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동 작은 서점 ‘좋은 날의 책방’]

“여기 진짜 북 카페군요”

문하영 리포터 2016-10-25


정자동 백현초등학교 골목길을 산책하다가 발견한 ‘진짜 북 카페’를 소개한다. 작은 공간에 빼곡하게 들어앉은 책들 사이로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엄마와 함께 책을 보고 있고,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 누군가 책과 노트북을 번갈아 보며 무언가 작업 중이다. 찻잎에 뜨거운 물을 부어 향기로운 차를 만들고 있는 책방지기까지, 그동안 지역에서 ‘북 카페’라고 간판을 내건 곳에서 느꼈던 은근한 배신감이 들지 않는 곳을 비로소 만났다는 생각에 자그마한 탄성이 나왔다.

“여기 진짜 북 카페군요.”

차를 우려내고 있던 책방지기 얼굴이 환해진다. 책방지기 박윤희 대표는 올 봄, 하던 일을 접고 그동안 꿈꿔왔던 작은 책방을 열었다. 차 한 잔정도 편하게 마시면서 책 볼 수 있는 곳, 아이들도 함께 와서 엄마와 함께 책을 보고, 엄마가 아이에게 조곤조곤 책을 읽어줄 수 있는 곳, 그리고 책과 관련된 소통이 이루어지는 곳을 만들고자 했단다.



어른과 아이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책들과 책방지기로서 한 번쯤 사람들이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책들을 약 1,500여권 정도 구비해 놓았다. 특별히 한 벽면에 ‘개인서가’를 만들어 놓아 자신만의 독서 기록을 남기는 것과 동시에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될 수 있게 했다. 다른 이들은 어떤 책을 읽고 있나 들여다 보다 나와 같은 독서 취향을 느끼면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한 번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다.

‘서점’이라는 정체성에 맞게 책 구매도 가능하다. 두 권 이상 구매 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고, 구비되어 있지 않은 책은 주문하면 된다. 아울러 다양한 책을 통한 소통과 행사가 계속 진행 중에 있다. 성인 책 낭독 모임과 원서 읽기 모임을 비롯해 어린이 책 읽어주기 등 크고 작은 강의가 상시 개최 중이다. 따듯한 차 한 모금에 마음 적시는 글귀, 기분 좋은 공감과 소통을 그리워하며 ‘진짜 북 카페’를 찾아다녔다면 이제 더 이상 헤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위      치 분당구 백현로 144번길 22-1

문     의 031-711-3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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