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시민을 위협하다 차로 경찰을 치고 도주한 장병을 "총격사건 피해자"로 표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주한미군은 3일 오전 10시쯤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민국, 미군 용산기지 - 한국 경찰과 주한미군 헌병대는 2013년 3월 2일에 발생한 주한미군 관련 총격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며 '총격사건 피해자인 미군장병은 대한민국 서울 소재 모 병원에 입원하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장병은 경고사격을 무시하고 단속경찰을 뿌리치려다 팔에 총상을 입었다.
검거를 위해 사격을 가한 경찰관이 가해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주한미군은 이날 오후 크리스 젠트리 미8군 부사령관이 용산경찰서장을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전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히고 돌아갔지만 문제제기 이후에도 '피해자' 표현을 고치지 않았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도주 장병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4일 "이 사건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고, 미군의 영어는 범죄자 인지 여부에 상관없이 일단 총격을 받은 사람에 대해 피해자라고 표현한다"며 "문화적 차이로 보이는데 문제가 되는 표현을 고친 보도자료를 다시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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