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머니’들을 위해 ‘보라난 꽃’ 프로젝트 진행한 우리지역 청소년들을 만나다]

“이 작은 프로젝트가 아직 치유되지 않은 할머님들께 사랑으로 전해지길 바랍니다”

양지연 리포터 2017-07-21

권윤덕 동화작가는 꽃다운 나이에 꽃피지도 못한 채 일본군에게 몸과 마음을 짓밟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꽃할머니’라고 불렀습니다. 그의 책 속에서 할머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웃어보려고 해도, 웃을 일이 없어. 뭐 그렇게 크게 웃을 일이 있어? 좀 삐죽 웃으면 되지.”
이 꽃할머니들에게 함박웃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보라난 꽃’ 배지를 제작해 프로젝트를 진행한 우리지역 청소년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고귀함과 존경의 의미 담은 배지 제작
보라난 꽃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1학년으로 저현고 정예원, 최민희 학생과 동패고 박채영, 이혜린, 장채린, 이상운, 김시현 학생 등이다. 학생들의 프로젝트는 한 신문 기사를 통해 시작됐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소녀상을 지키던 대학생 김샘씨가 유죄를 선고 받았다는 기사를 보며 학생들은 ‘도대체 위안부 문제가 무엇이 길래 이렇게까지 하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 이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조사하고, 관련 전시회와 영화를 관람하며 무언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다가 보라난 꽃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먼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보를 모아 공부한 후 함께 상의하며 배지 디자인을 구상했다. 박채영 학생이 배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고 그림을 잘 그리는 김시현 학생이 도안을 그렸다. 처음 디자인은 소녀의 얼굴만 있었는데 머리를 맞대 의논한 결과 옷을 추가적으로 그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져 최종적으로 현재의 디자인이 완성됐다. 이후 동패고 최재원 선생님이 디자인을 최종 수정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귀함의 의미를 담아 배지 이름을 보라난 꽃이라고 지은 후 샘플을 제작했고, 동시에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갔다.
페이스북에 보라난 꽃 페이지를 만들어 주문을 받고, 교내·외 지인들에게도 알음알음 배지를 알리며 주문을 받았다. 7월 2일까지 사전 주문 받은 배지는 1만 7,000여개, 주문한 사람은 4,000여명에 달한다. 학생들은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부터 배송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판매된 수익금은 배지 제작에 들어간 비용을 제외하고 전액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8월에 순수익의 절반을 김복동 할머니께서 운영하시는 정의기억재단에 기부할 것이며, 나머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계신 나눔의 집에 직접 찾아가 전달해 드릴 계획이다. 


동패고 학생들, 저현고 학생들

인터뷰

김시현 학생
보라난 꽃을 시작했을 때 솔직히 사람들이 관심을 그다지 갖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예상과 달리 많은 분들이 너무나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놀랍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이 작은 프로젝트가 아픔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할머님들께 큰 사랑으로 전해지길 바랍니다. (디자인 및 홍보물 제작 담당)

이상운 학생
프로젝트에 함께 해준 친구들, 도움 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관심 가지고 홍보를 함께 해준 여러 학교와 단체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점이 많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팀원들의 협동으로 차근차근 해결해 가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에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회계 담당) 

박채영 학생
아직 고1이라 서툰 점도 많았으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홍보를 도와준 점동고 학생회와 김샘 언니, 1학년 3반 친구들, 이유경 선생님, 김은경 선생님, 최재원 선생님, 구본혜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 고맙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한민국에 마음 따뜻한 분들이 참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총괄)

장채린 학생
생각만 했던 것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을 기억하길, 또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에 임했습니다. 사람들과 올바른 역사 인식을 나누는 것이 제 꿈이었는데, 그 꿈을 조금씩 실현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홍보 담당) 

이혜린 학생
처음엔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실지, 잘 해낼 수 있을 지 걱정이 많았지만 걱정과 달리 저희와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힘을 내서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천하는 용기와 소통의 중요성을 느꼈고 책임감을 배웠습니다. 보라난 꽃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더라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지속 됐으면 좋겠습니다. (총무)

정예원 학생
사람들에게 위안부 할머님들의 고귀함을 알리고 할머님들을 존경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희의 이런 시도와 노력이 할머님들께 꼭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계획과 배송)

최민희 학생
할머님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돼 드릴 수 있어, 또 머릿속에서 끝날 수도 있었던 일을 실천으로 옮기게 돼 기쁘고 뿌듯합니다. 지금까지 했던 모든 과정들이 소중했고, 잊지 못할 뜻 깊은 프로젝트가 됐어요. (계획과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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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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