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스타샘

창덕여고 김정희 국어교사

소통에 능하고 열정 가득한 ‘독서선생님’

박경숙 리포터 2017-11-02

첫눈에도 모범생 같은 이미지. 온화하게 웃는 웃음과 차분한 말투에서 문학소녀 같은 느낌이 난다. 김정희 교사는 ‘창덕여고의 독서교육선생님’으로 통한다. 그는 교사로서의 역량 개발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학생들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 연구, 학부모 책모임 지원까지 다방면에 열정을 기울이고 있다.  



가르치고 도움 주는 교사는 ‘나의 천직’
작가를 할까? 국어교사를 할까? 김정희 교사가 젊은 시절 꾸준히 했던 고민이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과연 글 쓰는 재능이 내게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되풀이했다.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시 쓰기와 글쓰기에 꾸준히 도전하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석사논문을 심사숙고해서 쓰고 난 후 임용고시를 봤습니다. 작가의 길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았지요. 교사생활 15년차에 접어드는데 참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분야를 함께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다는 점, 가르치고 도움 주며 아이들과 소통하는 일이 참 즐거워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상황의 경험이 모두 교재가 될 수 있는 수업이 국어수업이지요.”
김정희 교사는 4년 전 창덕여고에 부임하며 ‘교사독서교육연구회’를 만들었다. 다양한 과목의 교사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독서 토의를 비롯해 교내 독서행사 기획이나 독서교육 방안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박경리와 한용운 관련 책을 읽고 교사 독서 기행을 준비하고 윤동주, 세종, 이순신 관련 도서를 읽으며 학생 독서기행을 기획했다.

학생들의 열정 에너지는 교사를 바꾼다
“올해는 인문사회부 일을 하며 학생들, 학부모님들과 더 가까워졌어요. 매년 아이들과 함께 떠났던 독서기행도 좋은 체험이 되었고요. 작년에는 성북동 문학 기행으로 심우장, 수연산방, 길상사 등을 다녀왔어요. 올해는 윤동주 문학관과 세종과 충무공 이야기 기행을 했지요.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소통하고 체험하는 시간이라 참 뜻 깊었습니다. 원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학부모 독서모임 지원도 꾸준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창덕여고는 독서 관련 프로그램이 많다. 심도 있는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독서토론대회와 모둠을 구성하여 활동하는 독서 캠프가 있다. 올해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는 책을 읽은 후 월드카페토론을 진행했다. 토론 주제를 정하고 주제별로 테이블을 만든 후 학생들이 돌아가며 다양한 의견을 내고 보충하며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최저임금제, 인터넷 사용 등 시사성 있는 주제를 잘 다루며 아이들의 토론 방식과 발표력, 집중도가 좋았던 수업이었습니다.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단계에서는 아이들의 창의성이 무척 돋보였지요. 보고 듣고 느끼고 에너지를 발산하며 성장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교사는 교수방법이나 수업방식에 대한 연구와 준비, 고민을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5년째 접어 든 학부모 독서모임 역시 자리를 잘 잡았다. 학부모 회원 수가 점차 늘어나며 매달 정기적인 독서모임과 더불어 작가와의 만남, 독서 기행 프로그램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심리적인 지원이 가장 중요해요
폭넓은 독서와 서평 쓰기, 진로와 적성에 맞는 독서지도 등 다채로운 활동이 자리를 잡아가며 김 교사는 요즈음 ‘회복적 생활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학생들이 서로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회복을 하도록 돕는 교육이다.
“회복적 실천의 토대는 신뢰와 존중, 관용과 같은 가치에서 나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업 스트레스가 많고 섬세한 관계에서 오는 갈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요. 체력적으로 힘들고 지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늘 심리적으로 긴장 상태에 있는 아이들에게 교사들은 따뜻하게 공감하는 마음을 전해줘야 합니다. 교사 스스로 역량을 더욱 기르고 감정카드 등 다양한 교육 도구를 활용하여 학생들과 신뢰를 쌓고 존중하는 학교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변화하는 학생의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는 김 교사. 힘들 때 문득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거나 꾸준히 자신만의 비밀 일기를 전하고 가는 학생도 있다. 여러 학생들과 소통하며 꾸준하게 뒤에서 지켜봐주고 지지하는 것이 교사의 몫이라고 여긴다.
“학생들은 기다려주면 스스로 성숙해지며 자기 길을 잘 찾아 가더군요. 공교육 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갖기 위해서는 교사의 열정이 학교 분위기, 학생의 성향과 균형이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학과 수업도 학교교과과정 위주로 학생들이 과부하를 느끼지 않게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고요. 갈수록 아쉬운 점이라면 교사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이죠. 하지만 긍정적인 비전과 열정을 갖고 아이들을 지지하는 교사로 꾸준히 가는 것이 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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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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