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성장 - 구척 장승만 같아라?

지역내일 2008-08-16
“구척 장승같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키가 멋없이 큰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예전에 멋없이 키 큰 사람을 약간 비하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작은 키보다는 구척 장승같을 지라도 큰 키를 가진 자녀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님들의 한결같은 마음인 것 같다. 물론, 선풍도골(仙風道骨 : 선인의 풍모와 도사의 골격)이라 하여 남달리 뛰어나고 고아한 풍채를 가져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최근에는 교육열에 못지않게 자녀들의 체격과 미모에 많은 관심을 갖는 추세이다. 급성 전염성질환이 질병의 주를 이루었던 과거에는 체격과 미모보다는 질병에 걸려 사망에 이르지 않는 것에 더 큰 관심이 있었다. 현대에 이르러 의학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급성 전염성질환은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사회 문화의 발달과 생활의 여유로 인하여 점점 체격과 미모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이에 대표적인 것이 소아 성장에 대한 관심이다.

성장이란 단지 신장이 증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체의 각 기관의 해부학적, 형태학적 크기와 기능이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연령의 증가에 따라 신체를 구성하는 장기의 무게 및 크기가 증가하는 과정 즉 양적으로 증가해가는 과정을 말한다.
성장장애란 이러한 소아의 신장 및 성장속도가 해당 연령의 신장에 비하여 낮은 경우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역연령(chronological age)에 비하여 신장이 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를 말하고 더불어 성장속도가 해당 역연령 성장속도의 2백분위수 미만일 경우를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성장 장애의 원인을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구분한다. 고전문헌에서는 “콩팥은 선천의 근본”이라 하고 “콩팥은 정(精)을 저장하고, 뼈를 주관하며, 골수를 생성시킨다. 뇌는 골수의 바다이다”라 하여 콩팥이 선천적 요인임을 나타냈으며 “비장(소화기)은 후천의 근본”이라 하고 “비장은 기육(근육과 살)을 주관하고, 팔다리 사지를 주관하며, 기혈이 생성되는 근원이다”라고 하여 소화기가 후천적인 요인임을 나타냈다. 즉 성장에는 콩팥의 기능과 비장의 기능이 동시에 필요하다 할 수 있다.
만약 성장에 문제가 있다면 한의학적으로는 콩팥과 비장의 기능을 강화하여 성장을 촉진시킨다.

또한, 가정에서의 생활지도 역시 중요하다. 성장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어린이의 몸에 적절한 한의학적 치료와 음식섭취, 운동요법, 수면시간 등 생활 지도이다. 이에 아래와 같이 지도하는 것이 좋겠다.

1. 음식섭취
공통적으로 성장에 좋은 음식으로는 일단 탄수화물,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지질 등의 5대 영양소가 있으며 이 5가지를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별로 성장에 좋은 음식이 있는데 보통 초등학교 3학년 정도를 기준으로 6-10세는 단백질(콩, 소고기 등)이 많은 식품섭취를 늘이게 하며, 11-13 세는 칼슘(멸치, 뱅어포 등)의 섭취를 늘이게 한다.
성장에는 우유가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우유를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가 않아 우유의 섭취는 연령에 따라 1ℓ 이하로 섭취를 하게 한다. 이는 우리 몸이 섭취하는 이상적인 칼슘과 마그네슘의 비율은 2:1인데 우유에는 칼슘이 마그네슘보다 10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령에 따라 1ℓ 이하로 우유를 먹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2. 운동요법
일반적으로 성장에 좋은 가장 쉽고 효과적인 운동으로는 줄넘기. 빠르게 걷기. 달리기 등이 있다. 이러한 운동들은 성장판 자체에 상하의 압박을 주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의 경우 줄넘기는 연령에 따라 500회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 물론 아이의 체력과 그날그날의 컨디션을 고려해 개수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운동을 좋아한다면 위와 같은 운동에 거부감이 없지만 아이가 운동을 싫어하는 경우 아이 혼자 운동을 시키면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흐지부지되고 만다. 반드시 부모님이랑 운동을 같이 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는 지름길이다.

3. 수면시간
성장에서 운동, 음식과 더불어서 중요한 것은 수면 습관이다. 이는 깊은 수면을 취할 때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성장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성장호르몬은 밤 11시~1시 사이에 분비가 가장 많이 되기 때문에 잠은 10시 이전에 자는 것을 권한다. 수면시간은 9시간 정도로 권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상 이는 어려운 면이 있다. 보통의 아이들이 1-2개 정도의 학원을 다니니 늦은 경우 귀가 시간이 10시를 넘기는 경우도 있다. 늦은 귀가시간 뿐만 아니라 학습 숙제를 하다보면 평균 11-12시 사이가 평균적으로 취침에 들어가는 시간이다.
이러한 현상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심해져 중학생인 경우 1시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취침시간도 8-9시간 보다는 적은 게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현실이 이러하니 부모님들의 적절한 상황별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정답일 듯하다.

이러한 3가지 생활 관리는 소아들 각자의 상황에 맞게 적절한 생활지도를 할 수 있는 전문가와 상담하여야한다. 생활 지도와 적절한 한의학적 치료가 같이 처방된다면 우리 아이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우리 아이들이 구척장승에 선풍도골(仙風道骨)의 용모를 갖춘 “가인”(佳人 : 용모가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어질고 착한 “가인”(可人 : 착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이경민 리포터 leepig20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