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분당 일반고 서울대 입시 심층 분석]

분당지역 일반고, 서울대 얼마나 보냈나?

등록자 아닌 합격자 기준, 18개 고교서 수시 49명·정시 38명 총 87명 배출
고교별 차이 존재하나, 수시 합격자 꾸준한 증가는 분당 일반고의 경쟁력
2015년 71명(수시 37명/정시 34명) → 2016년 81명(수시 42명/정시 39명) → 2017년 84명(수시 45명/정시 39명) → 2018년 87명(수시 49명/정시 38명)

이춘희 리포터 2018-03-06

추가 합격자까지 마무리되면서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2018 입시가 마무리됐다. 이 시점에서 가장 궁금한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각 고교의 서울대 합격자 수일 것이다. 서울대 합격자 수에 매년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각 지역별 학력 분포 상황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교의 교육과정 운영 및 입시전략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교육특구인 분당구는 강남구에 이어 서울대 합격자를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지역. 일반고 선발 비중이 유독 높다는 통계가 눈에 띄는 가운데 2018년 분당지역 일반고에서 배출한 서울대 합격자는 몇 명일까?


수시에서 7명 배출한 서현고, 5명 배출한 불곡고 파란 일으켜  

서울대 수시전형은 100%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만큼 각 학교 수시 실적은 수능이라는 정량평가가 아닌 우수한 학생 개인의 실력과 더불어 학교 구성원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과 대부분 재학생 중심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매년 서울대 수시 합격자 수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2018학년도 분당지역 일반고에서 수시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은 총 48명이다. 이는 작년 45명보다 3명이 늘어난 수치다. 학교별로 들여다보면 서현고가 7명을 배출해 1위를 기록했고, 불곡고가 5명으로 2위이다. 낙생고, 분당영덕여고, 이매고, 수내고가 각각 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는가 하면 야탑고, 분당중앙고, 보평고, 한솔고가 각각 3명. 늘푸른고, 운중고 각 2명. 송림고, 분당대진고, 판교고, 태원고가 각각 1명의 수시 합격자를 배출했다.
올해 서울대 수시에서 파란을 일으킨 고교는 단연 서현고와 불곡고다. 작년에 1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던 서현고는 올해 7명의 수시 합격자를 내면서 수직 상승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불곡고 역시 작년 3명에서 5명의 수시 합격자를 배출하면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수시전형에서 4~5명의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하면서 수시 실적이 눈에 띄게 급상승한 수내고와 이매고는 학생부종합전형 시스템과 입시전략이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평을 받는다. 


상위권 분포 높은 낙생고와 서현고, 분당중앙고, 분당대진고 정시 강세

수시전형 합격자 수가 학교의 시스템에 기인한다면 정시 합격자는 우수한 학생이 얼마나 분포되어 있는 지에 따라 합격자 수가 크게 달라지기도 한다. 상위권 분포가 두터운 고교일수록 정시전형 합격자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학교도 애초에 수능을 공략하는 입시전략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정시 합격생은 재학생뿐만 아니라 재수생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2018년 분당지역 일반고 정시 합격자 수는 작년 39명에 비해 1명 줄어든 38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분당지역 일반고 서울대 정시 합격자 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도 특이할 점이다. 낙생고가 11명의 정시 합격생을 배출해 작년에 이어 또다시 1위를 기록했고, 분당중앙고가 5명으로 2위다. 서현고 4명, 분당대진고와 늘푸른고가 각각 3명. 분당고, 분당영덕여고, 수내고가 각각 2명의 정시 합격생을 배출했다.
낙생고와 서현고, 분당중앙고 그리고 분당대진고는 상위권 분포가 많은 대표적인 학교로 매년 정시 합격자 비율이 높다. 올해도 이러한 패턴을 깨지지 않았다. 각 학교별로 서울대 진학이 가능한 학생이 다르게 분포되어 있는 만큼 학생의 개별 특성에 따라 수시 중심 전략 혹은 정시 중심 전략을 세운 결과로 보인다. 


수시 강세 서현고, 정시 강세 낙생고 분당 투톱 자리매김

분당지역은 한때 특목고 자사고 열풍의 진원지라고 불릴 만큼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한 중학생들이 외부지역으로의 이탈 비율이 매우 높은 곳이다. 이러한 특징을 감안하더라도 매년 꾸준히 서울대 합격자 수가 늘고 있는 것은 분당지역 일반고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분당지역 일반고는 18개 고교에서 수시전형 49명, 정시전형 38명 등 총 87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학교별로 다르지만 학교별 평균 4~5명이 서울대에 진학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시와 정시를 합해 5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낙생고 15명, 서현고 11명, 분당중앙고 8명, 분당영덕여고, 수내고 각 6명, 불곡고, 늘푸른고 각 5명이다. 낙생고, 서현고, 분당중앙고는 매년 안정적으로 7명에서 15명까지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는 학교다.
매년 고교별 우수 학생 분포 비율과 학교의 입시전략, 그 해 학생들의 선호 학과와 계열 등 여러 변인이 작용하는 것이 서울대 입시다. 예를 들면 의대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학교별로 서울대보다는 의대 입시에 올인 하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많은 것도 최근 서울대 합격 결과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내고, 이매고, 분당영덕여고, 한솔고, 야탑고는 수시 정착으로 꾸준한 실적

