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고양시 초등 생존수영교육 현장을 가다

“물속에서 두려움 극복하고 생명 보호 위한 방법 배워요!”

권혜주 리포터 2017-07-29

생존수영교육은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재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대처법을 배우는 것으로 특히 초등 생존수영교육은 수상안전사고의 취약계층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물에 대한 적응력과 위기 상황에서의 자기생명 보호능력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고양시에서는 2015년부터 초등 3학년을 대상으로 체육교과 시간 중 생존수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도움말 고양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 강명숙 장학사, 마두올림픽스포츠센터 오수진 강사)



생존수영교육, 물에 대한 적응부터 순차적으로 진행
지난 수요일 오전 마두 올림픽스포츠센터 6층 수영장. 구명조끼를 입은 아이들이 차례로 거침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정발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생존수영교육이 열리는 현장이다. 그동안 3학년 2개 반 50여 명의 학생은 함께 10시간의 수업을 받았고 다음 15차 시 수업을 끝으로 생존수영교육을 완료하게 된다. 첫 시간에 이루어졌던 가장 중요한 내용은 스스로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 구명조끼를 제대로 입는 법과 자신의 몸 크기에 맞지 않거나 끈이 빠져 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신속하게 착용하는 연습을 했다. 다음으로 심폐소생술 연습과 물 적응훈련으로 앉아서 발차기, 물에서 걷기-뛰기, 물속에서 호흡 오래 참기 등의 수업이 이어졌다. 물 적응 훈련을 마친 후 본격적인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구명조끼 잡고 물속으로 뛰어들기와 혼자 물 위에 중심 잡고 떠 있기, 물속에서 발차기해 혼자 20m까지 이동하기 등이었다. 


위기상황 떠올리며 몸으로 익히고 기억하는 수업
오늘 수업에서는 1.5m의 수심이 깊은 풀에 뛰어들기와 물속에서 단체로 원을 만들어 서로 체온 유지하는 연습, 구명조끼가 없을 때 페트병과 돗자리를 이용한 생존 뜨기 연습을 했다.  배 위로 올라가는 연습은 네모난 스펀지 위에 올라가는 것으로 대체해  진행했다. 모두 진지한 눈빛과 자세로 지도 강사의 구령에 맞춰 열심히 동작을 이어나갔다. 수업을 담당한 오수진 강사는 ‘학생들이 처음 왔을 때는 스스로 수영복을 입는 것부터 연습해야 할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스스로 하는 모습, 질서 있게 연습에 임하고 서로 도와주려는 자세 등 많이 달라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하며 ‘학생들이 생존수영교육을 통해 안전과 그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위기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몸으로 익히는 과정은 필요하고 또 의미 있다’라고 전했다.   

  


2015년 초등 수영 안전교육 의무화 이후 생존수영교육 확대 시행
생존수영교육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은 세월호 사건 이후 대두되었고 2015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영 안전교육이 의무화되었다. 경기도 교육청은 수영 교육을 희망하는 교육지원청의 신청을 받아 교육부 특별교부금을 지원한다. 신청 조건은 수영교육에 들어가는 예산의 5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것. 교육지원청은 확보한 예산만큼 교육부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고양시에서는 2015년부터 희망하는 학교의 신청을 받아 초등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시범 시행된 2015년에는 고양시 82개 초등학교 중 12개 학교에서, 2016년에는 45개, 2017년 올해는 69개 학교가 생존수영교육을 진행 중이다. 교육은 체육교과 시간을 할애해 보통 10차~12차 시를 기준으로 학교별 상황에 맞춰 인근 수영장을 방문해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초등학교 생존수영교육 표준과정’을 도입, 세밀하고 정교하게 마련된 공통 지침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고양시 모든 초등학교 실시 위해 지자체 적극 협조 필수
해마다 생존수영교육을 실시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지만, 고양시 전체 82개 학교 중 13개 학교의 학생들에게는 아직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고양교육지원청 강명숙 장학사는 ‘가장 큰 원인은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수영장 시설과 자격을 갖춘 강사진의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성남, 안산, 구리 등 활성화되고 있는 지역은 지자체 소속 수영장을 활용하게 하고 수영장으로의 이동이 먼 학교에 버스를 배차하거나 수영 교육 시 강사료를 받지 않고 수영장 이용료만 내게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고양시 모든 초등학교에서 생존수영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가장 필요하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2018년 수영교육 대상을 3~6학년 학생으로 확대할 계획이고 고양교육지원청은 수영장 현황과 지자체의 협조, 편성예산의 추이에 따라 확대의 폭을 넓혀 갈 예정이다.   


Mini Interview

“수영을 배운 적이 없는 학생들도 있어 전체 상황을 보고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영을 배운 적이 없는 학생들이 많다면 같은 과정을 진행하더라도 물에 대한 적응 시간을 좀 더 갖지요. 물론 수영을 할 줄 알면 배우는 과정을 좀 더 수월하고 자신 있게 게 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수영을 할 줄 모른다고 과정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면서 점점 발전된 모습을 보일 때 보람을 많이 느끼죠.”  
-마두올림픽스포츠센터 오수진 강사-


“생존수영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그냥 수영하는 것을 배우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제가 생각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배워서 좋았고, 위험 상황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거나 그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좀 덜 무섭고 떨릴 것 같아요.”  
-3학년 5반 박지우-

“생존수영교육은 제게 도움 되고 물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족들에게도 알려줄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페트병을 들고 배영 발차기를 하며 가는 게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작은 페트병이지만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소중한 물건이 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3학년 6반 이서진-


“생존수영교육을 받으면서 물에 빠졌을 때를 위해 배운 내용을 꼭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물속에서 어떻게 체온 유지하는지 궁금했는데 오늘 배운 내용에서 알게 된 원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하는 동작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3학년 6반 조은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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