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 걷기 좋은 길 특집!]

봄바람 맞으며 나선 둘레길 산책, 나도 걸어볼까?

배경미 리포터 2018-03-28

본격적인 봄을 맞아 나들이나 등산, 산책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깥활동 하기에 봄보다 좋은 계절이 있을까? 봄을 즐기기 위해 차를 타고 멀리 나가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지역에서도 아름다운 봄의 풍경을 즐길 곳이 많다. 그중에서 운치 있는 자연환경과 특색 있는 거리 풍경을 지닌 둘레길은 봄을 느끼며 걷거나 나들이에 나서기도 그만. 어떤 길이 산책과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지 찾아가 봤다.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학의천 길’
학의천은 의왕시 학의동의 백운산 북쪽에서 발원해 서쪽으로 흘러 안양시 비산동 쌍개울 부근에서 안양천에 합류해 한강으로 흐르는 4.5km의 하천이다. 학의천변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섬세하고 고즈넉하다. 봄에는 개나리, 여름에는 붓꽃, 가을이면 물억새가 춤을 추고, 겨울에는 흰 눈이 내리면 눈꽃이 예쁜 하천이다. 이곳에는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닭의장풀, 애기똥풀, 박주가리, 달맞이꽃, 메꽃, 물달개비, 며느리배꼽 등 이름도 생소한 꽃들이 계절마다 저마다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학의천 수촌교 인근 풀숲에서는 누룩뱀이 발견되기도 했고 1급지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비롯해 안양천 일대에는 식생, 어류, 조류, 양서 및 파충류 등 630여 종에 이르는 생물이 살고 있다. 20년 전에만 해도 폐수가 흐르고 악취가 나는 지천이었는데 안양천 살리기의 일환으로 환경개선 작업이 시작되면서 수질이 개선되고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하천으로 탈바꿈했다. 또 학의천 자전거길은 의왕 백운저수지에서 시작해 안양, 광명, 금천, 구로를 거쳐 밤섬, 여의도, 잠실, 탄천, 양재천으로 연결되어 있어 트래킹 코스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평촌과 비산동을 연결해주는 돌다리는 학의천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책을 하며 돌다리를 건너던 박명희(주부․비산동)씨는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학의천에 나와 자전거를 타거나 운동을 하고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나 생물들을 보며 놀기도 한다”며 “안양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좋고 시민들에게는 쉼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학의천변”이라고 말했다. 


카페, 빵집 등 맛집 즐비한 ‘동편마을 둘레길’
동편마을 둘레길은 언제 걸어도 걷는 재미, 보는 재미가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작은 공원과 2~3층 규모의 건물이 모여 있어 걷는 내내 눈이 즐겁다.
특히 관양고등학교에서 동편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인근 주민들에게 마음의 편안함을 주는 산책길이다. 관양고를 지나 간촌 약수터 방향으로 들어서면 몇 개의 비닐하우스들이 마치 시골에 온 듯하다. 10여분 이 길을 따라 걸어가면 세 갈래 길이 나타난다. 제일 왼쪽 길은 관악산 간촌 약수터로 오르는 길이고 가운데 길과 오른쪽 길은 동편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오른쪽 언덕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동편마을 4단지, 이어 왼쪽으로 해오름 초등학교를 지나 동편마을 카페거리로 들어서게 된다.
나홀로 또는 연인과 함께 산책을 나섰다면 카페거리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대로변을 사이에 두고 아기자기 특색 있는 카페들이 즐비하고, 브런치 식당 등 맛집이 더해지면서 주말이면 맛집을 찾아 나선 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이곳의 카페와 맛집들은 대부분 개인 상점으로 제각각 특색이 있어 어느 곳을 가도 다른 곳의 카페와는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산책길, 풍경 좋은 카페에서 잠시 차 한 잔을 하며 쉬어 가도 좋겠다.
아이와 함께라면 유명한 빵집을 찾아 걸어보아도 좋겠다. 동편마을에는 줄서서 빵을 산다는 고래빵집부터 다양한 종류의 빵을 시식 후 구매할 수 있는 이학순 몽빼르 과자점 등 맛 좋고 서비스 좋은 골목 빵집들을 만날 수 있다. 


