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 대한민국 인재상_ 영상고 3학년 천준호 학생]

“의미 있는 영화 제작하는 감독 되고 싶어요”

송정순 리포터 2017-12-08

교육부가 올해 대한민국을 대표할 창의·융합 인재상으로 대학생 40명과 고등학생 50명, 청년일반인 10명 등 총 100명을 선발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지혜와 열정으로 성취를 이루며, 창의적 사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배려와 공동체 의식 등을 갖춘 인재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올해 고등학생 부문에서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영상고등학교(교장 정성엽) 3학년 천준호 학생을 만났다.



생명공학자에서 연출가로
“면접 때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 쏟아져서 기대도 안 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형과 같이 이 기쁨을 나누고 싶어요. 저에게 영상의 세계를 알게 해 준 사람이 바로 쌍둥이 형이거든요.”
올해 고등학생 부문에서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영상고등학교 3학년 천준호 학생의 꿈은 생명공학자였다. 어릴 때부터 삶과 죽음에 대해, 특히 생명을 연장하는 것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고 연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 쌍둥이 형이 방송PD를 꿈꾸며 UCC 만드는 것을 보고 옆에서 도와주다 연출 기획에 재미를 느꼈다.
“학교폭력 예방 UCC를 형과 함께 만들면서 연출 기획을 맡았어요. 반에서 소외된 친구를 인터뷰하고 학교폭력에 대해 조사하면서 영상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하고 싶은 일과 해야 될 것만 같은 일 중에서 고민하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인 영화감독을 택하고, 형과 함께 영상고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했다. 어떻게 설득할까 고민하다 ‘영상고에 가고 싶고 어떤 노력을 하겠다’는 다짐을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 보여줬다. 결국 부모님은 준호군의 패기에 넘어가고 말았다.


3년 동안 100편 넘는 영상 만들어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준호군은 영상과 학업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입학하자마자 국군 29초 영화제에 출품했고 1년에 30~40편의 영화를 만들었으며, 1학년 때는 성적우수자로 엘리트 해외연수도 다녀왔다.
2015년에는 안전보건 UCC 공모전에서 입선했고 미래의 방송인 창의 콘텐츠 발굴대회에서도 입선했다. 2016년 제2회 지평선 단편 영화제에 2편이 본선 진출했고, 2017년 세종대학교 제18회 세종 청소년 시나리오 창작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 상을 계기로 준호군은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수시로 합격했다.
교내에서 활동은 더 활발했다. 1학년 때 단편영화제 연기상, 2학년 때는 단편영화제 촬영상, 연기상, 작품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자연보호 공익광고 부분에서 은상을 받았고, 시 영상 대회에서도 은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상을 다수 수상했다.
많은 영상을 만들고 출품하는 과정에서 준호군은 작년 한 해 독립영화가 700여 편이 제작됐지만, 실제 상영한 영화는 100여 편에 불과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이후 상영되지도 못한 채 사라지는 영화 제작자를 위해 독립영화 상영하는 플랫폼 만들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


예술인의 꿈, 함께 응원해줬으면
영상고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준호군은 예술인의 꿈을 꾸면서도 중도에 포기하는 친구들을 보며 끝까지 도전하지 않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이 부분은 대한민국 인재상 면접에서도 준호군이 어필한 부분이다.
“면접에서 ‘왜 이 상을 받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사실 예술가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 확실치 않잖아요. 이 상을 받음으로써 예술가들에게 힘이 되고 싶고 도와주고 싶다고 말하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그 마음이 면접관들에게 전해져서 아마 수상을 하지 않았나 생각도 들고요.”
마지막으로 준호군은 자신을 영상의 세계로 이끈 쌍둥이 형 준혁군과 예술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꼭 지면으로 전하고 싶다.
“이제 겨우 우리는 19살밖에 살지 않았고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인생은 아무도 모릅니다. 대학 말고도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는데 이것 때문에 포기하지 마세요. 실패의 반대는 성공이 아니며 도전하는 자체로도 얻을 수 있습니다. 실패를 통해 잘못된 점을 배우고 성공을 통해 잘한 점을 얻을 수 있어요. 많은 것에 감사하고 예술가의 꿈을 끝까지 지켜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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