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연계된 진학 지도 도입한 잠실여고

진학지도 교사들 협업해 고2부터 진학 컨설팅

오미정 리포터 2017-08-30

대입에서 수시가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고교들 간에도 ‘수시에 대처하는 방법’에는 온도차가 있다. 진로와 연계된 진학이란 방향성을 가지고 학생 맞춤형 지도로 기민하게 대응해 입소문 난 잠실여고 진로진학지도 현장을 찾았다.

깜깜한 어둠이 내린 잠실여고 교정, 진로진학컨설팅이 한창인 상담실 두 곳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학생과 학부모, 담임교사, 진학전문 교사 3명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 학생의 내신, 모의고사 성적 추이 자료,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를 꼼꼼히 분석하며 진학의 방향성을 가이드한다.
“이번 중간고사 때 수학성적이 떨어졌네. 매일 2시간 이상씩 투자해야 하는 과목인데 어떻게 공부하고 있지?”, “경시대회 수상기록이 다양한 것은 좋은데 앞으로는 주력 과목 경시대회에 집중하는 것이 어떨까?”



진학 교사 4명이 학생 1명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진학 컨설팅
학생이 희망하는 대학, 전공에 합격 가능성을 높여주기 위해 교사들마다 앞으로의 성적 관리, 봉사, 동아리, 경시대회 준비까지 파트별로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성적 때문에 고민인 학생에게는 구체적인 공부방법을 일러주고 전공적합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에는 앞으로 생기부에 어떤 부분이 부각돼야 할지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한 학생당 40분씩 진행되는 맞춤형 진학 상담은 6일 동안 매일 밤 10시까지 진행됐다.
“사전 신청을 받은 고2학생의 생기부, 자소서, 성적 자료를 4명의 교사들이 개인적으로 분석한 다음 함께 모여 의견을 교환한 후 학생, 학부모와 함께 밀도 있는 상담을 합니다. ‘전공적합성’이란 기준점을 가지고 평가자 관점에서 학생이 놓친 부분을 코칭합니다. 컨설팅 중에 울먹이는 학생도 있어요. 하지만 ‘할 수 있다’는 막연한 격려 못지않게 아직 고2는 1년의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객관적이면서 냉정하게 분석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김인봉 잠실여고 교장은 설명한다.
지난해 잠실여고가 처음 시작한 진로진학컨설팅은 첫 해에 52명, 올해는 39명이 신청해 상담을 받았다. 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다.
이 같은 컨설팅은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고 교사들의 진학지도 전문성 또한 높아졌다고 학교 측은 평가한다.
“교사들마다 진학지도 역량, 생기부 기록 스타일이 다릅니다. 교사들 간 팀플레이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겁니다. 컨설팅 2년차에 접어드니 진학 지도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외부 연수에 참여하거나 스터디를 통해 전문성이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내년에는 고1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라고 김 교장은 덧붙인다.



컨설팅 후 ‘학생 색깔’ 드러나는 생기부로 변화
지난해 처음 컨설팅을 받은 현 고3들은 상담 후 어떤 변화를 보였을까? “2학년 기말고사를 마친 후 미흡했던 봉사.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거나 관심 분야를 파고들며 보고서를 쓰는 등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더군요. 이런 활동들을 기록한 감상문에는 예전처럼 ‘~했다’는 팩트 나열이 아니라 동기와 계기, 활동하면서 느낀 점, 변화 포인트까지 내용에 깊이가 생겼습니다. 당연히 생기부 내용이 풍성해졌고 고3 1학기 때까지 필요한 비교과를 열심히 챙기더군요. 올해 2학년생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라고 구윤종 고1,2부장 교사는 말한다.
6일 간 매일 밤까지 이어진 강행군이지만 컨설팅에 참여한 12명의 교사들은 보람이 컸고 입시에서 비중이 큰 학교생활기록부의 세부능력특기사항을 어떻게 학생 맞춤형으로 작성할지 가이드라인이 분명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직업인, 대학생 초청 대규모 진로탐색박람회 인기
진학컨설팅이 우수 학생 중심으로 진행된다면 진로탐색박람회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11월에 열렸다. 경찰, 교수, 의사, 공인회계사, 패션디자이너 등 분야별 직업인 24명, 학과별로 전공 관련 강연을 해줄 대학생 48명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다.
정지숙 경찰관이 진행하는 강연. 교실을 꽉 채운 학생들은 경찰의 다양한 업무에 대해 알아보며 지문채취 실습을 하며 궁금했던 점을 자유롭게 질문한다. 이처럼 교실마다 각기 다른 직업인, 전공별 대학생들이 학생들에게 생생한 경험담과 깊이 있는 전공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학에서 뭘 배울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막연한 학생들이 분야별 직업인과 전공별 대학생을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직업인들에게는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장래성에 대한 정보를, 대학생들에게는 대입을 치른 경험담과 전공 커리큘럼, 복수전공 여부까지 구체적인 입시 정보와 학과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구 교사는 설명한다.
학생들은 교실을 돌며 관심 분야 강연을 골라 듣고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진로체험 시간이다. “유치원 교사가 꿈인데 유아교육학과 교수님 강연을 들으며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는 지 필요한 정보를 얻었습니다”라고 김찬희(고2)양은 만족해한다.
한편 면접을 앞둔 고3 학생들을 위해서는 교사들이 팀을 짜서 면접 코칭을 밀도 있게 진행한다. 예상 질문을 뽑아 자신감 있게 논리적으로 대답하는 훈련을 반복하면서 학생들의 면접 태도, 말하기 실력을 꾸준히 향상된다.
이처럼 잠실여고는 변하는 대입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학년별로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학교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 교사들의 팀워크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며 향후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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