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 자녀에게 더 따뜻한 관심을~

강남 학생 사례로 살펴본 신학기 불안증

피옥희 리포터 2017-03-09

새 학기가 시작되면 유독 날선 태도로 부모를 대하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갖은 변명을 둘러대며 학교 가기를 꺼려하는 아이들이 있다. 달라진 환경으로 인해 불안증이 나타나는 ‘신학기증후군’ 때문이다. 초등생부터 중고생까지, 강남 학생들의 신학기 불안증 사례를 살펴보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전문가 조언을 통해 알아봤다.
도움말 김명숙 소장(압구정 마인드케어 & 성신아동청소년상담소), 설재현 대표원장(브레인리더한의원)

불안한 자녀 마음 살피기 전 어머니 자신의 감정 먼저 살필 것 
신학기증후군은 여러 불안 증상으로 나타나며 특히 봄방학 기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중간고사까지 지속된다. 부모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무관심으로 일관할수록 신학기 불안증은 더욱 심해지고, 또래집단과의 관계 형성과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압구정 마인드케어(EAP 전문기업 ㈜다인부설) 및 성신아동청소년상담소 김명숙 소장은 “여러 핑계를 대며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자주하고 집에 돌아오면 부모와 눈을 잘 맞추려 하지 않는다. 대인관계 스트레스가 신체증상으로도 보이는데 두통, 복통, 소화불량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3월 한 달은 자녀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 소장은 “학기 초에는 자녀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어머니 자신의 감정 즉, 본인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어머니 자신을 돌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자녀에게 나누어줄 에너지가 충전된다. 어머니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부모 자신의 감정을 소중하게 인식하고 충분히 보듬어주어야 신학기 불안증을 앓는 자녀의 마음을 살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의미다.
다음은 강남지역 학생들의 대표적인 사례에 대한 김명숙 소장의 조언이다.

사례1
또래집단으로부터 소외감 느껴 등교 거부하는 아이

신학기가 되면 사춘기가 시작되는 초등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끼리끼리 어울리는 ‘피어 그룹(peer group : 또래집단)’이 생성되곤 한다. 가정형편도 좋고 친구들 사이에서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A학생은 사춘기에 접어든 또래집단의 시기와 질투를 받아 점차 소외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A학생은 점차 학교가기를 거부하게 되었다.

전문가 Tip
A학생처럼 또래관계에 상처를 입으면 신학기 불안증이 심해지게 된다. 학교 화장실이 지저분해서 학교에 가기 싫다는 둥 여러 변명을 늘어놓으며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은 또래집단에서 소외된 것을 부모에게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학교에서 돌아와도 부모의 눈을 피하거나 고개를 숙이는 등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이럴 때는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어야 한다. “오늘 표정이 안 좋은 걸 보니 엄마도 마음이 안 좋네. 말하고 싶을 때 말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자녀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우선이다. 또래관계를 원만하게 할 수 있도록 자녀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주는 방법도 있다. 친구들과 놀이동산을 간다거나 영화표를 예매해주는 등 친구끼리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례2
선생님과의 좋지 않은 경험으로 학교를 싫어하는 아이

초등생이든 중·고생이든 학교 담임선생님, 혹은 과목 선생님과 마찰이 생겨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B학생은 부모가 담임선생님과 교육 문제로 마찰을 빚은 후, 주위의 시선과 선생님과의 관계를 어려워하면서 점차 학교 가기를 꺼려했다.   

전문가 Tip
과거에 선생님께 크게 꾸중을 들었다거나 혹은 자신과 맞지 않는다며 특정 선생님을 유독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초등생의 경우 “그래도 학교에 가면 제일 좋은 것은 뭐니?”라고 물으면 “00 친구와 놀 때요”라거나 “체육시간이요” 등 자신이 좋아하는 이유를 말한다. 선생님과 마찰이 있다고 할지라도 이처럼 학교에 가면 다른 좋은 것들이 있음을 인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선생님의 좋은 면을 찾게 하고 각인시켜주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줄여주어야 한다.
중·고생의 경우 불편한 관계의 선생님이 있는 반면, 자신이 유독 좋아하는 선생님도 있기 마련이다. 집에 돌아오면 아이가 좋아하는 교과 선생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대화로 끌어내 선생님과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만일 자녀가 부정적인 생각이 지나치게 강하다면 집에서 부모와 베개 싸움을 하며 놀이식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뜨기 놀이나 간지럼 태우기 등 가정 내에서 소소한 게임을 함께 하며 아이와 교감하고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례3
학업 스트레스로 소화불량과 두통,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

평소 공부를 열심히 하고 경쟁에 예민한 고교생이었던 C학생은 신학기가 되면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손톱을 물어뜯거나 소화불량, 두통, 복통 등 신체적 통증을 호소해왔다. 집에 있으면 괜찮다가도 학교에만 가면 아프다며 조퇴하는 일이 잦았고, 개학 후 첫 시험을 앞두고 시험 불안이 더욱 심해졌다.

