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전면시행 2년, “수업이 달라졌어요”]

자유학기제 변화의 핵심은 체험 기반으로 한 학생 중심 배움 중심 수업

김나영 리포터 2017-08-22 (수정 2017-08-22 오후 11:14:36)

자유학기제 전면시행 2년에 접어들었다.
2016년은 자유학기제 전면시행 첫 해. 충남지역은 경천중학교(공주시 계룡면 소재)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1학년 2학기 자유학기제를 진행했다. 경천중학교는 2학년 1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다. 2년차에 접어드는 올해 역시 경천중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1학년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실시한다. 이로써 천안의 31곳 아산의 18곳 중학교 1학년들은 2학기 실시할 자유학기제을 앞두고 있다.
전면시행 2년을 맞이하지만, 자유학기제의 역사는 그보다 길다. 교육부는 2013년 4월 자유학기제 도입을 발표하고 9월부터 시범시행을 실시, 전국 42개 연구학교를 운영했다. 2014년에는 전체 중학교의 25%인 911개교에서 시행했고 2015년은 50% 이상의 중학교에서 운영하며 전면 시행을 준비했다. 충남은 태안여중 연무중 서면중 금산중 천안새샘증이 연구학교로, 천안동중 천안부성중 입장중 천안동성중 온양용화중 송남중 아산중 등이 희망학교로 참여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진행한다. 


지난 11일(금)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진행한 ‘제2회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 천안 관내 자유학기제 담당 53명 교사들이 참여해 학생중심 수업 방안에 대해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다. <충남도교육청 제공> 


학생 교사 학부모 만족도 자유학기제 이전보다 상승

중학교 6학기 중 한 학기 동안 내신이나 입시 등 과도한 학업부담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이 기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방식을 운영하는 자유학기제는 토론, 실험 실습, 프로젝트 수업 등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찾아보고 설정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전면시행 1년을 마치고 2년에 들어서는 현재까지도 자유학기제를 향한 오해나 선입견은 남아있다.
가장 많은 오해가 자유학기제는 수업을 하지 않아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 이는 잘못된 내용이다. 자유학기제 기간 수업을 하지 않거나, 또는 교육과정과 별개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오전에는 교육과정의 기본과정을 진행하고, 오후에 자유학기제 수업을 진행한다. 즉, 오전은 기존과 같은 수업을, 오후는 체험과 진로탐색, 동아리 활동 등 자율과정으로 자유롭게 활동을 한다. 자율과정은 진로 탐색, 문화 예술 체험, 다양한 활동 위주 수업으로 편성(표 참조)하고, 이는 각 학교들이 개별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평가가 없다는 것도 잘못된 이해다. 정기고사를 통해 점수화된 성적표가 없을 뿐 상시평가와 수행평가는 진행한다. 특히, 학생의 수업 참여나 활동을 면밀히 살펴보고 서술형으로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의 학교생활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교육에서 벗어난 학생참여형 수업에 대해 학생 교사 학부모들은 만족을 표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자유학기제 실시 이전과 이후 학생 교사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전반적으로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고, 충남은 5.0점 만점에 평균 4.1점을 기록했다. 만족도 조사는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 교사들의 수업방법 개선 만족도, 학부모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 등의 항목으로 나누어 진행했는데, 자유학기제 실시 이전 만족도는 3.9점이었다. 


충남도교육청 “자유학기제 넘어 자유학년제 안착할 것”

이에 따라 교육부와 충남도교육청은 자유학기제를 넘어 자유학년제까지 고민을 확장하고 있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의 성과가 다른 학기나 학년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내년부터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자유학년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교육청들 중 내년부터 자유학년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곳이 있고, 충남도교육청 역시 중학교에서 전면 실시하는 자유학기제를 더 확장해 자유학년제로 안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아산캠코인재개발원에서 초등학교 3권역, 고등학교 1권역으로 나누어 총 4일간 ‘학교장 대상 자유학기제 이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연수는 자유학기제 정책에 대한 취지 이해 및 운영에 대한 학교장 마인드를 제고하고 자유학기 취지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의 초등·고등학교 연계 방안에 대한 우수사례를 공유해 학교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다. 우선, 학교현장에서는 체험처 발굴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자유학기제를 운영해본 결과 대규모로 1회성 진행하는 것보다 학생들의 관심에 따라 소규모로,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교육과정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체험이 의미 있음이 확인(박스 기사 참조)됐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소규모의 경우 지속적인 체험처를 찾는 것이 어렵고, 구해진다고 해도 학생들을 인솔하는 것도 쉽지 않다. 2학기에 자유학기제가 몰려 있다 보니 체험처를 찾는 것 자체부터가 어렵다. 또한 자유학기제를 제대로 진행하려면 수업의 재구성, 체험활동, 배움중심 수업 등으로 교사들의 업무가 증가하는데, 그 부분도 어려운 요소임을 토로한다. 








