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 힐링 여행

가을에 만난 푸르른 동해 바다

김선미 리포터 2017-11-10

울긋불긋한 단풍과 파란 하늘이 모두를 유혹하는 계절. 이 아름다운 계절이 금세라도 지나갈 것 같아 서둘러 여행길에 올랐다.
딸아이 고3때 처음 만나 10여년을 같이해온 학부모들이자 오랜 지인들이다. 오전 7시 경, 잠실역 인근은 여행을 떠나려는 수많은 인파들로 인산인해. 잠시 후 관광버스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더니 기다리고 있던 손님들을 태우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다.
가을 단풍과 동해 바다가 벌써 눈앞에 펼쳐진다.



피톤치드 흠뻑 ‘강릉솔향수목원’
토요일이지만 이른 시간이어선지 차는 순조롭게 서울을 빠져 나갔다.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간단한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찹쌀밥에 서너 가지 반찬인데 그 맛이 그야말로 꿀맛이다. 버스 안에는 가족, 부부, 친구 등 다양한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오늘 하루 한 차를 타고 같이 움직여야 할 동료(?)들인 셈이다.
3시간여를 달려 처음 도착한 곳은 '강릉솔향수목원'. 강릉시 구정면에 위치한 이곳은 전국 유일의 소나무 테마 수목원이다. 생태적 특성을 이해하고 자연환경 분석을 바탕으로 한 팥꽃나무 외 51종의 다양한 꽃과 관목들을 관리하고 있다. 입구부터 솔향기가 솔솔 코끝을 자극한다. 잘 정비된 숲 생태 관찰로를 따라 ‘천년숨결치유의길’로 들어섰다. 경사가 완만하고 편안한 나무 덱 길이라 걷기에 무리가 없다. 여기서 하늘정원까지는 130m 거리. 나무계단이 있고 일부 구간은 우드 칩을 깔았다. 그 길 끝에 수목원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하늘정원’이 있다. 해발 261m에 자리한 하늘정원에서는 강릉 시내와 동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오랜만에 솔향기에 흠뻑 취해보니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  



정동진에는 ‘모래시계’가 있다!
두 번째 목적지는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정동진. 경복궁에서 정동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점심은 ‘강릉초당두부’에서 먹기로 했다. 뭉글뭉글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인 순두부 전문점이다. 기본 메뉴인 순두부 백반과 생선구이를 주문하니 노릇노릇 잘 구워진 이면수가 호박나물, 무생채, 콩나물 등 정갈한 밑반찬과 함께 나온다.
식사 후 정동진천을 건너 바닷가로 나갔다. 그 옆 모래시계공원 한 가운데 거대한 모래시계가 우뚝 서있다. 그런데 그 형태가 우리가 알고 있던 허리가 잘록한 호리병박 모양이 아닌 커다란 원형이다. 지름 8.06m, 폭 3.20m, 무게 40톤, 모래 무게 8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시계 속에 들어있는 모래가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 데에는 꼬박 1년이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매년 12월 31일 24시 정각이 되면 모래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모래를 올린다는 것.
원래 정동진역은 지금과 같이 기차가 많이 정차한 곳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드라마 ‘모래시계’가 촬영되고 바닷가와 가장 가까이 있는 기차역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늘날 유명 관광지로 거듭나게 됐다.  



‘시간’을 테마로 한 ‘정동진시간박물관’
공원 한쪽에는 길게 늘어선 기차모양의 ‘정동진시간박물관’이 있다. 증기기관차와 객차 7량을 활용하여 ‘시간(TIME)’을 테마로 한 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시간과 관련된 자료들과 여러 형태의 시계들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다음은 파도길 산책. 금진항까지 펼쳐진 해안도로(파도길)를 따라 30여분 걷는 코스다. 해안을 따라 걷다보니 도로와 바다가 거의 맞닿은 듯 황홀한 기분을 자아낸다. 밀려오는 파도가 도로를 덮쳐 물벼락을 맞기도 했고 철썩대는 파도 소리에 귀가 잠시 먹먹해지기도 했지만 이 모든 것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바다와 맞닿은 사찰, 양양 ‘휴휴암’
금진항에서 양양까지 50분 정도 달려 마지막 목적지인 휴휴암에 도착했다. 휴휴암에는 지어진 지 10년 남짓 된 절이 있고, 절 뒤쪽 바다를 내려다보면 바다 속에 거북이 형상을 한 넓은 바위가 평상처럼 펼쳐져있다. 특히, 푸른 동해 바다를 등진 채 손에 책을 들고 서있는 ‘지혜관세음보살’이 인상적이다. 높이가 13m에 달하는 이 불상은 학문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모든 학문을 통달하게 하시고 지혜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지혜를 갖추게 해준다고 한다. 우리는 바다 옆 카페 야외 테이블에 앉아 고즈넉한 사찰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후 4시, 분주했던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향했다. 얼마 전 개통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11Km ‘인제 양양 터널’을 지날 때는 그 화려한 조명과 디자인에 감탄하기도 하면서.


강릉솔향수목원
매주 월요일 휴원(단, 월요일이 공휴일 또는 연휴인 경우 그 다음날 휴원)
이용시간 : 하절기(3월~10월) -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11월~2월) - 오전 9시~오후 5시
위치 :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구정중앙로 92-177
입장료/주차료 : 무료



강릉초당두부(정동진)
정동진 해수욕장과 근접한 순두부 전문점
메뉴 : 순두부백반(8,000원), 모두부(6,000원),
           생선구이(순두부+모두부, 2인 30,000원), 두부전골(중 35,000원) 등
위치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1005

정동진시간박물관
개관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마감시간 : 하절기(5월~10월)/오후 5시 30분
                동절기(11월~4월)/오후 5시
입장요금 : 일반 6,000원, 중고생 5,000원, 어린이 4,000원,
            경로/장애인/국가유공자 3,000원 ※단체(20인 이상) 20% 할인적용
위치 :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990-1, 모래시계공원 내

양양 휴휴암/사찰
위치 :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광진2길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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