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알 공예동호회, ‘알을 사랑하는 모임’]

조그마한 알 위에 펼쳐지는 예술

이경화 리포터 2016-10-05

학창시절, 부활절을 맞아 알록달록한 장식으로 한껏 멋을 낸 계란을 선물로 받아들고 먹기 아까워 며칠을 두고 보았던 기억이 있다. 매일 밥상에 오르던 계란의 새로운 모습은 흔한 달걀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오랜 전 기억처럼 또 한 번의 색다른 계란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보다 훨씬 더 고난이도 미술 기법으로 무한변신한 알을 이용한 장식품은 신기함을 넘어 황홀하기까지 하다. 조그마한 알에 새로움을 불어넣고 무한 가능성을 채우는 사람들. 타원형 알에 그들이 펼치는 예술 이야기를 소개한다.



 나만의 예술 펼치는 특별한 캔버스
서현동 올림픽 스포츠센터 1층에 위치한 ‘예란 아트’에는 특별한 장식품들이 있다. 형형색색의 구슬로 몸값을 한껏 업그레이드 시킨 계란부터 섬세하게 그려진 그림으로 멋을 부린 메추리알은 절로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든다. 어디 이뿐만 인가, 우리나라 고유의 미가 담뿍 담긴 자개로 멋을 내고 있는 거위 알과 유럽 귀족의 보석함으로 변신한 타조 알을 직접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부활절에 계란에 문양을 그려 넣은 데서 유래된 알 공예는 유럽 궁중에서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는 뜻으로 결혼식 예물로 사용되었다니 그 아름다움과 예술적 가치를 가늠하고도 남는다. 이렇듯 듣기에도 생소한 알 공예품을 직접 만들기 위해 매주 화요일 오후가 되면 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예란 아트’에 모인다.
20년 넘게 알 공예를 해온 김경아 강사(62세ㆍ용인 보정동)는 “흔히 볼 수 있는 알에 그림을 그리거나 여러 장신구를 붙여 무한한 다양성을 가진 작품들을 완성할 수 있어요. 바로 이런 확장성이 알 공예가 가진 매력입니다”라고 말하며 만드는 사람에 따라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다른 작품이 나온다며 서로 다른 손의 마력(?)을 설명했다. 아직 알 공예를 시작한지 1년이 넘지 않았다는 김성은씨(48세ㆍ분당 정자동) 또한 함께 시작한 회원과 같은 재료로 작업을 하더라도 결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신기하다고 덧붙인다.
이처럼 알 공예는 장식품의 역할만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을 담은 예술품으로써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 회원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보는 것보다 직접 만드는 기쁨 더욱 커
동호회원들은 알 공예의 장점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장식품을 직접 소장할 수 있는 것인 반면 부작용으로는 자꾸 프로필 사진을 바꿔야 해서 귀찮다며 활짝 웃는다. 동네 친구인 백순원씨 집을 방문했을 때 처음 본 알 공예품이 탐나 직접 만들게 되었다는 이현희씨(44세ㆍ분당 정자동)와 김성은씨. 생각과 달리 타고난 손재주가 없어도 멋진 장식품을 만들 수 있어 몇 달째 즐겁게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김경아 강사는 작품을 하는 동안 계속 수정이 가능하기에 별다른 예술 감각이 없어도 누구든 즐겁게 작업할 수 있다고 알 공예의 장점을 설명한다.
김성은씨는 “오래 전에 문화센터에서 알 공예를 보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친구 소개로 용기를 내 시작한 알 공예는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더라고요. 게다가 하나의 알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며 얻을 수 있는 만족도에 비해 저렴한 재료비는 주부인 저희들에게는 최고의 매력 포인트랍니다”라고 말하며 알 공예를 시작한 이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무한한 가능성 가진 알 공예 시작해보세요
김경아 강사는 문화센터와 주민센터 등 알 공예 수업을 개설하려는 곳은 많지만 가르칠 수 있는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취미로 시작한 알 공예가 새로운 직업이 될 수도 있다고 귀띔한다. 또한, 국내외 전시회와 책까지 낸 자신처럼 알로 인해 작가라는 새로운 꿈을 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과정을 준비 중인 노제희씨(32세ㆍ분당 이매동)는 처음엔 손으로 만드는 것이 좋아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동안 배운 기술로 자신만의 장식품을 만들어내는 창작과정이 좋아 매주 이곳을 찾는다고 말한다. 벌써 두 명의 친구에게 알 사랑을 전파한 백순원씨(44세ㆍ분당 정자동)는 알 공예품으로 집을 장식하는 것은 물론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고마운 사람들에게 흔하지 않은 선물을 할 수 있어 좋다며 누구든 관심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시작해 볼 것을 권했다.
 
문의: 070-8225-6691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