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산책 |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

인간의 삶과 죽음을 담은 강렬한 시선

이선이 리포터 2018-03-29

교과서에 나온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한국특별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따뜻한 봄날 오후 20세기 가장 위대한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 세계를 만나봤다. 오는 주말 가족 봄나들이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가와의 문화 산책은 어떨까.



독창적인 형태와 비장한 사유의 세계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는 스위스 출신의 화가이자 조각가이며, 나아가 실존주의 철학가이기도 하다. 제1, 2차 세계대전의 참혹함을 경험한 자코메티의 작품에는 인간에 대해 본질적으로 접근하는 그의 사상과 실존주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서는 인간의 고독과 상처, 죽음에 대한 성찰을 엿볼 수 있다.
자코메티의 작품이 한국에 첫 선을 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피카소의 기록을 깨며 1천억 원이 넘는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인 ‘걸어가는 사람’(Walking Man, 1960)이 전시돼 있다. 이 작품은 현재 전 세계에 캐스팅된 6개의 조각이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자코메티의 손길이 그대로 묻어 있는 석고 원본이 아시아 최초로 공개돼 더욱 의미가 크다.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은 국내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작품평가액 2조 1천억 원)라고 한다. ‘걸어가는 사람’ 이외에도 그의 작품은 주로 인간의 두상이 많은데, 작품마다 조각상의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살아 숨 쉬는 듯한 그 시선에서 현대인의 불안, 고독, 상처, 갈망 등의 감정이 전달된다.



욕망과 허영을 덜어내고 비워내는묵상의 시간
일반적인 조각의 특징은 붙여나가면서 형태를 만들어나가는데 반해 그의 작품은 덜어내고 비워낸 형태가 특징이라고 한다. 작품을 보는 순간 더 이상 덜어낼 것이 없을 만큼 인간의 근원과 본질이 뚜렷하게 전달된다. 가냘프고 긴 체형 속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삶의 근육이 느껴지고 조각상의 시선에서는 강한 생명력이 전달된다.
“마침내 나는 일어섰다. 그리고 한 발을 내디뎌 걷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리고 그 끝이 어딘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러나 나는 걷는다. 그렇다. 나는 걸아야만 한다.”(알베르토 자코메티)
‘걸어가는 사람’ 원본이 전시된 관람 마지막 코스에는 욕망과 허영을 비워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침묵과 묵상, 기도의 방’이 마련돼 있다. 자코메티 재단이 한국 전시장을 위해 특별히 재현한 체험 묵상관이다. 관람객들은 ‘걸어가는 사람’과 함께 침묵과 성찰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인간은 어느 날 갑자기 살아있는 게임을 이유 없이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욕망이 너의 눈을 가려 삶을 이끌었다면, 인생은 생각보다 허망하고 덧없는 ‘꿈’이었음을 탄식하게 되리라.”(알베르토 자코메티)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관람 Tip
전시기간: 4월 15일(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층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전시해설시간: 예약 없이 진행, 평일 4회(11:30, 13:30, 15:30, 17:30), 주말 2회(11:30, 18:00)
관람료: 성인 16,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문의: 02-532-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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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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