전문가 Tip
강남 상위권 학생들 중에는 시험 불안과 학업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많다. 개학과 동시에 자녀의 학업 스트레스가 유독 더 심해졌다면 부모가 먼저 자녀에게 하루 정도 쉬면서 힐링 할 시간을 주어 공부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로 인해 자녀가 잠을 잘 못 잔다면 잠들기 전 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거나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가급적 스트레칭과 복식호흡을 어머니와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업 스트레스는 시험불안증과도 연결된다. 이럴 때에는 ‘누구든 실수를 할 수 있으니 나 혼자만 실수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시험을 잘 보는 것은 내가 아는 것을 틀리지 않는 것이다’는 문구를 적어 책상 앞에 붙여두고 수시로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힘든 원인
공부량 많은 강남 학생 스트레스 강도 더 높아

신학기 불안증은 또래관계가 원활하지 않거나 사회성이 부족한 경우, 혹은 학교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그것이 극심한 스트레스 원인이 되어 여러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일과성 틱 장애로, 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움직이는 이상 행동이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브레인리더한의원 설재현 대표원장은 “신학기가 되면 일과성 틱이 나타나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기도 하지만, 강남 학생들은 공부량도 적지 않다 보니 스트레스 강도도 더 높고 늘 긴장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 틱은 ‘간의 열’로 보는데, 스트레스가 근육에 영향을 끼쳐 눈 깜빡임이나 고개 돌리기, 어깨 들썩임, 음~ 음~ 소리를 내는 음성 틱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틱 증상이 나타났을 때 아이가 인지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의 틱 증상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설 원장은 “틱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모르는 척 하고 지켜보는 게 좋다. 틱이 보일 때마다 지적을 하거나 혼내서는 안 된다. 틱은 스스로 조절이 되지 않으므로 부모에게 혼이 날수록 자존감이 떨어져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남지역 학생의 대표 사례에 대한 설재현 대표원장의 조언이다.

사례4
방학 때 사라졌다가 학기 중에 일과성 틱이 나타나는 아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E학생은 처음에는 눈 깜빡임을 보이다가 고개를 움직이는 등의 증상이 지속됐다. 방학이 되니 이 증상이 사라졌다가 또 다시 개학을 하니 틱 증상이 나타났다.

전문가 Tip
일과성 틱 장애가 생기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환경 변화,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틱은 스트레스로 인해 근육 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므로 한방에서는 증상이 있는 틱 부위에 침 치료를 하지만, 가정에서는 틱 부위의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춘기에는 공격성을 보이거나 극단적인 행동이 나오는 반항장애로 나타나기도 한다. 정서적인 문제가 없으면 가볍게 지나가거나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틱 증상은 정서적인 요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녀가 예민하고 스트레스가 많다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여주며, 교우관계의 갈등이나 학업 부담 등의 요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사례5
학년 올라가는 걸 부담으로 생각해 가면성 우울증 겪는 아이

D학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난이도가 높아지고 과목이 늘어나다 보니 신학기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우울감을 보였다. 공부 부담감으로 무기력해져 새로운 친구를 만들겠다는 의욕도 떨어지고, 관계를 맺을 기회를 놓쳐 우울증이 더 심해졌다. 

전문가 Tip
3~4월에는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시기다. 특히 D학생처럼 가면성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는 심폐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다. 강남지역 학생들은 주말에도 학원 스케줄이 많고 학습량이 많겠지만, 심폐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등산을 할 것을 권한다. 산소 공급량이 충분히 늘 수 있어 신체적인 회복이 마음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또, 홍삼 등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청소년기에는 학습에 에너지를 많이 쏟다보니 절대적인 에너지가 부족할 수 있어 영양에 신경써주는 것이 좋다. 특히 고3은 3~4월에 수능에 대한 부담감으로 입시 스트레스가 많아, 이를 잘 극복하지 못하면 5~6월에 슬럼프를 겪을 수 있다. 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족 간의 대화법이 필요하고, 부모는 자녀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유연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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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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