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고 싶은 여성치질 … 여성의료진에게 맘 편하게 진료 받으세요

박지윤 리포터 2017-08-24

여성들이 밝히기 싫어하는 대표질환인 치질. 자신의 증상이 치질인 걸 알면서도 부끄럽게 생각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미루고 미루다 결국 수술까지 해야 될 지경에서야 병원을 찾게 되는 여성 치질. 치료에 대한 부담감이 병을 키우는 대표적 케이스다.
대장항문전문병원 한솔병원의 이정은 진료과장(대장항문외과세부전문의·의학박사)은 “예전보다 사회가 많이 개방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항문질환을 더러운 질병으로 인식하고 항문 부위 노출을 부끄러워 해 진료 자체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의 당연한 과정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만족스런 치료결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처음 생겼을 때 바로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와 함께 개인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0대 여성 치질 환자 증가
치핵은 항문 주위 혈관이 붓고 주위 조직이 늘어나 그 혹이 항문 바깥으로 돌출되는 증상으로 일반적으로 치질(치핵·치열·치루)이라고 하면 치핵을 일컫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치질 환자의 65~70%가 치핵 환자로 치열환자는 5% 정도에 불과하다.
치질은 50대의 50%, 60대의 60%, 70대의 70%가 나타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일반적인 치핵 유병률은 남녀에 차이가 없지만 젊은 층의 여성 환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
“젊은 여성들의 경우 과도한 다이어트나 임신 육아와 관련해 남성에 비해 치핵 발생의 위험요소가 더 많으며 실제 20대에서는 치핵 환자 중 여성의 비율이 더 높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치핵은 변비나 설사와 같은 배변 습관의 변화가 중요한 요인이 되는데 젊은 여성의 경우 과도한 다이어트로 식사량이 줄어서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많고, 일부 다이어트 약제 중에는 설사를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항문의 혈액순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변비가 잘 생기고 복압의 증가로 항문의 혈액순환 저하도 치핵이 악화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여성 치질 대표 원인에 대한 한솔병원 이정은 진료과장의 설명이다.

수치심에 치료 미뤄, 여성 의료진 선호
그런데 치질환자들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증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볍게 지나치거나 진료의 부담감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민감한 부분의 노출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크게 느껴져 수년간의 방치로 이어지게 된다.
이 진료과장은 “실제로 진료를 하다보면 오랫동안 참다가 용기를 내 여성의료진을 찾아 왔다는 여성 치질환자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며 “초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기를 놓쳐 수술까지 가는 경우도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치핵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질환.  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 없이 증상이 반복되면 통증이 커지는 것은 물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게 돼 수술적 치료까지 필요하게 된다.

3~4기 치핵, 수술 진행해야
치핵은 진행 정도에 따라 1기에서 4기로 나눌 수 있다. 항문관 내의 혈관이 부어서 불편감이 있거나 늘어난 조직이 배변 시에 돌출되었다가 저절로 들어가는 1~2기는 초기단계로 약물치료와 좌욕, 연고 등 보존적인 치료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늘어난 혈관과 주위 조직이 항문 밖으로 돌출되어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3기가 되면 약물치료로는 한계가 있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4기는 밖으로 나온 혈관조직이 커지고 만성적으로 변화가 일어나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상태. 오래 방치되어 혈액이 고여서 굳어진 혈전이 생기면 통증이 심해지고 피부가 헐어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진료과장은 “치핵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에 대한 자세한 청취가 중요하고 항문 부위를 확인한 후 수지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며 “염증이나 기능상의 문제가 의심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도 시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치핵의 보존적인 치료로는 대변 완화제나 섬유식 복용과 온수 좌욕, 그리고 연고 등이 있다.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반복적으로 생길 경우 늘어난 치핵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진행된다. 수술은 보통 수술하는 부위에만 마취를 시행하며 늘어난 혈관조직을 제거하는 근본절제술을 시행하는데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적인 활동은 가능하다. 단, 섬유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상처회복을 도와주는 온수좌욕을 꾸준히 해 줘야 한다.

생활습관으로 예방과 재발 신경 써야
한편, 치핵은 치료나 수술 후 꾸준한 관리가 매주 중요하다. 치핵을 악화시킬 수 있는 배변습관의 변화나 복압 증가 등의 원인이 다시 생긴다면 증상이 재발될 수 있고, 젊은 여성들의 경우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치핵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변비나 설사가 생기지 않도록 식습관을 교정하고, 피로나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그 자극에 의해 항문주위의 혈관이 붓는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미리 좌욕을 시행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치핵을 예방하고 조기에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항문에서 피가 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직장이나 대장에 염증이나 혹이 동반된 경우가 있을 수도 있어 40세 이상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대장 내 병변을 확인하기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함께 진행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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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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