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영덕여고 오케스트라 ‘백강챔버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아름다운 공동체 만들어 가는 여학생들

이춘희 리포터 2017-12-12

지난 11월 21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는 아주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이름하여 ‘제 2회 한마음 앙상블 정기연주회’. ‘백강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한마음 복지관 발달장애인들과의 콜라보 공연이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될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참인 여고생들의 모습에는 긴장과 설렘의 표정이 교차한다. 하나가 되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 장애와 비장애인의 구분은 이미 찾아볼 수 없었다.



한마음 복지관과의 콜라보 공연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 타악기로 구성된 35명의 단원과 김정하 음악선생님. 그리고 한마음 복지관 소속 발달 장애인들이 고용순 지휘자의 지휘로 만들어 낸 아름다운 하모니는 늦가을 밤을 맑고 청아하게 물들이기에 충분했다.
“백강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한마음 복지관에 정기적으로 봉사 연주를 다니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연주 봉사를 다니면서 음악을 선물하고 선물 받으며 서로 친하게 되면서 이런 공연도 기획해 보게 되었죠. 서로 공감대가 높아질수록 하모니는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 같아요.”
백강챔버 오케스트라는 평소 음악과 악기 연주에 열정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동아리라고 김정하 교사는 설명한다. 음악을 통해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고, 공부 스트레스도 풀기도 한다고. 하지만 스스로 즐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음악이 필요한 곳에 재능을 기부하는 방향으로 활동을 넓혀나갔다.
“매주 학교에서 실시하는 정기 합주 연습과 개인 연습을 통해 다양한 곡을 완성시켜 나갑니다. 매년 1학기에 열리는 ‘분당영덕여고 음악 경연대회’에서는 찬조 공연을 하기도 하죠. 학교의 아침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등굣길 음악회’도 진행합니다. 뿐만 아니라 12월에는 글로벌 나눔을 위한 ‘백강 자선 음악회’ 등도 펼치며 바람직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갑니다.”



나누고 베풀면서 언제부터인가
진짜 음악 연주하기 시작해

2017년에는 지금까지 해오던 활동의 영역을 넓혀 지역사회에 진출, 한마음 복지관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한마음 복지관의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던 한마음 앙상블 정기연주회에 백강챔버 오케스트라가 합류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원래 학교 정규 동아리였던 백강챔버 오케스트라는 평소 악기를 배우고 싶거나 연주에 대한 열정이 있는 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하게 되면서 방과후 학교와 자율동아리로 운영하게 되었다.
백강챔버 오케스트라와 한마음 복지관과의 인연은 지난 5월에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악기를 연주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한 학생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음악을 통해 이루어지는 따뜻한 교감을 느끼면서 마음으로도 하나가 되는 것을 경험하면서부터이다. 이후 뭔가 의미 있는 행사를 펼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콜라보 공연까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지도를 맡고 있는 김정하 교사는 학창시절 오케스트라 합주의 경험은 학생들에게 값진 재산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연주 봉사를 통해 자주 만나게 되면서 서로 친해졌고, 어느 순간부터 학생들은 진짜 음악을 연주하게 된 것 같아요. 악기 연주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와의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나를 돌아보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리 잡아 분당영덕여고의 교훈인 ‘바른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톡톡!! 연주회 후기 

 이경신(백강챔버 오케스트라 악장)
“불편함에도 웃으며 멋지게 연주한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한마음앙상블연주회에 참여하면서 학교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어 기뻤고 자신감을 더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늘 존중해야하고 배려해야 함을 알고는 있었으나 직접 함께할 기회가 많이 없었던 장애인 분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 나가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난 경험이었어요.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죠. 발달장애인들과 협연하면서 저런 불편함을 가지고도 해맑게 웃으며 멋지게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황서정(플루트 연주)
“음악의 위대한 힘을 다시 한 번 느낀 경험이었습니다”

한마음복지관의 장애인분들과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진행하면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누구보다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벽이 생길 수도 있고 벽을 허물 수도 있음을 경험했고,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느꼈습니다. 또한 음악은 몸과 머리로 전달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 콜라보 공연을 통해 음악의 위대한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