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지역 학원장 모임 ‘분당학원장협의회’]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당신만의 신발을 만들어 드려요”

분학협이 지원하고 고교생들이 재능 기부해 장애인에 맞춤 신발 선물

이춘희 리포터 2017-08-08

대표적인 교육특구인 분당지역은 우수한 학원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학원들은 서로 경쟁관계일 수도 있지만 분당은 분위기가 다르다. 16년째 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 그룹인 학원장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연구하는 모임인 분당학원장협의회(이하 분학협)가 있기 때문이다.
분학협은 불편법 학원 운영에 대한 자정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가 하면, 올해 13년째 저소득층 학생 무료 수강 등 장학 혜택도 펼치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역의 사회복지단체를 찾아 정기적으로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는 그야말로 마음 따뜻한 교육자들의 모임이다. 



한 사람 한 사람 개성 반영한 그림 직접 그린
신발 선물

지난 7월 17일 분학협 회원들은 야탑동에 위치한 ‘임마누엘 선교원’에 18켤레의  ‘세상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운동화를 편지와 함께 선물했다. 시설에 있는 모든 분들의 신발 사이즈를 직접 재서 구입한 후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징을 살린 그림을 직접 그려 넣어 선물한 것이라고 분학협 장동학 원장은 말한다.
“이번 행사는 각 학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제안했고, 이를 기특하게 생각한 분학협에서 신발 구입과 행사에 대한 후원을 지원해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사전에 기관을 찾아서 신발사이즈와 한분 한분을 인터뷰해서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 등 각각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 이를 반영해 그림의 컨셉트를 잡았습니다.”
분학협 장동학 회장의 선물은 정성이 담긴 만큼 받는 사람은 물론 주는 사람에게도 행복을 선사하게 마련이다. 학생들은 이 작업을 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까지도 알게 되었다면서 너무나 즐겁고 보람있는 작업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학생들의 아디어로 기획하고,
분당학원장협의회가 지원

수원 영덕고등학교 3학년 임하연 양은 ‘작은 선물이지만 신발을 통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제가 가진 그리기 재능을 통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말할 수 없이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용인 상현고 3학년 김수민 양 역시 ‘내가 만든 신발을 신고 좋아할 언니를 생각하며 가슴 설레며 그림을 그렸다’며 ‘작은 행동이나마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는 사실이 기쁘고 활동을 더 확대해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 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신발을 받아 든 장애인들은 신발을 뛸듯이 기뻐했어요. 불편한 몸이지만 신발을 신고 걷기도 하고, 꼬옥 껴안고 연신 웃음짓는 분들도 계셨답니다. 친구에게 하고싶은 말과 신발에 내용 설명을 담은 편지를 읽어주었을때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주는 사람 받는 사람, 후원한 사람 모두가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지난 16년간 분학협이 많은 의미있는 일을 했지만 이번 행사는 특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하는 장동학 회장. 같은 나눔이라도 좋은 아이디어를 통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봉사 활동은 계속 만들어내고 싶다고 그는 강조한다.



중학생들 잠재력 찾고 꿈 키워주기 위한
원장들의 모임

그리고 경쟁자가 아닌 협업자로서 함께 공부하며 학원들이 가진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교육 소외 계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확대해 나가겠다는데 분학협 회원들은 뜻을 같이하고 있다.
“요즘 경제가 많이 어려워지면서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꽤 많습니다. 분학협은 쉽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없는 학생들을 발굴해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설립초기부터 분학협 회원들은 각자 운영하는 학원에서 상황에 따라 대학 진학시까지 전액 장학, 반액 장학생들을 두고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분학협은 조직 내에 학생부종합전형 연구 모임도 만들어 지속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며 연구하고 정기적으로 외부 강사를 초빙해 변화하는 입시에 대비하고 있다. 제자들을 대학에 잘 보내고 싶은 순수한 마음이 모아져 시작한 일이다. 



아름다운 나눔문화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터

분학협은 분야별 전문가 그룹인 만큼 뜻을 모으면 어떤 일이든 가능할 수 있다고 회원들은 믿는다. 자신들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각각의 학생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아름다운 나눔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는 학원장들의 마음이 지금의 분학협을 만들었다.
“분학협 회원들 대부분은 사업자이기보다는 진정한 교육자입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한 학부모의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치열하게 준비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가르치고, 힘든 입시를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분학협은 이번 신발 선물 행사와 같은 아름다운 봉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각 학원에 재원중인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학생들이 더 많은 나눔과 봉사를 경험하면서 성숙한 인격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장동학 원장은 재차 강조한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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