 고르기란 쉽지 않으므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서점 나들이를 하라"고 제안했다.
서점에 가기 전에 부모는 미리 아이에게 권할 만한 책을 알아보되 서점에서는 자녀의 선택권을 존중해줘야 한다. 안 교사는 "만약 자녀가 썩 좋지 않은 책을 고른다고 해도 부모가 권하는 책과 함께 구입하라"고 말했다. 두 권의 책을 읽고 느낀 점을 함께 얘기하면서 책에 대한 분별력을 키워주면 된다는 것이다.
또 책을 구입할 때는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보다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사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아이에게 책 고르는 재미를 주고 다음에 구입할 책에 대한 기대감도 심어줄 수 있다. 읽은 책의 내용이나 느낌을 정리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최영임 선생님은 "자녀와 부모가 함께 책의 내용을 인형극이나 연극으로 재연해 보면 아이들이 훨씬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 한다"고 말했다. 고학년이라면 책 내용과 관련해 토론 주제를 정하고 가족이 함께 토론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방학을 이용해 책의 무대, 작가의 고향 등 책과 관련된 곳을 가족이 함께 방문하면 자녀들에게 인상 깊은 독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재경 리포터 d--b22@hanmail.net

▶ 두정고 최영임 사서가 추천하는 수준별 도서목록
-초등생이 읽으면 좋은 책-
<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짐 트렐리즈 지음 / 북라인
< 아이="" 읽기,="" 책="" 읽기=""> 조월례 지음/ 사계절
<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김은하 지음 / 현암사
<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 최은희 지음 / 우리교육
< 참="" 좋은="" 엄마의="" 참="" 좋은="" 책읽기=""> 김소희 지음 / 화니북스
<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박영숙 지음 / 알마
<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드는="" 독서="" 기술=""> 남미영 지음 / 아울북
< 초등="" 공부="" 독서가="" 전부다=""> 강백향 등 지음 / 한스미디어

-중학생이 읽으면 좋은 책-
<버스놓친 날=""> 장 뤽 루시아니 지음, 청어람 주니어
<신기한 과학="" 쇼=""> Nihon지음, 보누스
<한눈에 반한="" 미술관=""> 장세현 지음, 거인
<나무> 이순원 지음, 뿔
<다윈, 당신="" 실수한거야=""> 외르크 치틀라우 지음, 뜨인돌
<도자기, 마음을="" 담는="" 그릇=""> 호연 지음, 애니북스

-고등학생이 읽으면 좋은 책-
<미술쟁점> 최혜원 지음, 아트북스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 가는="" 것들=""> 이호준 지음, 다할미디어
<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 지음, 문학동네
<파리에서 음악을="" 만나다=""> 박용수 지음, 유비
<난설헌, 나는="" 시인이다=""> 윤지강 지음,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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