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천안에서 만난 한식대첩3 우승자 이우철 셰프]

“요리는 과학 … 천안의 꿈나무들 진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

김나영 리포터 2017-08-16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느끼는 기쁨은 적지 않다. 일명 ‘먹방’이 인기를 끌고, 맛집을 찾아나서는 프로그램이 많은 이유다. 여행을 떠나는 길에 맛집으로 소문난 곳을 들르는 것은 이제 당연한 과정이다. 여행의 테마를 아예 맛집 탐방에 두는 경우도 많다.
이 과정에서 셰프들의 존재감은 커졌다. 맛의 비법을 소개하고, 자신만의 레시피로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요리를 탄생시키는 셰프들은 이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셰프는 물론, 대부분 서울에서나 만날 수 있다.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스타셰프가 있다. 한식대첩3 우승자 이우철 셰프가 천안에서 그의 레시피로 맛을 전파 중이다. 지난해 12월 신방동 ‘밥상차리는집’에 오너셰프로 부임해 이미 입소문을 내고 있다.
이우철 셰프는 지역과 새로운 교감도 준비하고 있다. 요리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요리의 세계와 그의 경험담 등을 전하며 방향을 제시하려는 시도다. 7월 28일(금) 이우철 셰프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한식대첩3 경연 당시 <사진제공 이우철 셰프>


-. 천안 지역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어떤 내용인가

천안의 한 중학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중 요리수업이 있는데, 지역의 전문가가 직접 요리사라는 직업을 알리고 어떻게 준비하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는지에 대한 내용을 알리는 시간에 함께하게 됐다. 학생들에게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 지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요리의 세계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가질 생각이다. 


-. 요리 수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학부모 몇 분이 오셔서 수업의 의도와 내용 등을 말씀하시면서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 요청하셨는데, 그 자리에서 흔쾌히 하겠노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고, 좋은 의미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더욱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시간이 허용되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들으니 바로 그 자리에서 응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하더라(웃음).


 
-. 요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지금이야 셰프라는 말이 익숙하고 요리사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위치에 있지만, 과거에는 상황이 달랐다. 요리사라는 직업이 귀하게 여겨지지 않았고, 요리에 큰 뜻을 품고 시작하는 때가 아니었다. 지금 아이들이 들으면 정말 그랬냐고 눈이 동그래질 것이다.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 요리에 뜻을 품었다기보다 일을 할 곳이 필요해서 요리에 입문했다. 당시는 어려운 시기였고 다들 경제적으로 곤궁한 때였기에 먹고 자면서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음식점이 제격이었다. 그때가 열세 살이었나. 


신방동 ‘밥상차리는집’


-. 요리에 뜻을 품고 본인의 길이라고 생각하게 된 때는 언제인가. 

군대를 다녀와서도 내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상황적으로 계속 요리분야에서 일을 하게 됐다. 그런데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이 분야에서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게 되더라.
무슨 일을 하건 주변에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넘어서고야 말겠다는 근성이 발휘된다. 누군가 나보다 경력이 많은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노력을 거듭해서 반드시 뛰어넘으려고 했다. 평소에는 사람 좋고 유순하다는 말을 듣는데, 요리할 때만큼은 철저하고, 작은 것도 그냥 넘어가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명성이 따라오고 요리 인생 40년을 살아왔다. 


-. 요리업에 오래 종사해온 성공한 선배로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최근 인기 셰프가 늘고 각광 받는 직업으로 인식되면서 셰프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을 꼭 알려준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은 멋있게 차려입고 음식을 만드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아래서부터 기본에서부터 차근차근 밟아야 하고, 그 과정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다.
대학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한다고 해서 바로 호텔의 셰프가 되는 게 아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 어린 학생들이 그 간극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에 실제를 알려주고 싶다.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런 것을 모두 알고서도 이겨내고 요리를 배우겠다면 요리사는 분명 멋진 직업이다.
또 요리로 진로를 정한다고 해서 공부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 요리는 실용적인 직업이라 실습이 중요할 텐데, 공부에 소홀하면 안 되는 이유가 뭘까

요리는 한 마디로 과학이다. 그저 감으로 익히고 손맛으로 해내는 요리는 한계가 있다. 끊임없이 메뉴를 개발하고, 레시피를 짤 때도 사회·문화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영양성분의 적절한 밸런스도 고려해야 한다. 모든 부분에 대한 지식을 잘 준비하고 있어야 셰프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요리를 빨리 시작한다고 해서 많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지식과 문화적인 배경을 갖춘 상태에서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면 성장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학생의 위치에서는 공부에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 요리사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마찬가지다.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기 전에는 자신의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어놓는 것이 필요하다. 


-.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천안에 사시는 분들이 맛있는 음식을 드시면서 더 행복하실 수 있도록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개발하는 것이 우선 할 일이다. 그리고, 지역에 도움이 될 일이 있고 여건이 허락한다면 함께하려고 한다. 비상업적이고 좋은 의도의 프로그램이라면 천안에 인연을 맺은 이상 당연히 함께할 것이다. 


‘밥상차리는집’ 이우철 오너셰프

<약력>
-. 대한민국 국가공인 조리기능장
-. (사)한국조리사회 중앙회 부회장
-. 한국산업인력공단 조리기능장 심사위원
-. 세계 영셰프 요리경영대전 집행위원(이사)
<수상경력>
-. 2007년 SBS설특집대결 요리왕중왕전 Star Chef 수상
-. 2007년 서울국제요리경연대회 전통음식부문 금상
-. 2009년 한국국제요리대회 전통음식부문 금상, 한식 3코스 LIVE부분 금상, 한식 퓨전요리 LIVE 부분 금상 등 다수.
-. 2015년 한식대첩3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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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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