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

우리 아이 돈 관리 교육

지역내일 2008-12-09
절약 정신이 상실된 시대에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 10원짜리는 ‘쪽팔려서’ 줍지도 않는단다. 학용품은 반쯤 쓰다 다시 새것을 사거나 잃어버려도 찾을 생각이 없다. 심지어 문구점에서 50원 이하 거스름돈은 받지도 않는다.
‘티끌 모다 태산’이라는데 작은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아이들,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일까? 어려서부터 올바른 경제교육이 필요하다. 풍요로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진리를 가르쳐야 할 때다.
아이들의 잘못된 경제관념 정확하게 살펴보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바꿔가자.




“10원짜리는 쪽팔려요”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최미희(42)씨는 얼마 전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아들과 함께 가게에서 간식을 사니 2,740원이 나왔다. 그래서 10원짜리까지 정확하게 지불하고 나서는데 따라 나오던 아들이 등 뒤에서 “엄마는 쪽팔리게 10원짜리까지 계산해?”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요즘 아이들은 지폐를 내고 10원짜리 거스름돈 따윈 받지도 않는다는 아들의 당당한 말에 할 말을 잃었다는 최씨.

“100원은 돈도 아니다?”

3개월 전 초등학생 아들과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간 주부 진 모(40·좌동)씨는 ‘100원은 돈도 아니다’라는 아들 태도에 깜짝 놀랐다.
“커트기에 있는 물건을 차에 옮긴 후 아들에게 커트기를 갖다 놓으라고 했어요. 그런데 아들이 귀찮아하며 ‘겨우 100원인데 그냥 내버려둬요’라는 거예요.”
그 날 진씨는 당장 꿀꿀이 저금통을 사고 아들에게 100원의 소중함에 대해 장시간 설명했다.
“그 후 아들은 대형마트만 가면 두리번거리는 버릇이 생겼어요.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 커트기를 찾아 제자리에 갖다놓으면 100원짜리 몇 개를 손에 쥘 수 있잖아요. 그렇게 모은 돈이 꿀꿀이 저금통에 가득 차면 어려운 사람 돕는 데 쓸 거라네요”

<전문가의 조언="">

아이들에게 10원짜리 동전 하나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경우 부모의 수입에 따른 지출 내력을 자녀에게 공개하고 집안 살림에 대해서 자녀와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돈에 관련되는 일은 정확해야 한다는 교육과 물건 구매 후 영수증 챙기는 것의 중요성도 알려 준다.




“주인 없는 학용품”

요즘 아이들은 자기 물건 잃어버리고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교사 김연신(45)씨는 “아이들 하교하고 난 뒤 보면 여기저기 연필, 지우개 등 학용품이 떨어져 있어요. 다음날 교탁위에 올려놓고 잃어버린 물건 찾아가라고 하면 그때서야 찾아가는데 며칠이 지나도 찾아가지 않을 때도 많아요. 쉽게 그냥 사 주는 부모들 때문에 아이들도 또 사면되지 하는 생각을 갖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엄마 지갑은 나의 요술 주머니”

초등학생 딸의 방을 정리하던 주부 김 모(38· 연산동)씨 한숨이 절로 나왔다. 딸의 방에서 나온 크레파스가 10통, 물감이 3통, 스케치북이 3개, 먼지 쌓이고 있는 공책이 10권이다. 모두 다 쓴 것이라곤 하나도 없고 찔끔찔끔 쓰다가 만 것뿐이다.
물감이 조금만 지저분해져도, 크레파스가 조금만 부러져도 새 것으로 사 달라는 딸아이와 신경전을 벌이기 귀찮아 그냥 사준 게 부끄러웠다.
그 날 김씨는 딸과 함께 물감을 정리하고 크레파스에 새 옷을 입히고 스카치테이프도 붙였다.
그 후 김씨의 딸은 학용품은 아껴 쓰고 새로 살 때는 꼭 다 쓴 걸 보여주는 게 습관화 되었다.

<전문가의 조언="">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원하는 것은 뭐든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현명한 선택’과 ‘약속 지키기’가 중요하다.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목표를 정해 약속을 이행하면 구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나눔장터’ 등에서 현장체험을 하는 것이 좋다. 물건을 사기 전에 구매 계획을 세우고 시장 조사를 통해 가격을 비교해 봄으로써 합리적인 구매활동을 배우게 된다.




“아빠, 동전 없어요?”

평소 이주희(38)씨는 빨래감을 뒤지다 남편 주머니에서 지폐와 동전을 자주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화장대며 책상위에 늘 남편의 동전들이 뒹굴고 있었다.
이씨는 저금통 하나를 사서 딸의 이름을 적어 책상 위에 두었다. 그리고 집에서 보이는 남편의 동전을 넣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던 딸이 저금통에 돈이 반쯤 찼을 때부터 차차 스스로 동전을 모으기 시작했다. 꼬박 일 년 뒤 딸과 저금통을 깨어보니 124,530원이라는 큰돈이었다. 이씨는 그 돈을 고스란히 딸의 통장에 넣어주었다.
딸이 아빠에게 통장의 돈을 자랑하자 남편은 농담인지 진담인지 “내 돈 돌려 줘~”라고 하지 않는가. 그날부터 딸은 저녁마다 “아빠, 동전 없어요?”라며 귀찮게 굴기 시작했다고. 이제 이씨 집에는 굴러다니는 동전 구경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전문가의 조언="">

돈은 모아 본 사람이 모은다. 자기 이름으로 된 통장을 가지고 여러 은행에 직접 가보고 이자가 쌓이는 것을 보여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그리고 이 돈을 모아 구체적으로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세워보는 것도 좋다. 경제동화책을 구입해 부모와 함께 읽으며 실생활에 접목하면 경제개념을 잘 잡을 수 있다.

김부경·김영희·박성진·정순화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Tip
<어린이 경제="" 교육="" 사이트="">

아이빛연구소(주) 홈페이지(www.ivit.com) 교육포털(edu.ivit.com) : 경제뉴스, 이야기 등 다양한 컨텐츠가 매일 업로드 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무료 교육을 신청할 수 있다.

틴틴경제홈페이지(teenteen.joins.com) : 중앙일보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경제교육 전문 사이트이다. 경제 퀴즈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www.fq.or.kr) :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현장 실무자들의 특강을 지원하고 방학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경제 교육을 지원한다.

재경부 어린이 홈페이지(kids.mofe.go.kr) : 재정경제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경제전문 사이트이다.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경제교실="" 특강,="" 금융="" 캠프="">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경제교실 특강 : 지난 11월 25일 오후 3시 구포도서관 1층 소리와 빛터에서 ‘제4회 청소년 경제교실 특강’이 열렸다. 부산광역시북부교육청(교육장 이선숙)은 지난 4월, 7월, 9월에 실시한 ‘청소년 경제교실 특강’에 이어 중학교 교사 및 3학년 학생 160여명을 대상으로 돈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과 합리적인 소비에 도움이 될 경제 특강을 개최했다. 이 날 특강은 종합금융컨설턴트인 우병수 강사의 ‘중학생을 위한 경제교육’이란 주제로 실시됐다.

금융기관의 금융교육 : 부산은행의 경우 매월 어린이 독서경제체험 학교를 열고, 여름철 어린이 금융캠프도 실시한다. 초등학생 대상인 금융캠프에서는 용돈의 달인, 은행의 모든 것, 나에게 필요한 것들과 갖고 싶은 것, 경제순환게임 등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학생들이 서로의 생각을 발표를 통해 이해하고 경제주체들의 역할을 맡아 경제순환의 원리를 직접 체험하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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