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특집-가을 여행

숲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세상, 숲체원

지역내일 2008-09-30
가을비가 촉촉하게 도로를 적시고 고속도로(구 영동고속도로)라고 하기엔 아담해 보이기만 한 그 길에 문득문득 갈색의 ‘숲체원’ 표지판이 보인다. 숲을 닮아서일까, 편안하고 여유로워 보인다. 그 곳에 가까워갈수록 왠지 모를 숲체원의 특별함에 가슴마저 설렌다. 그리고…, 가을비에 젖은 숲이 그렇게 예쁜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빗물을 머금어 더욱 선명해진 나무와 그 안에 자리잡은 친자연적인 목조건물들이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 이렇게 가을로의 여행은 시작됐다. 친자연 특구인 그 곳, 바로 숲체원이다.

숲도 경영을? 숲체원 만의 특별한 자연사랑
체험방1에는 가구공방처럼 드릴링머신, 벤딩 등의 장비가 갖춰져 있었다. ‘꿈을 그리는 목재체험교실’에서 만들게 될 가구는 접이식 원목테이블. 재료는 100% 국산 소나무로 가공하지 않은 천연 원목의 향이 은근하다.
나무를 탄소 통조림이라고도 한다. 탄소동화작용(탄소와 물의 결합과정에서 포도당을 형성하는 것)을 통해 공기 중의 탄소를 흡수 저장, 이산화탄소의 양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수학공식처럼 이산화탄소(CO2)에서 산소(O2)를 빼는 방법으로 나무의 탄소고정기능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김성봉 코디네이터의 얘기에 아이들도 자못 진지해진다. “성장을 멈춘 80년 이상 된 나무를 천연 그대로 활용해 가구나 집을 만드는 것도 환경보호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김 코디네이터는 “이것이 바로 숲을 경영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한다. 이 작은 원목 테이블 하나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니, 환경도 살리고 인테리어 효과도 살리는 나무는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다. 가격이나 가치로만 따지면 그에 맞는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산림청 후원으로 별도의 체험비용은 들지 않는다고.
연방 사포로 나무 귀퉁이를 다듬고 아빠와 협력해 드릴링머신으로 나사홈과 구멍을 내면서 아이들은 소나무의 이로움을 오감으로 느낀다. 무늬만이 아닌 진정한 친자연을 실현하는 숲체원의 숲 경영 덕분에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행복한 목재체험교실이었다.

친환경적인 객실과 각종 시설물은 고스란히 자연의 일부가 되다
숲체원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다. 목조로 된 유럽 별장식 객실은 역시 국내산 목재를 사용해 자연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아름다운 자연과의 조화는 청태산 청정림에 둘러싸인 숲체원을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지게도 한다. 녹색세상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어른들이 함께 가꾸어야 할 귀중한 자산. 복권기금(산림청 녹색자금)으로 건립된 숲체원은 한국녹색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데 그래서일까, 곳곳에 자연에 대한 애정이 묻어있다.
앞말, 뒷말로 지칭되는 친근한 이름의 객실 내부에는 취사시설도, TV도 없다. 창밖으로 확 트인 숲속 풍경이 인상적인 식당은 여느 휴양지 부럽지 않다. 뻥 뚫린 자연 천장을 벗삼아 싱그러운 자연의 내음을 만끽하고 싶다면 별도로 마련된 공동취사장을 이용해볼만 하다. 미리 예약만 하면 멋스러운 야외가든에서 바비큐 파티도 즐길 수 있다. TV가 없어 심심해하던 아이들도 점차 문명의 이기를 벗어던진 세상에 익숙해졌다. 숲체원의 곳곳을 산책하며 아빠 엄마와 추억의 놀이를 함께 하면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다. 친절한 나무 이름표를 확인하며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의 이름을 부르는 동안 우리도 그렇게 숲체원의 일부가 되어가는 듯 했다.
별을 관찰하기 좋은 숲속휴게소, ‘숲은?전시관’이란 독특한 이름의 전시관도 발길을 머물게 한다. 마침 야외 전시 공간에선 ‘크로넨부르그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자연보호구역 안에서 만난 동물의 시체나 자연훼손의 흔적을 장난감이나 개구리, 곤충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진들이 꽤 의미심장하다.

숲체원의 자랑, 데크로드(편안한 등산로)를 따라 듣는 자연의 목소리
해발 920m정상까지 연결된 국내 유일의 데크로드를 따라 숲을 체험하는 코스는 숲체원
만의 또 다른 특별함이다. 주변 숲을 감상하며 산 정상까지 편안하게 오를 수 있어 가족단위 관람객이나 노약자, 특히 장애인에게도 더없이 좋은 등산로. 오솔길을 따라 난 숲탐방길, 청태산의 멋진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등산로도 숲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체험코스다. 상록수로 푸르른 나무들 사이로 간간이 가을 옷을 입은 나무도 보인다.
“도토리가 제일 작다고 해서 졸참나무, 도토리묵이 올라간 수라상을 상(上)수라라고 해서 상수리나무, 잎으로 떡을 싸먹었다고 해서 떡갈나무라고 불렀답니다.”
이응호 숲해설가의 숲이야기가 자연처럼 편안하고 친근하다. 식물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살균제인 ‘피톤치드’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도 해소시켜 숲치료에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이웃한 나무 주변엔 가지를 많이 뻗지 않으면서 광합성 작용을 하는 나무, 먹을 만큼만 잎을 갉아먹는 곤충들, 이런 욕심없는 자연물을 통해 하나 둘 삶의 지혜를 찾아가면서 숲이 한없이 고마워졌다. 자작나무, 잣나무, 소나무 등 울창한 나무 틈 사이로 보이는 조릿대나무. 대나무의 일종으로 예전에 주방에서 쓰던 ‘조리’를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며 이응호 씨는 잎을 떼어 돛단배를 만들어 보인다. 아이들도 직접 만든 조릿대 돛단배를 띄우며 저마다의 소원을 담아보낸다. 이밖에 테마로 조성된 고사리원, 식약용 식물원, 70여 종의 버섯 모형을 전시한 버섯원도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체험코스다. 숲체원 이곳저곳을 거닐다 보면 동화책에서나 본 듯한 아담하고 예쁜 다람쥐를 만나기도 한다. 도토리 줍는 재미에 열중하던 작은 아이가 이내 주머니 속의 도토리를 숲속으로 되돌려 준다.
“다람쥐들도 먹을 게 있어야 하잖아.” 숲체원에서 아이들은 어느덧 자연을 닮아있었다.

<숲체원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둔내 I.C통과→둔내 방면으로 1km, 면소재지 진입 전 삼거리→우측 방향으로 8km직진하면 s-oil주유소→직진해서 (구)영동고속도로 1터널 도착 전 300m쯤 좌측에 숲체원 입구

문의 숲체원 033-340-6300/ www.soop21.kr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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