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영어교육 전문가에게 듣는 ‘초등 영어 말하기’]

초등시기, 소통 도구로서 영어의 기본 초석 다져야

문하영 리포터 2017-08-08

언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균형 있는 발달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 초등학생들의 부모세대는 10년이 넘도록 영어를 배웠음에도 ‘말하기 영역’에서 대다수가 자유롭지 못하다.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적은 비영어권 국가에서 다른 영역보다 말하기 영역이 발달의 불균형을 가져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아직 입시에 영향을 덜 받는 초등학생 때의 영어공부에서 말하기 영역을 발달시킬 수 있을 것인지 지역의 초등 영어 말하기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전연주(내정중학교 영어교사), 인미나(ECN 분당어학원 원장), 김윤성(리틀액터스 어린이영어뮤지컬 극단 & 클럽 단장), 이송예(VCA 어학원 원장)



실용영어가 점점 중요해지는
중학교 수행평가

현 분당지역 중학교 1학년들의 경우 ‘경기 자유학년제’의 실행으로 1년 동안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등의 학생 참여형 수업을 통해 진로탐색과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필시험 형태의 평가가 아닌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로 시험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대학입시에서도 영어 과목의 수능 절대평가, 수시 비중의 확대로 내신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또한 일제고사 폐지 등으로 인한 지필평가의 많은 부분을 수행평가가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내정중학교 전연주 영어교사는 “1학년들의 경우 프로젝트 학습을 통하여 영어로 설명하고 발표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3학년들도 수행평가 30점 중 5점을 말하기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분당 지역 다수의 중학교에서 만화를 그려 영어로 설명하기, 주제에 따른 본인의 이야기를 영어로 발표하기, 영어연극, 몇 가지의 질문을 미리 주고 교사가 고르는 질문에 20초간 답하기 등 평가방식에 있어서 말하기, 듣기 등 실용영어가 중요시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 확보

이미 발표, 토론, 글쓰기 등의 수행평가와 함께 지필평가에서도 쓰기 위주의 서술평 평가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입시에 자유로운 초등학교 시절의 영어 공부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할까.
전 교사는 “언어에서 말하기는 의사소통 수단의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될 있는 시간을 확보하거나 영어권 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독려해야 한다. 말하기가 잘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어자료 읽기, 듣기 등에 노출이 되어야 하니 그런 환경을 잘 구축해주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남과 분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영어뮤지컬 리틀액터스의 김윤성 단장은 “영어말하기 실력은 영어환경의 노출빈도와 정확히 정비례한다. 자녀가 실제로 소리 내어 영어로 말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실제로 듣고 말하고 소통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문장을 외우고 입에 붙도록 소리 내어 반복하는 경우는 얼마나 되는지 부모들에게 묻고 싶다”면서 “우리나라와 같은 EFL환경(비영어 국가)에서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고 학생들이 영어 학습에만 소비할 수 있는 시간도 매우 한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문자식 교육 지양하는
다양한 콘텐츠 통한 음성언어교육

초등교육의 성패는 아이들의 흥미와 동기부여에 달려 있다고 전한 김 단장은 “눈으로, 머리로만 하는 문자식 교육보다는 온몸으로 느끼며 배우는 언어교육은 기존 학습법에 비해 월등히 효과적”이라고 영어 뮤지컬 극단 활동을 통한 영어 교육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울러 “언어란 문화와 예술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예술적 체험, 문화적 체험과 병행하는 교육만이 언어교육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VCA 어학원의 이송예 원장은 “어릴수록 노래와 게임 등으로 언어의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콘텐츠로 즐거움을 도모하며 지식과 실습의 연계 학습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아울러 유아와 초등 저학년의 경우 가치관과 미디어를 보는 습관도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미디어에 노출될 경우 언어적인 것은 물론 내용적으로 도덕적이고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영상을 선별하여 정한 시간만큼 노출시킬 것을 당부했다.
분당 ECN어학원의 인미나 원장은 “실제로 그 언어를 잘하려면 3,000시간 정도 노출이 되어야 하는데 한국에서 영어를 배울 경우, 듣고 말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분당 ECN어학원에서는 단어 문법 독해를 위주로 하는 기존의 한국식 문자언어 교수법이 아닌 핀란드처럼 듣고 말하는 음성언어 교수법을 통한 영어 교육을 하고 있는데 회화를 듣고 말하게 하며, 한국에서 배워야 하는 8,000단어를 단어+예문으로 듣고 말하게 하고 있다. 


영어 말하기와 함께 병행해야 할
능동적인 읽기 활동

지역의 전문가들은 초등영어 말하기와 함께 초등학교 시절 다양한 읽기를 꼭 병행할 것에 의견을 일치시켰다. 내정중학교의 전연주 교사는 “말하기도 중요하지만 중, 고등학교에서 영어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으려면 읽기가 바탕이 되어야 된다”면서 “시간의 여유가 있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다양한 영어독서를 통하여 배경지식과 영어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 원장 역시 “책은 그 나라의 문화와 사상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매개체로 원서읽기를 통한 그 나라의 문화와 사상 이해도 필요하다. 부모나 선생님이 학생보다 앞서서 해주는 독해의 경우 수동적 학습이라 학생의 독해력을 늘지 않는다”면서 “원서를 듣고 읽으며 모르는 어휘를 찾고 요약을 해보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능동적 학습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언어를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접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이 원장은 “스토리 듣기, 통문장 챈트나 노래 암기 등으로 말하기와 듣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파닉스를 익히면 쉽고 재미있는 영문장부터 듣고, 따라 읽고, 외우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짧은 읽기와 익숙해진 후 양질의 읽기를 통해 다양한 영역의 어휘를 익혀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흥미와 관심, 동기부여로
꾸준한 영어 학습 가능하게 하라

초등교육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담느냐보다는 지식을 담는 그릇을 키워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 김 단장은 영어 교육은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니만큼 바른 길로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특별히 영어 말하기 영역과 관련해 초등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흥미와 동기부여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원장도 “어학원에 상담 오는 학생들을 보면, 많은 시간 영어를 배웠음에도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모국어를 익히는 자연스러운 순서를 따르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듣기 말하기의 두 기둥이 건실하게 세워진 후 그 위에 안정적으로 읽기와 쓰기가 가능해지는데 학습의 속도에 조바심을 내고 입시에만 치중해 문제풀이 감각만 늘리는 오류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인 원장도 “듣고 말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읽고 쓰는 것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면서 “저학년부터 문법과 스펠링을 강조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책을 통해 문법으로 이루어진 패턴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하고 아이들이 계속 생각하고 단어를 활용해 문장을 만들어보는 훈련을 시킬 것”을 강조했다. 이어 “언어는 운동신경이기 때문에 평상시에 꾸준히 노출하고 듣고 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 교사 역시 “학생들의 흥미를 먼저 고려해 그들이 관심사를 바탕으로 말하기 주제를 선택해야만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내적 동기를 갖고 학습에 임할 수 있다”면서 “주변의 일상적인 주제부터 사회적인 이슈까지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하여 말하기를 진행하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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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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