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냉면·황제갈비, 그 맛이 궁금하다면 여기 어때?

입에서 살살 녹는 고기와 감칠맛 나는 냉면, 괜찮네!

한윤희 리포터 2017-03-30

냉면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700년대. 냉면에는 ‘루틴’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고 동맥경화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다고 알려진 착한 음식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겨울에는 이한치한으로 여름에는 얼음동동 띄운 시원함으로 일 년 내내 즐겨 찾는 것이 바로 냉면. 그렇다면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렸다 먹는 냉면집 어디 없을까? 여름이 되면 대기했다 먹어야하는 집 안산 이동 ‘화평동 왕냉면’에 발 빠르게 찾았다. 그런데 이집 막상 가보니 웬일. 넓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모임자리로도 안성맞춤이었다. 거기다가 꼭 고기를 먹고 나와야 하는 고기 맛 집이었다. ‘왕냉면’이란 이름에 걸맞게 양도 푸짐 인심도 푸짐한 맛 집을 소개한다.



넉넉한 장사철학이 손님상에 고스란히

사실 한대앞역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화평동왕냉면은 냉면과 황제갈비로 입소문이 난 체인점이다. 하지만 체인점이라고 해서 다 같은 체인점인가. 한자리에서 16년간 묵묵히 장사해오면서 단골손님들에게 인심 좋게 장사하고 있는 이 식당은 조금 남다르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몇안되는 식당이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완경 사장에게 장사철학에 대해 물었다. 정 사장은 “철학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어요. 그저 이렇게 오랫동안 장사할 수 있도록 믿고 찾아와 주는 손님들에게 고맙고 고마운 마음만큼 뭐든지 더 내어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짤막한 인터뷰를 마치고 어느새 식사를 하고 있는 손님들을 돌아보며 커피를 뽑아다주기도 하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를 재차 묻는 정 사장의 모습에서 그녀의 말이 진심임이 느껴졌다. 장사에 열중하고 있던 터라 정 사장과 많은 말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남긴 그녀는 “저도 처음에는 먹고 살려고 시작한 장사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이제는 장사를 잘하고 싶고 진심으로 하고 싶어요. 사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조금 부담스러워 하는 손님들도 있어요(웃음).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이 마음대로 장사를 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황제 갈비랑 소갈비살 주물럭 한번 잡솨봐

이제 식사 시작. 이날 리포터는 소갈비살 주물럭(우루과이 산)과 소왕갈비(국내산)를 먼저 맛봤다. 특이할 만한 것은 소갈비살 1인분 가격이 6천원이라는 것. 너무 싼 가격 때문인지 낯선 인식 때문인지 아직 이 메뉴는 다른 메뉴에 비해서 많이 선택되고 있지 않지만 방목한 소의 부드러운 육질을 맛본 사람이라면 분명 다시 찾는 메뉴가 바로 소갈비살이란다. 그리고 ‘주물럭’이라고 해서 양념이 과하게 되어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해다. 마치 소금간만 한 듯 거의 양념이 없다. 과연 맛은 어떨까. 잡내 없는 소갈비살이 매우 부드럽게 넘어갔다. 이가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나 어린이 그리고 육즙이 없는 질긴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강력 추천할 만 했다. 소왕갈비 역시 희한하리만큼 부드러웠다. 살살 녹는다는 말이 딱 맞을 듯 연했고 마치 스테이크를 먹는 듯 두툼했다. 보통의 얇은 양념갈비와는 두께에서부터 큰 차이가 났다. 내친김에 생삼겹 1인분을 불판위에 올렸다. 그런데 삼겹살의 두께를 보고 역시 적이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 사장이 설명했다. “숯불에 굽는 고기다보니까 고기가 두꺼울수록 육즙이 최대한 빠져나가지 않는다. 고기를 올리면 처음에는 놀라지만 이 맛을 본 손님들의 반응은 정말 좋다.” 두툼한 삼겹살의 맛. 일단 한번 먹어보는 것이 답이다. 그리고 입가심으로 먹은 물냉면. 1인분이지만 두 사람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그 양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의 메뉴들 중 소개를 빼놓고 싶지 않았던 것은 바로 밑반찬이다. 양념고기와 마찬가지로 간이 과하지 않은 밑반찬들이 식당의 품격을 높이고 있었고 게무침·연어샐러드·부각 등 주인장이 한번 더 신경 써서 올린 반찬들은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그리고 절로 눈길이 가는 광경도 있었다. 혼자 냉면을 들고 있는 나이 지긋한 손님에게 다가가 이말 저말을 걸고 있는 정완경 사장의 푸근한 모습이 음식 맛에 더해져서 이곳을 다시 들르고 싶은 음식점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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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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