도심 속 자연에서 힐링하며 걸어보는 ‘갈산 둘레길’
안양 자유공원과 샘마을을 사이에 두고 있는 야트막한 갈산은 이전부터 인근 주민들이 오르내리며 운동하기에 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주민들이 오르내리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갈산의 오솔길들이 이제는 ‘갈산 둘레길’로 조성되어 더욱 걷기 좋은 길이 되었다. 갈산 둘레길은 자유공원 약수터 앞 세심마당부터 시작하여 갈산정, 숲속쉼터, 대안중학교 뒤편 지앞마당을 지나 평촌아트홀 뒤쪽으로 크게 도는 갈산둘레길 약 1600m, 갈산정과 덕산정을 돌아 갈산을 가로지르는 숲내음길 1500m, 새소리길 1000m, 갈산을 가로질러 국궁장 주변을 돌아오는 하늘맑음길 850m 등 4개 코스로 조성되어 있다.
갈산은 정상이 해발 85m로 야트막해 힘들이지 않고 오르기 쉬울 뿐 아니라 위험하지 않도록 난간을 설치하고 곳곳에 쉴 수 있는 벤치와 정자가 있어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다니기에도 무리가 없다. 또한 지압마당을 비롯하여 곳곳에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안양시에서 수질관리를 하는 갈산약수터까지 있어 운동 후 쉬며 시원한 약수를 마실 수도 있다. 갈산은 자유공원에 속해있어 주말에 자녀들과 나들이하기에도 좋다. 또한 자유공원과 샘마을 주변 도로는 봄이 되면 개나리와 벚꽃이 만발하여 따로 벚꽃구경을 가지 않아도 될 정도다. 굳이 멀리가지 않아도 좋다. 따뜻한 봄날 산책하듯이 나와 새소리 들으며 둘레길을 걷고 정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지 않을까?


갤러리가 있는 문화 쉼터, 군포 ‘골프장 둘레길’
군포에서 걷기 좋은 길로는 골프장 둘레길을 빼놓을 수 없다. 골프장 둘레길은 군포시가 도심 속 산책 코스로 조성한 곳이다. 만남의 광장부터 시민 갤러리, 능소화길, 대나무 숲을 지나 신기천 꽃길까지 골프장 둘레의 약 4,6km의 코스로 구성된 군포의 명소이다. 지하철 당정역에서 나오면 근린공원 옆의 만남의 광장부터 골프장 둘레길이 시작된다. 둘레길 옆에는 당정역에서 의왕역으로 가는 지하철이 지나간다. 둘레길의 시작은 긴 지하철처럼 쭉쭉 뻗은 긴 길이다. 가장 매력적인 특징은 담벼락을 따라 펼쳐진 둘레길 갤러리이다. 군포 옛이야기 벽화를 시작으로 수리산의 의미부터 가마모태신부 이야기, 노랑 바위 전설 등의 재미난 이야기가 그림과 글로 표현되어 있다. 신랑과 신부가 있는 혼례 그림 옆에서 사진 찍는 아이의 모습도 귀엽다. 담벼락 그림이 끝나면 연이어 군포 시민들의 작품 전시부터 조각 그림,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부드러운 흙길을 지나 밝는 느낌이 좋은 자갈길까지 날씨와 상관없이 펼쳐지는 작품들은 골프장 둘레길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준다. 넝쿨길이나 꽃길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욱 볼거리가 많을 것 같다. 둘레길 중간마다 잠시 쉴 수 있는 공간과 운동 기구도 갖춰있다. 따스한 봄빛을 따라 한결 보드라워진 흙길을 밟는 사람들은 중년 여성부터 강아지를 동반한 노부부까지 다양하다. 한 바퀴 다 돌면 약 80여 분의 시간이 걸리다. 산책을 통해 봄의 여유는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더욱 알찬 둘레길이다.


산 풍경과 공원, 맛집을 모두 품은, 의왕 ‘모락산 둘레길’
의왕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곳답게 ‘걷기 좋은 길’도 많이 조성돼 있다. 이중 모락산의 기존 숲길과 마을길을 잇고 단절된 등산로 구간을 정비해 조성한 ‘모락산 둘레길’은 사계절 사람들이 즐겨 찾는 걷기 좋은 길이다. 약 20km의 산길로, 험하지 않고 평평한 구간이 많아 가벼운 등산이나 산책으로 그만이다. 거기다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를 감상하는 것은 덤.
길이가 길어 한 번에 둘러 다니기가 힘들다면 일정한 구간의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또한 모락산 둘레길은 경유해서 들를 수 있는 맛집들도 주변에 많아 산책과 식도락 여행을 겸하는 사람들도 많다.
모락산 둘레길 중 봄이 되면 특히 더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계원예술대학 앞의 문화예술로를  올라 한글공원을 감상하고, 이어 모락산 터널 쪽으로 오르다 모락산 둘레길 입구로 들어가 가벼운 등산을 즐기는 코스. 한글을 모티브로 만든 한글공원은 이색적인데다 다양한 조각예술품도 많아 꼭 둘러봐야할 장소기도 하다. 가벼운 등산이 싫다면 모락산 터널을 지나 백운호수를 한 바퀴 돌고 능안마을로 넘어가 임영대군 사당을 들러보는 코스도 괜찮다.
3월 초부터 본격적인 봄 날씨가 이어지자 주말마다 등산복을 차려입은 사람들과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으로 둘레길이 북적인다. 아직 쌀쌀함이 남아 꽃이 많이 피지는 않았지만 이미 산길은 군데군데 푸른 빛깔로 덮이기 시작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꽃이 피기 시작하면 모락산 둘레길은 어느 곳보다 걷기 좋은 길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경미 리포터 외 4명 백인숙 리포터 신현주 리포터 주윤미 리포터 이재윤 리포터 cjfrb0113@hanmail.net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