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장애 극복하고 한남대 겸임교수 된 박경순 박사

“제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이길”

윤덕중 리포터 2017-03-09

1994년 초등학교 2학년 때, 등굣길에서 트럭에 치어 두 다리를 잃고 1급 지체장애인이 되었다. 아홉 살의 그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사고였다. 하루아침에 휠체어와 의족에 의지해야 했다. 주변에서는 조심스럽게 장애인학교에 다닐 것을 권했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고등학교까지 줄곧 일반학교에 진학시켰다. 그 또한 장애에 굴하지 않고 가족과 친구,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꿋꿋이 학업에 매진했다.

강의를 하고 있는 박경순 박사


그는 마침내 1급 지체장애를 당당히 극복하고 대학 강단에 섰다. 지난 2월 한남대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남대 행정학과 겸임교수로 임용된 박경순씨(32, 대전 동구 비룡동)이다. 그는 3월부터 행정학과와 사회복지학과에서 ‘공직특강’ ‘행정학개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2005년 한남대 행정학과에 입학한 후 전공과 교직수업을 들으며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쉼 없이 노력했다. 모교인 대전동신고에서 교생실습을 했고, 대학 4학년 때는 한국공공행정학회의 논문대회에서 입선하는 등 알찬 대학생활을 보냈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대학졸업 때 그는 행정학사 학위증 이외에도 복수전공인 공통사회 학위증, 중등정교사 2급 일반사회/공통사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제도 부족 등에 대해 문제의식을 더 깊이 갖게 된 그는 교사의 꿈을 잠시 접고 좀 더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
2009년 3월 한남대 대학원에 입학해 8년 만에 지난달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시절에는 장애인 고용 등을 연구해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으며, 한남대 공기업정책연구소에서 정부 및 공공기관의 정책연구에 참여하는 등 학업과 연구에 몰두했다.
박 교수는 “사람 복이 많은 것 같다. 지도교수님을 비롯해 여러 은사님들과 지인들의 도움과 배려로 이만큼 멀리 올 수 있었다. 이 은혜를 후배들과 제자들, 그리고 지역사회와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5년부터 ‘마중물장학회’의 일원으로 후배들에게 매년 일정액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마중물장학회’를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발전시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 프로그램들도 기획하고 있다. 또한  대전지역 시민단체와 장애인단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봉사할 계획이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소중한 지인들과 나눈 메일, 손 편지, 메시지 등의 기록을 책으로 제본해 간직하고 있다. 힘들 때마다 그 책을 보며 다시 힘을 얻고 꿈을 꾼다고 말한다.
박 교수는 “학생들과 나이 차이가 많지 않아 편안한 선배이자, 친근한 교수가 되고 싶다”며 “행정·정책분야의 전문가로서 책임과 사명을 다하며, 오늘 내가 걷는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