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기억과 치유를 위한 연극제 열린다

4월 한달 동안 별무리극장에 여섯 작품 올라

지역내일 2018-03-28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세월호 참사의 상처를 껴안고 치유하는 연극제가 열린다. 안산문화재단과 안산민예총이 준비하는 ‘4월 연극제’가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별무리극장에서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4월 연극제’에는 세월호 가족극단과 세월호를 함께 헤쳐나온 안산의 극단들 그리고 세월호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서울의 극단, 광주 극단이 참여한다. 세월이 지나도 흐려지지 않고 봄 기운과 함께 살아나는 참사 그날의 기억위에 새로운 추억을 얹어 보는 것은 어떨까? 416 연극제 참가작들을 소개한다.


하나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연극제의 시작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로 구성된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이 문을 연다. 유가족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이 극단은 현재 전국을 누비고 다니며 공연 중이다. 이들이 야침차게 준비해 무대에 올리는 작품은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다. 세월호 참사 이후 새삼스레 깨닫게 된 '이웃'이라는 존재. 이웃은 세월호 가족에게 상처를 안겨주기도 하고 또 살아갈 힘을 전해준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가 세월호 가족에게 어떤 이웃으로 존재할지에 대한 고민 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어떤 이웃이 되고자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작품이다.
4월 3~5일 오후 7시 30분


둘 언젠가 봄날에
놀이패 신명

놀이패 신명의 마당극 작품인 ‘언젠가 봄날에’는 518 행방불명자와 그 가족들의 삶을 통해 아직 끝나지 않은 항쟁의 아픔과 슬픔, 그에 대한 극복을 창작탈굿, 소리, 춤 등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30년 전 아들을 잃고 살아가는 무당 박조금. 그는 입담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재담꾼이다. 유해를 찾지 못해 저승을 못 떠나는 박조금의 아들과 그 일행들은 저승사자와 숨바꼭질하며 소동을 벌이고 박조금은 저승사자에게 아들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박조금 역을 맡은 지정남씨의 연기가 일품이다.
4월 7일 3시, 7시 8일 오후 3시


셋 우리의 아름다웠던 날들에 관하여
극단 창세

2017년 혜화동 1번지 ‘세월호 프로젝트’ 참가작인 이 작품은 놀이로 시작한다. 누구나 한 번쯤 수학여행에서 했음직한 놀이를 통해 세월호 현장을 표현한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움직임에 함께 동참하여 즐겁게 놀다가 어느 순간 이 곳이 세월호의 현장임을 깨닫게 되고 그러면서도 불편하지 않게 찬찬히 세월호와 현재를 마주하게 된다. 작품의 연출가는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 역시 여러 기억을 가진 개인이며 이 기억의 확장 속에서 우리와의 관계가 확장된다”며 “개인과 개인의 연결 관계를 움직임을 통해 구성한 작품이다”고 말한다. 놀이가 끝난 후 빈 무대에 우두커니 앉아았는 배우들의 모습에서 현재의 세월호를 돌아보게 된다.
4월 10일~12일 오후 7시 30분


넷 비온새 라이브
극단 작은방

‘혜화동 1번지’ 세월호 프로젝트 참가 작품인 ‘비온새 라이브’는 참사 이후 삶에 대한 이야기다. 반복된 홍수로 수몰될 위기에 처한 마을 윗마을과 아랫마을의 경계에 있는 라이브 주점 ‘비온새 라이브’에 고등학생 진아가 남아 있다. 정전되어 촛불을 켜 놓고 음악을 틀어 놓은 채 진아가 고립된 동안 진아의 엄마 온새는 홍수 때문에 강 건너에 있고, 온새와 동업자인 친구 경애가 진아에게 온다. 이례적으로 도지사가 수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주민들은 도지사에게 선사하는 이벤트로 아카펠라 공연을 준비한다. 몸 자체가 악기가 되는 아카펠라는 목소리를 통해 전달된다는 점에서 한마디 말보다 강한 힘을 발휘한다.
4월 14일 오후 3시 7시, 15일 오후 3시


다섯 스프링 어드벤쳐 온라인
극단 동네풍경

안산지역 극단 동네풍경은 요즘 젊은이들의 일상을 통해 우리가 참사로 잃어버린 평범한 꿈을 재조명하는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동네풍경의 작품 ‘스프링 어드벤쳐 온라인’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스물 두 살 대학생 현수의 이야기다. 현수는 요즘 온라인 게임 '스프링 어드벤쳐'에 한창 빠져 있다. 어느날 고등학교 시절부터 재경을 짝사랑하는 수진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수진은 재경의 마음을 얻기 위해 '스프링 어드벤쳐'의 게임세계로 함께 모험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잊고 있었던 친구들과 다시 재회한다. 수진과 재경의 알콩달콩 로맨스를 통해 세월호 이후 우리들의 삶과 기억 그리고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4월 18~19일 오후 7시 30분


여섯 뮤지컬 앤 ANNE
극단 걸판

극단 걸펀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강머리 앤'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 ‘앤ANNE’으로 4월 연극제에 참여한다. 10대 소녀의 꿈을 중심으로 친구들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등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 작품은 세월호 참사 이전에 너무도 평범한 꿈을 꾸었을 소녀 소년들을 그리움으로 바라본다.
4월 21일 7시, 22일 2시 6시


미니 인터뷰 - 4월 연극제 김태현 예술감독
잊지 않으려는 노력 계속해야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한 4월 연극제. 연극인들이 올해 담아내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김태현 4월 연극제 예술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획의도는?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연극은 우리가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 합니다. 삶에서 달라져야 하는 그 부분이 바로 416이 주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연극제를 통해 416가치를 함께 나눠보고 싶습니다.
연극제에는 어떤 주제의 작품이 참가하나요?
가장 먼저 이웃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416가족 극단의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다’는 우리가 어떤 공동체를 지향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고 청소년들의 꿈을 이야기하는 동네풍경과 걸판의 작품 그리고 국가폭력에 대해 공론화 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나머지 창세의 작품은 상처받은 사람들에 대한 위로의 이야기입니다.
안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4월이면 안산시민들은 유가족이나 희상자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본다.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편한 방법 중 하나가 공연을 함께 보는 것이다. 온 가족이 함께 연극도 보고 즐거운 시간과 함께 주변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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