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입시는 한 달 만에 준비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내일 2016-10-11 (수정 2016-10-11 오후 7:04:24)

학생들의 입시 준비를 돕다 보면 안타까운 일이 많습니다. 대부분은 원서 제출일까지도 가야 할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성적 등급에 맞춰 학교와 학과를 정하는 모습은 꽤 안타깝고 충격적입니다.


입시는 대학에 들어가는 과정만이 아니라 학생의 구체적 미래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4년 동안 전공 공부를 해나가야 할 대학을 정하다니, 그건 3년, 길게는 12년 동안 공부해온 학생들에게 옳지 못하고 억울한 일입니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해 보니 학생들은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진로/장래희망을 설정해놓았지만, 그건 부모님의 권유거나 성적이 그나마 높은 과목과 관련지어 선택한 직업이었습니다. 어느 학과에 가서 어떤 전공 공부를 하여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본 적도 없는 학생들은 공부를 왜 하고 있는지, 고3이 되어도 납득하지 못합니다.


성적이 높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명문대에 가야만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일찍 꿈을 발견해서 오랫동안 성실히 준비한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입니다. 성적 등급보다 전공적합성을 더 본다는 것은 꿈을 위해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차근차근 준비하였나를 보는 것이겠지요.


분명한 것은 진로가 분명한 학생들이 입시를 준비하기도 쉽다는 것입니다. 물론 성적이 더 좋기도 합니다. 그건 동기부여가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동기부여로 학습의욕과 의지가 높아졌고, 목적지를 정하고 나니 길을 헤매지 않아도 됩니다. 무조건적으로 국영수사/과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진로에 맞는 공부를 하고, 학생부 기록에도 차근차근 자신의 진로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건 동아리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교내외 대회 활동, 독서 체험까지도 포함합니다. 그렇게 준비된 학생들을 만나면 진로를 결정하는 일이 입시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3년 동안 학생들에게 국영수 교육만을 강요하다가 입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나무랄 수 있을까요? 공부할 기회와 시간만 주시고 진로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와 시간은 주시지 않은 게 아닐까요.


저는 학생들에게 진로와 꿈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와 시간을 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학교에서 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진로체험활동의 기회와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설명, 진로와 꿈과 관련된 독서 등 이런 과정은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중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유학기제나 대학 연계 프로그램, 교육정보원에서 실시하는 '상설 진로캠프' 등 학과 교육과정을 기초로 한 현장 교육은 학과 진로체험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사들에서 대학 재학생들은 캠프 참가 학생들에게 진로설계 및 자기계발에 대한 조언을 하는 등 멘토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실제로 진로 학과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렇게 많은 체험 기회를 주는 것은 학생들 스스로 해야 하겠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몫일지 모릅니다.


입시는 한 달 만에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전입니다. 진로를 정해야 학과/대학을 선택할 수 있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학과/대학마다 요구하는 입시 전형이 다르고, 특히 학생부 종합 전형은 학과에 맞게 준비해야 합니다.


특기자전형도 일찍 준비할수록 좋습니다. 꼭 일반대학이 아니라 전문대학에 가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외국에 가서 공부를 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로를 정한 후 자신에게 필요한 방법을 찾고, 필요한 능력을 쌓아나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고등학교를 와서 늦게 진로를 정한 학생들은 너무 늦은 것일까요?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학생들도 늦지 않았습니다. 늦었다고 포기할 게 아니라 자신의 성적보다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1, 2학년 때와 3학년의 진로가 달라졌다고 해서 수시나 면접을 볼 때 불이익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의 진로를 선택한 그 순간부터 착실히 준비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적에 맞춰 학과/대학을 결정하여 입학 후 4년 동안 후회하는 것보다 지금이라도 자신과 잘 맞는 진로를 찾아 학과/대학을 정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입시는 앞에서 말했듯이 미래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과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또한 마냥 그럴듯한 꿈이 아닌, 진로의 구체화가 이루어져야, 진정 준비된 것입니다. 그때부터가 입시의 시작입니다.


미스터밥 수학학원
입시관리센터 정철호 수석연구원
041-555-7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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