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의 하루

지역내일 2008-09-11
우리사회의 노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치매환자의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치매의 빈도는 65세 이상 전체 노인들의 약 5%, 75세 이상의 약 10%,그리고 85세 이상에서는 대략 20% 정도인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전쟁후의 베이비 붐 세대가 노인이 되는 시점이 되면 치매환자의 수도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다.
치매는 뇌세포의 병변에 의해(1)기억력 (2)사물을 이해하고 계산하는 인지기능, (3)추상적인 사고와 현실적인 결정을 내리는 실행능력, (4)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방향감각 (5)주변의 자극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 등의 다양한 정신기능들이 손상되는 점이 특징적인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병동의 환자들은 대부분 고혈압, 당뇨, 뇌졸증, 심장병, 관절염 등 여러 가지 질병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다. 필자가 토론토의 노인병원에서 근무할 때 한번에 복용하는 약이 10알이 넘는 환자들이 많아서 약 먹는 시간이면 “약만 먹어도 배부르겠다”는 농담을 하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노인병동에서는 환자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식당에 모여서 식사를 하고, 식당은 식사 후에는 바로 게임과 오락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으면 다리가 붓는 환자가 많아서 “한국처럼 온돌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곤 하였다.
필자를 특히 좋아하던 힐다 할머니는 영국에서 이민 온 분 이었다. 병동에서 94회 생일을 맞았으니 나이가 한국식으로는 95세였던 셈 인데, 교육 받은 영국인답게 몸가짐이 아주 빈틈이 없고 병동직원들이 틀린 영어를 쓰면 그 자리에서 고쳐 주곤 하던 분이다. 캐나다에는 환자뿐 아니라 직원들도 출신국가가 다양하여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어도 문법적으로는 틀린 영어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필자도 힐다 할머니에게서 영어에 대해 많은 지적을 받곤 했다. 힐다 할머니는 화장실에서 대변을 만지는 경향이 있어서, 대변을 주무른 후에는 자존심에 손상을 받아서 우울증에 빠지곤 하였다. 따라서 화장실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여직원들이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다 시간이 되면 곧바로 모시고 나와야 했다. 치매의 치료는 약만이 능사가 아니라 환자의 문화적인 배경과 주위환경에 대한 고려를 바탕으로 하는 전신적인, 전인적인 가료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옥광휘, 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 광휘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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