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원 ‘안산향토사료관’ 개관

지역내일 2008-09-11
선사부터 근대까지 안산의 역사가 한눈에~
2500여 유물 소장, 문화유산해설사 설명으로 안산의 문화역사 쉽게 이해

“안산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을까 궁금하죠?”
“오이도 말부흥 패총을 근거로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았음을 알 수 있어요. 전시한 토기와 굽다리접시, 항아리들은 모두 안산지역에서 출토된 것들입니다. 후대로 올수록 그릇을 굽는 온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어요.”
안산문화원에 박물관이 생겼다. 지난 8월 6일,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한 ‘안산향토사료관’이 그곳이다. 안산문화원 원사 1층을 리모델링해 상설전시장으로 만들고 민속유물 3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강미옥 해설사의 안내로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네 개 구역으로 나눠 안산역사 정리
향토사료관 입구에는 시(市)나무인 은행나무와 논,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안산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한 부조가 붙어있다. FRP재질이라는데 황동처럼 보여 중후함이 느껴진다. 강 해설사는 관람객들이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는 그곳부터 안산의 역사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은행나무는 학자와 학문을 상징하는 나무입니다. 안산시를 상징하는 나무이기도 해서 이 그림에 표현되어 있죠. 안산은 또 농촌과 어촌이 공존하는 곳으로 특히 조선시대부터 염전으로 유명했습니다. 소금을 묘사한 부분 보이죠?”
설명을 들으니 쉽게 이해가 된다.
향토사료관은 모두 네 개의 구역으로 나눠 안산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다. ‘A’zone은 안산의 주요시설 및 지정문화재와 향토유적지를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오래된 그릇 실물도 함께 전시하고 있어 유물을 보는 체감온도를 높여준다.
‘B’zone은 생명의 보고인 갯벌을 가깝게 느껴볼 수 있도록 해양생물 촉감체험판과 갯벌생태 디오라마로 구성했다. 게, 새우, 고동, 소라 등의 모형과 실물을 만져볼 수 있도록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둥근 원형으로 기둥을 세워 체험판을 만들어 두었다. 갯벌생태 디오라마에도 실제 게의 눈처럼 보이는 모형이 보는 사람에게 갯벌에 온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C''zone과 ‘D’zone은 안산의 산업과 안산사람의 생활을 알려주는 민속유물로 가득하다. 강 해설사는 유물들이 어디에 쓰인 물건인지 하나하나 설명해 준다. 같이 간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고인돌 제작에 대해 배우고 돌아오며 이집트 피라미드 얘기를 꺼내고 남편은 단원과 표황의 ‘송하맹호도’에 대한 설명으로 옛 그림을 보는 눈 하나를 얻었다며 좋아한다.
향토사료관을 관람하고 싶다면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현재 네 명의 문화유산해설사가 교대로 안내를 맡고 있는데 관람 인원에 따라 해설사 수를 늘리거나 관람객의 나이에 맞춰 해설수준을 조정하기 때문.

부속건물도 볼거리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원사 밖으로 나오니 안산지역의 전통초가와 대장간 등의 부속건물이 발걸음을 잡아끈다. 중부지방 가옥의 특징을 보여주는 대청마루와 온돌방이 혼합된 터진 ㅁ자 초가집 흙 담장위로 호박넝쿨이 순을 뻗고 있고 사립문 앞에서는 이름 모를 꽃들이 마당 안을 넘보지 말라는 듯 고개를 세우고 있다. 안산문화원 이현우 사무국장은 “안산에 초가집이 다 사라져 전문가에게 고증을 받아 재현했다”며 “예절교육과 다도교육을 이곳에서 진행하니 많이들 들러 달라”고 안내한다.
부속건물로 물레방아, 연자방아, 디딜방아는 실물 크기로 만들어 두었고 대장간도 있다. 초·중학생은 교과서에서 미리 관련 단원을 공부하고 실물을 보면 기억하기 쉽겠다.

올해 말 특별전시회 계획 중
개관한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벌써 많은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이현우 사무국장은 “자녀와 함께 온 엄마가 더 신나 한다. 어렸을 때 써본 물건들이기 때문에 엄마가 제일가는 해설사가 된다”고 관람현장을 소개.
1991년부터 문화유물을 모으기 시작해 보관할 장소가 비좁아 더 이상 수집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유물을 모은 그는 일찍 수집을 시작했기에 적은 예산으로 많은 유물을 모을 수 있었던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산향토사료관에 전시된 ‘고비’는 다른 박물관 관계자들도 놀란 희귀유물이라 자랑하고 싶다고. ‘고비’는 두루마리 편지를 꽂아두기 위해 벽에 걸어 놓는 서랍형 편지꽂이다.
안산문화원 전미영 학예사는 “안산향토사료관의 박물관협회 가입으로 타 박물관과 교류전을 열수도 있고 학예인력을 지원받아 학생들에게 질 높은 문화해설이 가능해지리라고 예상한다”며 “올해 말 꽃무늬가 있는 그림, 가구, 다식판 등 생활용품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토사료관 관람료는 무료,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해설사는 10시~5시까지 근무한다.

문의 : 031-415-0041
서영란 리포터 triumv@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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