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 ‘사람책’ 재능기부 봉사하는 유지유씨

“아이들과의 만남으로 계속 채워지고 업그레이드되는 ‘사람책’ 되기를”

지역내일 2016-08-18 (수정 2016-08-18 오후 1:49:22)

지난달 호곡중학교에서 중1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책’을 만나는 시간으로 학생들을 위해 경기도 각지에서 자원한 다양한 ‘사람책’이 모였다. 학생들은 미리 ‘사람책’ 목록의 책 제목과 서문을 보고 읽고 싶은 책을 골랐고 드디어 그 책을 만나게 되었다. ‘뜻밖의 수학’이란 제목으로 고양시에서 첫 번째 ‘사람책’으로 지원한 유지유씨는 수학이라는 과목에 대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학생들에게 자신이 깨닫고 알게 된 사실을 들려주고 싶어 기쁜 맘으로 재능기부 수업의 봉사자로 나선 그녀를 8월의 마음씨에서 만났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대화동에 사는 유지유씨는 고양시에서 첫 번째 ‘사람책’으로 지원했다. ‘사람책’은 자신이 살아온, 공유하고 싶은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모든 사람의 삶은 한권의 책이고 들려줄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삶 속에서 알게 되고 깨닫게 된 점들을 들려주는 일을 하는 재능기부 봉사자다. 작년 경기도 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기획단에서 시작한 이 봉사는 작년 한 해 저마다 다른 책 제목이 붙은 ‘사람책’ 봉사자들이 그 책을 읽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올해는 일반 시민들이 아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로 찾아가 만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유지유씨는 올 초 ‘사람책’으로 활동할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을 때 지인에게 봉사 권유를 받고 자신이 할 수 있고 또 하고 싶은 일이라 생각해 지원했다. 교육사업을 하는 그녀로서는 늘 교육적인 봉사를 하고 싶고 해야겠다는 막연한 꿈과 생각이 있었다. 



그런 그녀가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책 제목은 ‘뜻밖의 수학’.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20년간 수학 강사로 일했던 그녀는 학생들에게 입시에서의 지루하고 어렵기만 한 ‘수학’이 아닌 생활 속에서의 재밌고 쉬운 ‘수학’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수학을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던 그녀가 수학을 왜 좋아하게 됐고, 어떻게 잘하게 됐는지’에 대한 얘기를 통해 ‘수학’이라는 과목이 어렵고 힘든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올 상반기 호곡중학교와 저현고등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입장이었지만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재밌게 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공통된 질문을 갖고 있었다. 첫 만남이라 서먹한 분위기는 있었지만 학생 때 경험했던, 수학을 전공하고 가르치면서 겪은 일과 알게 된 것들을 아이들 상황에 맞게 풀어 놓았다. 아이들과의 만남 후 그녀는 ‘수학공부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 외에도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며 ‘학생들과 서로의 생각에 공감하고 느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조금이라도 아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전했다. 또한, ‘특별한 능력이나 자격이 아닌 진실과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누구라도 ’사람책‘이 될 수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람책’ 활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현재 ‘장애인 수영연맹’에서 총무로, 일주일에 한 번 ‘해피봉사단’ 단원으로 다른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고양시 꿈의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몇몇이 모여 만든 요양원 봉사모임을 이끌고 있다. 또한, 마을 공동체 리더 연수를 받으면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 관련 일도 계획 중이다. 1년 전만 해도 봉사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었던 그녀에게 일어난 변화다. 



아이 학교에서 학부모회장으로 일하면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 함께 조금씩 시작하게 된 봉사는 그녀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고 봉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안겨주었단다. “예전에는 ‘봉사를 하면 즐거움이 더 크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건 그냥 하는 얘기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봉사를 하게 되면서 ‘봉사는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서로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저에게는 당연시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요.” 이번 ‘사람책’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다른 지역에서 온 여러 ‘사람책’과 만나고 그들 중 한 사람의 책을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도 많이 공감하고 배울 수 있었단다.
앞으로 그녀의 바람은 다른 봉사들과 하반기에 계획 돼 있는 ‘사람책’ 활동을 열심히 잘해내는 것이다. 이번에 두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을 만난 후 느낀 것은 ‘아이들의 연령과 학년과, 관심사와 집중도 같은 아이들의 상황을 고려해 그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가도록 해야겠다’는 것으로 들려주는 책만이 아닌 PPT나 자료, 여러 가지 게임을 통해 학생들이 같이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입체 북’처럼 살아 있는 책이 되고 싶단다.
“책을 읽으며 여백에 무언가를 적기도 하잖아요. ‘사람책’으로 아이들과 만나 소통하면서  그때의 경험과 아이들의 느낌, 말 한마디로 그 여백을 채워나가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아직은 빈 곳이 많은 제 ‘책’이 더 풍성하게 채워질 것이고 그러면서 다양한 아이들의 상황에 맞는 책으로 계속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람책 모집안내-
모집기간: 상시
신청방법: 사람책 재능나눔 신청서 1부, 사람책 소개서 1부, 개인정보수집·이용제공동의서 1부 작성 후 이메일(csr9@goe.co.kr), 방문, 팩스(031-821-2092)로 접수
지원자격: 누구나 지원가능(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독자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
선정방법: 사람책프로그램 지원단 별도기준에 의해 선정(결과는 개별연락)
문의번호: 031-820-0912~0917(장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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