1교시
교과 23시간
국어[4] 사회[2] 도덕[2] 수학[3] 과학[2] 기술가정[2]
체육[2] 음악[1] 영어[2] 정보[2] 진로와 직업[1]
2교시
3교시
4교시
5교시

1~5반
예술
6~10반
선택A

1~5반
선택A
6~10반
선택B
6교시
체육
진로, 동아리
(격주 운영)
1~5반
선택B
6~10반
예술
7교시


■ 자유학기제 교육과정 운영 모형 <천안새샘중학교 제공>


자유학기제 운영 학교의 사례
체험의 나열보다 수업중심이 자유학기제의 핵심 

자유학기제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다양한 체험’이다. 실제, 자유학기제를 진행하는 초기에는 대부분 체험의 확장을 시도한다. 하지만, 운영 결과 체험은 그저 체험일 뿐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내용으로 남는 부분이 적다는 것이 교사들의 평가다. 결국, 체험을 배움중심 교육과정과 연결해야 자유학기제의 취지가 안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천안동성중학교(교장 유재홍. 이하 동성중)는 2014년도 자유학기제 희망학교부터 시작하며, 첫 해 진로탐색을 염두에 두고 체험을 중시했다. 그런데, 한 해를 지내고 바로 문제의식이 생겨났다고. “체험을 많이 하는 것은 교사들에게 부담이고, 그렇다고 학생들에게 남는 것도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유학기제의 취지와도 맥이 닿지 않더라. 현실 상 소규모로 진행하는 활동은 학교의 인력과 예산, 외부의 여건 상 무리가 있어 대규모 인원이 1회성으로 진행하게 되고, 결국 아이들 개별의 관심을 다 채워줄 수 없을뿐더러 지속적으로 관심을 이어갈 수 없었다.” 동성중 유재홍 교장의 설명. 무엇보다 체험하는 곳의 상황에 따라 학교가 맞추어 가다 보니 학교만의 안정적인 프로그램을 갖기 어렵다는 문제의식도 생겨났다.
결국, 동성중이 찾아낸 해법은 마을에서 소규모로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체험이었다. 거창한 기관, 유명한 기관이 아니라 주변에서 오가며 늘 들를 수 있는 곳에서 관심사를 체험하게 했고, 아이들은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게 체험을 지속하며 관심사를 학교 동아리 등에서 이어나갔다. 체험에서 생겨난 관심사는 수업과 연계하며 학생 중심 참여 중심 배움 중심으로 변화하는 수업을 지향해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교육과정 안에 녹여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천안새샘중학교(교장 김충식. 이하 새샘중)도 마찬가지다. 2014학년도 연구학교에서부터 시작해 전면시행까지 3년의 자유학기제를 운영한 새샘중 역시 많은 체험이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초창기 자유학기제의 포인트는 체험을 많이 갖고 체험활동을 통해 진로와 삶의 방향을 찾게 해주자는 것이었는데, 막상 진행해보니 체험처가 많지 않고 아이들 요구는 다양해 다 만족시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체험은 그냥 맛보기 등으로 관심을 유발하는 정도였고, 결국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교과 내에서 자유학기제를 녹여내는 것이었다.” 강태남 진로진학상담부장의 설명이다.
새샘중은 현재 자유학기제만이 아니라 전체 교육과정을 학생 중심 수업 중심으로 진행하고 자유학기제와 유기적으로 연결해 교과, 교육과정 내에서 자유학기제의 취지를 함께하도록 방향을 잡고 있다. 한 학기만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끝맺는 것이 아니라, 자유학기제와 나머지 다섯 학기가 유기적인 연관을 갖고 큰 틀의 교육과정 속에서 진행하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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