서울대 수시전형 합격자 수는 사실상 학교의 교육과정과 입시전략,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경쟁력 등을 보여주는 자료. 2018 분당 일반고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 배출 현황에서 낙생고 15명, 서현고 10명, 중앙고 8명 외에 단연 눈에 띄는 학교는 6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수내고와 분당영덕여고, 5명을 배출한 늘푸른고, 불곡고, 4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이매고이다.
분당영덕여고는 매년 4~6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고, 한솔고와 야탑고 역시 최근 몇 년간 안정적으로 4~5명의 합격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 5명에 이어 올해는 6명의 합격자를 낸 수내고와 4명의 수시 합격생을 낸 이매고는 분당지역 일반고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분당지역 서울대 합격자 수는 2015학년도 71명(수시 37명/정시 34명), 2016년 81명(수시 42명/정시 39명), 2017년 84명(수시 45명/정시 39명), 2018년 87명(수시 49명/정시 38명)으로 매년 꾸준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시전형 합격률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분당지역 고교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톡톡!! 분당 일반고 진학담당 교사의 서울대 입시 분석


김호은 교사(낙생고등학교)
“분당은 이제  수시와 정시 모두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2018년 서울대 입시 결과를 보면 분당 지역의 학교별 다양한 교육과정이 결실을 맺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변화된 입시에 맞춰서 학생들의 눈높이와 진로 희망에 따른 교육방법을 개발하고 적용한 결과이며, 학생부종합전형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학생들의 높은 학업 성취도는 정시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수능 성적에 따라 수능 이후에 치러진 면접을 포기하고 의예과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제 수시와 정시 모두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대가 원하는 인재상을 대부분의 학교 교육과정에서 구현할 수 있고, 이러한 학생들의 활동이 세심하게 서류로 드러낼 수 있는 노하우가 축적되었기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윤승현 교사(운중고등학교)
“학종 시스템 정착으로  각 학교별로 일반전형 합격자 꾸준히 늘어”

분당지역이 상대적으로 내신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상황임에도 전체의 수시 합격자 비율이 느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분당 일반고의 수시체제가 완성도가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시의 경우 지역균형전형 위주로 합격하던 패턴에서 최근에는 각 학교별로 일반전형 합격자가 꽤 늘어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입니다. 매년 전체 합격자 수가 비슷하게 나타는 것은 분당지역에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는 인원이 일정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학생들이 고교별로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에 따라 그 해 진학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올해의 진학 특성은 일정한 패턴으로 규정하긴 어렵고 신입생들의 고교 선택에 따라 앞으로 얼마든지 변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승렬 교사(분당영덕여자고등학교)
“최상위권 학생들 과거에 비해 학종에 집중하는 경향 강해졌습니다.” 

분당지역 서울대 수시 합격자가 느는 것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과거에 비해 학생부종합전형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한 것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분당지역 대부분의 일반고는 학생부종합전형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또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기준이 과거 정량적 평가에서 정성적 평가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의 서류를 정교하고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지원 학생들의 조건이 비슷한 만큼 차별화 된 지점이 분명한 학생을 선호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같아 보이는 서류라도 확실히 자기주도성이 강한 학생이 선발되더군요. 또 지역균형이든 일반전형이든 구술면접 영향력도 커지고 있어 면접 여부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윤종일 교사(서현고등학교)
“수시 합격생은 학종에 맞춰 1학년부터 진정성 있게 준비한 경우”

올해 서현고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들은 모두 재학생입니다. 이 학생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학생부종합전형에 맞춰 1학년부터 꾸준히 진정성 있게 준비한 경우입니다. 학교는 학생들의 성향과 진로를 정확하게 파악해 생활기록부에 최대한 잘 반영되도록 힘썼고요. 7월부터 자기소개서반, 모의 면접반을 운영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정교화 하는 작업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서현고의 데이터베이스에 여러 입시설명회 자료들을 선생님끼리 공유하여 수준을 상향평준화했습니다.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자율성인 것 같습니다. 학교 안에서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와 진로를 펼쳐나갈 수 있도록 전 구성원이 노력한 결과가 이번에 나온 것 같습니다.


안준범 교사(이매고등학교)
“학생의 성취도보다 성장과정이 진솔하게 드러난 서류가 합격결정”

내신받기 어려운 학교일수록 정시에 지원자와 합격생이 몰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학생은 수시의 비중이 절대적인데 올해의 경우 학교 간 큰 차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분당지역의 특징을 고려해 봐도 학교 간의 활동과 교육방향에 큰 차이는 거의 없어 보입니다. 학교 내에서 학생이 자신의 방향을 정하고 노력하는 지의 여부에 따라 합격이 결정되는 추세입니다. 이매고만 하더라도 수시전략은 학생의 진로에 필요한 능력치를 키워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전자제품개발자가 꿈이라면 혁신적 사고, 분석적 사고, 신뢰성과 같은 능력치를 어떠한 방식으로 기를 수 있을지를 교사와 함께 고민하고 성장한 과정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잘 반영되도록 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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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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