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안전공원 갈등 조정가 -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이강원 소장

안산시민들은 함께 아파하고 고통 받은 ‘416 운명공동체’
슬픔 치유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계기되도록 지혜 모아야

하혜경 리포터 2017-03-16

416 안전공원 건립을 위해 지역사회 내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안산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토론회가 2차례나 열렸고 주변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경청회도 수 차례 진행됐다. 안전공원의 밑그림을 그리고 어디가 좋을지, 어떤 시설이 들어서면 좋을지를 토론하는 자리라면 어김없이 사회를 맡는 사람. 한국갈등문제연구소 이강원 소장이다. 416 안전공원 건립을 둘러싸고 갈등의 핵심은 무엇이며 지역사회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이강원 소장에게 물었다.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저희센터는 2005년 3월, 우리사회 갈등해소를 위한 새로운 시민운동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경실련갈등해소센터로 출범했고, 창조적인 갈등해소를 위한 연구와 활동을 확대하고자 지난 2014년 7월 국민권익위원회 비영리 공익법인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로 재창립했습니다.

어떤 갈등 사례들을 해결했나요?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면
2010년 서울 광진구 국립서울병원(구, 국립정신병원) 이전 및 재건축 갈등사례를 꼽고 싶습니다. 당시, 국립서울병원은 개원한지 40여년이 지나서 재건축이 불가피했죠. 반면에 지역주민들은 40여 년 간 정신병원 주변에 거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1990년대부터 국립서울병원이전을 요구해 왔습니다. 20년이나 된 해 묵은 갈등이니 해결방법이 요원했죠. 그러다가 2009년 2월 복지부, 병원, 광진구, 지여주민대표, 지역정치인, 갈등관리전문가 등이 참여한 ‘국립서울병원관련 갈등조정협의체’를 구성하고 1년에 걸친 대화와 협력을 통해 현 국립서울병원 부지에 종합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합의안을 도출하고 갈등을 해소했습니다. 현재 첨단 정신질환 의료메카와 지역발전의 명소, 갈등관리해결 모범사례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안전공원 설립을 둘러싸고 안산의 현재 갈등 상황은 어떤 것인지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추모하는 416안전공원은 유가족과 안산시민이 함께하고 기존 추모시설과 달리 시민친화적으로 조성한다는 방향엔 공감대를 이뤘다고 봅니다. 물론, 공론화과정에서 안전공원 장소 후보지로 제기된 화랑유원지내 미조성부지 선정을 두고 지역사회 내 일부 이견과 대립이 있는데요, 저는 합의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합니다.

갈등해결의 실마리는 어디 있나고 보시나요?
추모시설에 대해 ‘편견없는 열린 마음’ ‘유가족과 안산시민이 함께하는 안전공원 조성’이란 원칙하에 지역사회 내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사회는 추모시설을 대부분 혐오시설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416안전공원은 기존의 단순 혐오시설이 아니라 새로운 추모시설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뿐만 아니라 일반시민이 누구나 쉽게 찾고, 편하게 휴식하며 안전과 생명의 가치를 체험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복합문화공원으로 안전공원을 올바로 이해하는 게 일차적으로 중요하다고 봅니다. 안전공원의 장소를 선정하기 전에, 어떤 안전공원인지를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게 필요하고, 안전공원 장소는 유가족과 안산시민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장소선정과 관련된 이견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소통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주민투표 방법이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나요?
일반적으로 물리적 힘이나 소송을 통한 갈등해결 방법은 사회적 부작용이 심합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선 대화와 협력, 합의형성을 통한 새로운 갈등해결방식(ADR: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과거 부안 ‘사용후 핵연료 방사능폐기물처리장(방폐장)’유치를 두고 갈등이 첨예화되자 정부는 주민투표로 경주를 방폐장부지를 선정했습니다만, 갈등해결방식으로 주민투표는 한계점이 많습니다. 참여율이 저조해 대표성논란이 있고, 주민투표 관련 찬·반 갈등이 고조되어 오히려 문제해결을 어렵게 합니다.

안전공원 협의 과정은 쭉 지켜보셨는데 소감이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안산시는 유가족과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416 세월호참사 안산시추모협의회(추모협의회)’를 구성하고 5차례 주민경청회와 무작위로 선발된 안산시민을 대상으로 2차례 시민토론회를 통해서 안전공원을 공론화하고 주민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민의견 수렴과정에서 도출된 공감대를 바탕으로 안산시가 이견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안산시민들은 어떤 자세로 안전공원 건립에 함께해야 할까요?
안산의 모든 시민은 세월호 참사 고통과 아픔을 함께했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가족은 물론이고 안산시민 모두가 참사 트라우마를 겪었습니다. 안산시민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공동운명체란 인식을 갖고 안전공원 문제가 단순 추모시설 설립이 아닌 세월호 참사 아픔을 극복하고 안산시의 미래를 열어가는 계기로 작용하도록 함께 지혜를 모으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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