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남성보다 1.5~2.5배 발병률 높아 … 일조량 부족하면 우울증 호르몬 과다 분비

바람이 살랑살랑, 마음이 병들기 시작했어요

환절기 주부 우울증

지역내일 2008-09-11
김유경(32·매곡동)씨는 가을만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흔히 남자들이 가을을 탄다고들 하지만 김 씨에게는 예외였다. 찬바람이 불면 마음이 심란해지면서 괜스레 만사가 귀찮아지고 의욕도 사라진다. 출산 후에 증상은 더 심각해졌다. 육아와 가사, 직장 일까지 떠맡고 있어 슈퍼우먼을 기대하는 주위사람들의 시선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토로한다. 일시적이기는 하나 가을만 되면 우울증이 재발해 만성적 질환으로 증상을 키우는 건 아닌지 은근히 걱정된다.

김 씨처럼 환절기만 되면 우울증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우울증은 기분이 가라앉거나 울적한 느낌을 넘어 신체와 생각의 부분까지 영향을 미쳐 개인의 활동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신장애를 말한다. 우울증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발병률이 1.5~2.5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만큼 여성들에게 잘 나타나는 질병 중 하나다. 우울증은 초기치료가 중요하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질환으로 번져 자살 등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기 십상이라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환절기만 되면 복병처럼 나타나는 우울증, 전문의로부터 그 증상의 원인부터 치료까지 진단해봤다.

환절기는 괴롭다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기분은 센티멘털해진다. 갑자기 우울해지고 외로움이 밀려오는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게다가 생활의 불만들과 복합적으로 연결돼 감정이 격해지기 십상이다. 전문의들은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 울적한 정서적 변화가 아닌 뇌의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흔한 질환 중 하나라고 말한다. 실제 미국에서도 5명 중 1명꼴로 평생 한 번은 우울증에 걸린다는 통계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전체 인구의 5~10%는 일생에 한번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주부가 우울감을 느낀다고 해서 무조건 주부 우울증은 아니다. 전대병원 정신과 양수진 교수는 “의학적으로 주부 우울증이라고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주부가 사회적·환경적 원인에 의해 우울증을 호소할 경우를 주부 우울증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주부라는 신분으로 겪는 증상들이 주부 우울증인 셈”이라며 “평소 우울증 병변을 소지하고 있는 여성들이 계절이 변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이 계절성 우울증이다”고 말했다.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과 관계가 있다. 일조량이 부족하면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의할 점은 만성적인 계절성 우울증을 경시하면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우울증 방치하면 합병증 초래
우울증은 갱년기 여성에게서 자주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요즘은 스트레스 등 사회적·환경적 요인으로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아직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탓에 정신과를 찾는 환자들이 많지 않는 것이 우울증 치료의 현 주소. 전문의들은 초기에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 질환을 키워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자신이 우울증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경제력 상실, 실패, 가족의 죽음 등이 우울증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허전함’, ‘무기력감’, ‘불안, 초조’, ‘식욕감소, 불면’ 등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우울증을 방치하면 합병증이 생긴다. 우울증 증세에 시달리다 보면 체중이 줄고 위궤양, 고혈압 등의 성인병에 걸릴 확률도 커진다. 또한 우울증 외의 다른 질병이 있는 경우 우울증의 무력감이 작용해 치료를 포기, 급기야 질환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심하면 알코올 중독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정신신경이 약해져 기의 흐름이 막히는 울체현상에서 우울증이 비롯된다고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열을 가라앉혀주고 기의 순환을 도와 정신신경을 튼튼하게 하는 탕약을 기본으로 처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울증 환자의 경우 식욕부진이 뒤따른다. 결국 몸은 허하게 되고 기운이 쇠약해질 수밖에 없다. 한약은 전반적으로 허약해진 몸의 상태도 보강, 일석이조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신을 안정시키는 데도 침과 뜸의 효과도 탁월하다. 기가 돌지 못해 울체된 경우에는 혈점에 침을 놓아 마음의 안정을 회복시키는데 치료의 목적을 두고 있다.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유도해야
앞서 언급한 대로 우울증은 비교적 잘 낫는 질환이다. 우울증 여부를 조기에 판단해 치료를 받는 것이 증상을 줄일 수 있는 최선책.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양하다. 적응장애나 기분부전증의 경우는 정신 상담만으로도 좋아진다. 다만 신체적인 이상까지 동반한 경우는 약물치료, 전기충격치료, 인지치료 등이 필요하다.
우울증은 보통 6개월 정도 지속된다.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도 가능하지만 체질적인 요인으로 1~2년 마다 재발되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이 좋아진 뒤에도 3~4년 동안은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전문의들은 본인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가족 간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 전대병원 정신과, 경희한의원
김영희 리포터 beauty02k@hanmail.net

TIP 우울증 이렇게 치료해라(바탕색 넣어 박스 처리 해 주세요)
● 몸을 움직여라 = 마음이 우울하면 몸까지 가라앉아 하루 종일 꼼짝 않고 누워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 산책이나 운동 등 가능하면 집밖으로 나가는 게 정신건강에 도움 된다.
● 신체적 건강 유지는 필수 = 몸과 마음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신체적으로 건강하면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반대로 몸이 아프면 심리적·정서적으로도 건강할 수 없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 쓴다.
● 취미생활을 즐겨라 = 친구와 수다 떨기, 쇼핑, 운동, 영화상영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다양하게 만들어 꾸준히 실천한다.
● 다른 사람의 조언에 경청하라 =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리길 꺼리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사람의 조언도 듣기 싫어한다. 타인의 조언을 귀담아 듣거나 주저하지 않는 건 우울증 치료에서 아주 중요하다.
● 긍정적인 마인드는 우울증의 특효약 = 자신을 비하시키는 생각이나 나약한 존재, 능력 없는 사람으로 단정 짓는 건 금물이다.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자신의 환경이나 연령, 사회적 관계 등을 고려해 그에 어울리는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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