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학년, 수학경시 대비 시작 신중하게

지역내일 2008-09-10
학습량 많아 수리적 재능과 흥미 없으면 힘들어, 영어는 감각 잃지 않을 정도로 유지해야

수학, 과학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너무 일찍부터 수학 경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과연 내 아이에게 맞을까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부모들은 아이가 워낙 수학,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해 그동안 선행학습만 시키고 있다가 6학년이 되어서야 수학 경시 준비에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경시 준비에 매달려야 하는 만큼 시작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과학고나 영재고를 목표로 수학 경시 준비부터 시작할 때 부모가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알아보았다.

본인의 의지로 시작해야 좋은 결과 얻어
아무리 아이가 수학, 과학에 관심이 많고 과학고나 영재고에 진학하고 싶어 하더라도 입시를 위한 준비 과정이 여러모로 힘들다는 것을 아는 부모들은 선뜻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대치 하이스트 김동현 과학과 팀장은 “학습량이 많아 수리적 재능과 흥미가 없으면 힘들고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부모의 욕심만으로 시작한 아이들은 끝까지 버텨낼 수가 없다”며 “하지만 아이가 수리적인 부분에 호기심을 보이고 알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할 경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앞선 내용을 익히게 길을 터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동기부여가 잘 안돼 있어 자질이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트이는 아이들도 있는 만큼 부모가 관심을 갖고 관찰해 보아야 한다.

압구정 CMS 김수민 경시대비반 팀장은 “아이의 욕심에 부모의 적절한 판단과 격려가 뒷받침이 되어야 하며 결과에 대한 꾸중보다 수업과정을 충실히 잘 따라가고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성격이 소심하고 예민한 아이들은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실제 시험에서 실수를 많이 할 수 있고 자기 주도적으로 미리 찾아서 공부하는 자세가 부족해 배운 것만 복습하는 식인 아이들은 영재고 진학이 어렵다”고 말했다. 학습량이 아무리 많고 힘들어도 재미있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으며 반대로 공부를 하면서도 늘 부모의 눈치를 보는 아이들은 사고가 경직돼 있어 수학도 외우다시피 해 결국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

시작한 시기보다 주도적 학습 여부가 중요
일찍 시작한 아이들에 비해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무렵부터 수학 경시준비를 시킨다는 것이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염려하는 부모들도 있다. 김수민 팀장은 “6학년 때 시작해도 늦은 것은 아니며 중등과정 심화만 돼 있다면 중1 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 얼마나 일찍 시작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습, 복습을 철저하게 하면서 주도적인 학습을 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중등 수학 심화과정까지 되어 있는 아이들이 경시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늦게 시작하는 아이들은 중2 때 KMO(한국수학올림피아드) 수상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 수학부터 시작해 과학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순서를 밟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이가 수학을 힘들어 하면 과학올림피아드로 방향을 정하기도 한다. 과학의 경우 중등 과정을 초등학교 때 마치게 되면 중학생이 되어 고등과정을 시작해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이들의 수용 능력에 따라 중등과정을 뛰어넘어 고등과정을 시작하기도 한다.

김동현 팀장은 “KMO 1차를 시켜보면 계속 수학으로 갈 것인지 과학으로 돌릴 것인지가 판가름 난다. 과학 과목 선택에 있어서도 물리, 화학, 생물 등 한 과목만 하다 보면 과학고에 입학해서 문제가 될 수 있어 각 과목마다 어느 정도의 기초개념이 돼 있는 상태에서 하나를 특화한다는 의미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 과학에 집중하고 영어 욕심은 낮춰야
KMO를 준비하는 것이 과학올림피아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김동현 팀장은 “과학올림피아드에 고등 수학적 지식이 필요해서 KMO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KMO 훈련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논리적 사고, 문제 해결력, 과제 집착력 등이 과학올림피아드에도 그대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과학고나 영재고를 목표로 하는 아이들이 모두 다 합격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부모들은 경시 준비에만 매달리다가 영어 등 나머지 영역 공부에 소홀하게 되는 것을 우려한다. 따라서 자녀교육에 대한 욕심도 많고 경제력도 뒷받침이 되는 강남지역 부모들은 모두를 같이 끌고 가려는 욕심에 아이를 버겁게 만들기도 한다. 김동현 팀장은 “부모도 목표의식이 뚜렷해야 하며 과학고나 영재고 합격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이 무엇인지, 나중에 해도 될 것이 무엇인지를 구별해야 한다”며 “수학, 과학에 몰두하다 보면 영어는 뒤처질 수밖에 없으며 나중에 시작해도 힘들지 않을 만큼 영어의 감각만 유지하는 정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수민 팀장은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일주일 내내 수학, 과학 시간표가 잡혀 있는 경우가 많아 영어는 합격 후로 미룰 수밖에 없으며 방학을 이용해 영어공부를 하는 정도다”고 전했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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