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서(篆書)를 그리는 사람들 ‘묵향회’

“뿌리가 튼튼해야 꽃을 피우지요”

지역내일 2008-10-02
지난 24, 25일 양일간 울산여성회관에서는 수강생 수료식 및 작품발표회가 있었다. 이중 서예반 ‘묵향회’에서는 전서(篆書)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서예체 중에서도 전서체는 서예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이들이 보여준 글씨는 중국 서주 말기 제기로 쓰였던 ‘모공정’에 새겨진 전서 479자였다. 알아보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마치 그림 같은 아름다운 글씨를 회원 12명이 차례대로 나누어 썼던 것. 이에 관람객의 경이로움은 더했고 전서에 대한 관심도가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유용하 지도강사는 “전서는 인위적인 수정 작업으로 인해 탄생된 서체였기에 통일된 특징을 갖추기 시작한 최초의 문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유 강사는 어느 서체보다도 전서가 가지는 의미를 크게 보며 수강생들에게도 강조를 한다.
행서 · 초서가 서예의 꽃이라면 전서는 뿌리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유 강사는 “뿌리가 튼튼해야 꽃도 아름답게 피울 수 있습니다”라면서 “전서를 제대로 쓴다면 다음 서체는 얼마든지 자신감을 가지고 쓸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
회원들 대부분은 이미 오랫동안 서예를 해왔던 터라 서예의 기본인 전서를 쓰는 것이 새삼스러웠다고 한다. 손지희 회원은 “막상 전서를 해보니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기분이다”라면서 “마치 그림을 그리듯 섬세함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재미도 있어서 전서에 푹 빠졌다”고 전했다.
이들 회원은 그동안 매주 월요일 10시에 여성회관에서 서예 실력을 닦아왔다. 이들의 전서 쓰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며, 다음 작품은 광개토대왕비 비문을 준비하고 있다.
문의 : 011-205-8177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인터뷰 ‘묵향회’ 유용하 지도강사
모공정 479자 역사적 가치 높아

“전서는 한자 연구의 오랜 전통과 보편성을 지닌 서체라 할 수 있습니다.”
유 강사는 “일반적 한자 구분의 큰 구획인 고문자의 마지막 해당 서체인 전서를 통해 통일된 서체의 전형을 엿볼 수 있다”면서 “현존 작품 중에서 전서를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 모공정”이라고 그는 소개한다.
이번에 발표한 작품은 중국 서주 말기 모공정으로, 모공정은 높이 53.8cm, 배 부분 깊이27.2cm, 입지름 47cm, 무게가 34.7kg규모이다. 물건을 익히거나 삶는데 쓴 기물로 은상시대와 주대에는 주로 제기로 쓰였으며, 주로 왕족과 귀족들만 이를 주조하였다고 한다. 구연부가 넓고 입 주변에는 고리 문양이 죽 둘러있으며 두 개의 귀와 다리 세 개가 달려 있다. 명문은 7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진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주나라 선왕이 즉위한 직후 조정을 바로잡기 위해 숙부인 모공으로 하여금 나라 안팎의 크고 작은 일을 돌보도록 부탁하였다. 모공은 정사를 살피는데 힘쓰고 사사로움이 없었기에 임금은 모공을 표창하고 많은 녹봉을 하사하였다. 이에 모공은 정(鼎)을 주조하여 후손들에게 전하여 가보로 영원히 보존하도록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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