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돈놓고 돈먹는 하마들

지역내일 2013-08-02 (수정 2013-08-02 오후 3:12:08)
금융기관 등 증시투자에 집중 … 증시투자자만 이득

미국은 불경기 탈출을 위해 3조달러(한화 약 3379조5000억원)라는 엄청난 자금을 풀었고 지금도 경기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풀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2013년 한해만해도 1조달러 이상을 더 방출하고 있다.

일반 미국민들이나 중소업체들은 돈 구경하기가 여전히 어려운 반면 일부에서는 돈놓고 돈 먹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소득의 불평등, 빈부차 등으로 경제불안이 극심해 지고 있다.

연준, 4조달러 풀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금도 엄청난 돈을 풀고 있다. 아마도 미국의 조폐 국에서는 돈찍어 내는 데 쉴 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2012년 9월부터 제3차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한달에 400억달러를 풀어 주택 담보증권을 사들였다.

2013년 들어서는 여기에 한달 450억달러를 풀어 미국채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올 들어 한달에 850억달러를 들여 국채와 주택담보증권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내년 중반에나 종료한다고 하니 올 연말까지는 1조달러를 풀게 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국채와 주택담보증권을 사들인다는 말은 그만큼 돈을 시중에 풀어 경기회복의 속도를 높여보려는 돈풀기 경기부양책이다.

그럴 경우 올연말 연준이 푸는 달러는 4조달러에 달하게 된다.

연준은 이에 앞서 2008년 금융위기와 주택시장 붕괴에 대처하기 위해 2조4000억달러를 사용했다. 주택 모기지 채권을 사들이는데 1조4750억달러를 풀었고 재무부 국채를 매입하는데 9000억달러를 방출했다. 시기별로는 금융위기 직후에 7000억달러와 1차 양적 완화로 1조 달러 등 1조7000억 달러를 썼다.

그리고 2010년 11월부터 2011년 6월말까지는 2차 양적완화로 6000억달러를 국채매입 방식으로 풀었다. 이와 별도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연방의회는 불경기 탈출을 위한 경기부양책으로 8310억 달러를 집행했다. 이를 모두 합하면 3조 1300억달러를 시중에 푼 셈이다.

증시, 은행, 대기업, 부자들만 배불려
하지만 미국의 일반 국민들이나 중소업체들은 "그 돈이 다 어디갔느냐"면서 돈구경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4조달러나 되는 엄청난 돈이 흘러 들어간 곳이 따로 있고 증시, 은행, 대기업, 부자들만 재미를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는 활황세를 보이면서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후였던 2009년 3월초 다우존스 지수는 6000선대로 주저앉았으나 현재는 1만 5500포인트로 거의 3배가 돼 있다. 정부당국이 시중에 푼돈의 상당액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일반 국민들이나 중소업체들에 더 많은 돈이 대출되도록 엄청난 돈을 풀었으나 대부분은 은행에서 멈춰 있다.

게다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일반 대출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증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어 증시에만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부자들이나 중상층 이상만 증시 활황에서 돈 놓고 돈먹기를 즐기고 있는 셈이 돼 버렸다.

미국의 대기업들은 불경기 종료 후 이익이 무려 46.6%나 급증했다. 이는 미국 불경기 직후의 평균기업 수익 증가율 37.4%를 뛰어 넘은 것이다.

미국의 대기업들은 상당한 이익을 내고 수조달러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일자리 늘리기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불경기 때마다 가장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계층은 현금을 갖고 있는 부자들인데 캐시를 갖고 있는 부자들은 부도직전의 업체에 단기자금을 빌려주고 견디지 못하면 그 업체를 차압해 손을 본 다음 비싼 가격으로 되파는 방법으로 돈놓고 돈을 먹고 있다.

현금을 움켜준 부자들은 매물로 나온 부동산도 헐값에 사들여 두세달만에 비싸게 되팔아 순식간에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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