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투명 회계공개’는 했는데…

지역내일 2013-03-29
2012년 5354억원 순손실 … 서울시 '빚 줄이기' 차질

SH공사가 유례없이 전년도 결산결과를 공개하고 고강도 경영혁신을 약속했다. '투명 행정'을 약속한 서울시 방침에는 맞지만 7조원 규모 채무를 줄이겠다는 박원순 시장 공약과는 간극이 더 벌어지게 됐다. 지난해만 5000억원이 넘는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SH공사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12 회계연도 결산'을 공개했다. 이종수 사장은 "5354억원 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며 "다만 공사 설립이래 쌓인 이익잉여금이 1조5994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시에서 출자한 4조1952억원 납입자본금은 줄어들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SH공사 채무도 2011년 12조2671억원에서 지난해 말 12조5882억원으로 3211억원이나 늘었다.

주요 손실 내역은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구(알파로스)와 관련해 발행한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3002억원, 재고자산 평가 손실충당금 1011억원, 용산국제업무지구사업 관련 유가증권 손상평가 490억원 등이다. 이 사장은 "과거에 무리하게 투자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부진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며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택지매각 부진과 자산가치 하락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은 위험이 큰 대규모 사업에 주로 사용되는 자금조달 방법으로 사업이 성공하면 투자금과 수익을 돌려받지만 사업이 실패하면 원금마저 날리게 된다. SH공사가 서울시를 대신해 끼어든 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은 세빛둥둥섬 은평중심상업지구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이다. 각각 29.9%와 19.9%, 4.9%에 달하는 지분을 갖고 참여해 128억원과 238억원, 490억원을 출자했다. 이밖에 동남권물류단지(19.9%)와 우면산터널(25%)에도 99억5000만원과 66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SH공사는 공사 설립목적과 거리가 먼 이들 사업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은평중심상업지구는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인데 그 결과에 따라,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코레일 사업정상화방안을 논의해 사업을 계속 추진할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종수 사장은 "공사설립 취지와 무관한 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은 추진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단계별 정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손해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시장 핵심공약인 '공공임대주택 8만호' 계획은 그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그간 진행해온 7개 지구와 새롭게 4개 지구를 더해 모두 11개 지구에서 2만1863호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이와 함께 공사사옥 매각, 임원 연봉 20% 삭감, 팀장급 이상 간부 성과금 반납 등 강도 높은 긴축경영계획을 밝혔다.

SH공사가 서울시에서도 하지 않는 결산공개를 해 '투명회계' 면모를 보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박원순 시장의 또다른 핵심공약인 '채무 7조원 감축'과는 더 거리가 멀어지게 됐다. 박 시장은 취임 직후 서울시 부채 가운데 가장 덩어리가 큰 SH공사 채무를 2014년까지 7조원 이상 줄여 시 총 채무를 7조508억원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예상치 못했던 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 부진으로 1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고 택지와 주택 분양도 부동산경기 영향으로 순조롭지 않다. 게다가 SH공사는 임대주택 건설 사업비를 택지·주택판매 등 영업수입으로 우선 조달하지만 부족할 경우 공사채를 발행해 이를 메운다는 방침이다. 당장 그만큼 빚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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