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합격 노하우_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편준언 학생(양정고)]

“학교활동,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 넓히는 기회라 생각했어요”

송정순 리포터 2018-04-18

대입에서 수시 전형 모집 인원이 2007학년도 정시모집 비중을 역전한 뒤 해마다 역대 최고를 경신하며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업역량과 동아리·봉사·진로 등의 비교과 활동으로 발전 가능성까지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수시 모집의 30%를 넘으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사가 됐다. 목동 지역 고교에서 수시로 합격한 학생들의 지원 대학 및 전형 유형별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분석해봤다.



과학자→정치인→경영인으로 바뀐 꿈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학교활동우수자 전형으로 합격한 편준언 학생(양정고 졸)은 중학교 때 과학영재로 활동할 만큼 과학을 좋아했고 과학도를 꿈꿨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의 경과를 지켜보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정치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정치인을 꿈꾸게 됐다.
“정치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전교 회장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1학년 전교 부회장을 거쳐 2학년 전교 회장이 되기 위해 먼저 1학년 때 전교 부회장에 도전했고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자 정치인의 꿈에 한발 다가서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전교 부회장이 되기 위해 제안했던 공약이 예산 문제로 실행조차 되지 못하는 난감한 일이 생기자 정치인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고, 학교장 추천으로 참여하게 된 국회 리더십 캠프에서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됐다.
“모의국회에서 국가유공자 및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높이자는 법안을 발의했어요. 참가 학생들이 이 법안의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해 최우수 법안으로 선정해주었죠. 하지만 예산 조달 방법으로 문제 제기를 받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정치도 경제가 기본으로 전제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경영인으로서 이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게다가 정치인이 ‘예산이 없어서 실행을 못 한다’는 발언을 자주 뉴스에서 볼 때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이 되어야겠다는 확고한 목표와 함께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기업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정치인에서 전문경영인으로 꿈이 바뀌자 정치적으로 접근했던 학생회를 경영인의 태도로 생각했다. 예를 들어, 학교 매점 물건의 가격이 올라 학생들이 이를 건의해달라고 학생회에 의견을 제출했다.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준언군은 학교 매점에서 파는 상품의 종류와 가격을 인근 학교와 주변 상점과 비교하는 자료를 준비했다. 학교장과 매점주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이 참석한 협상 자리에서 준언군은 그동안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매점주를 설득해 실질적인 서비스 향상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CEO로서 협상 능력 등 경영에 관한 새로운 경험을 하기도 했다.


‘공정한 분배’ 실천하는 경영인 되고파

준언군은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영등포역 뒤에 있는 광야 홈리스복지센터에서 꾸준히 배식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광야 홈리스복지센터는 노숙인 쉼터로 노숙인의 취업알선, 저축프로그램, 매입임대주택 알선 등으로 노숙인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활·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관이다.
어느 날, 준언군은 이곳에서 배식 봉사를 마친 뒤 타임스퀘어 맞은편에서 점심을 먹었다. 하지만 그날 먹은 평소와는 다른 비싼 점심은 준언군을 알 수 없는 죄책감에 빠지게 했고 빈부격차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지금껏 자본주의만큼 사람을 풍요롭게 만든 제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날은 자본주의가 무척 냉정하게 느껴졌습니다. 돈으로 돈을 버는 과정에서 사람이 소외됐고 빈부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전문경영인이 되면 빈부격차의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경영인은 단순히 숫자만 따지는 냉정한 경영인이 아니라 사회과 공동체를 생각하며 공정한 분배를 실천하는 따뜻한 경영인입니다.”
준언군은 장학금으로 받는 금액을 노숙인센터에 기부하는 등 나눔과 배려의 따뜻한 마음을 먼저 실천하기도 했다.


풍부한 현장경험 위해 학교활동 참여

준언군은 따뜻한 경영인이 되기 위해 인문과 예술, 인간을 포괄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하고 학교에서 하는 모든 활동에 상을 받든 받지 못하든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참여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사회적·경제적 윤리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웬만한 활동은 다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토론대회면 토론대회, 경시대회면 경시대회 모두 참여했어요. 과제탐구도 열심히 해보고, 수학실험보고서도 열심히 썼어요.”
특히 준언군의 활동 중 눈에 띄는 것은 탐구보고서다. ‘윷놀이의 확률’을 이용해 실험하고 단면, 곡면의 기울기를 이용해 새로운 윷의 설계도를 만든 수학실험보고서, 스마트폰의 케이스가 덜 파손되게 보완한 ‘스마트폰 케이스 설계 도면과 프로그래밍’, 폐건전지 재활용 방법을 이용한 보조배터리 실험 등 여러 가지 주제가 있었다. 준언군은 이런 경험이 전문경영인이 되었을 때 사업아이템의 바탕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게다가 글로벌리더로서 다양한 경험을 위해 학교 대표로 북경 청소년 기자단으로서 중국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청소년들과 교류하며 중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양정고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국제교류 활동에 참여해 다양한 해외 문화를 습득하고 국제적인 안목과 경험을 키우기도 했다.
학생회 활동을 하느라 내신 챙기기가 쉽지 않았던 준언군은 1학년 때 내신 등급이 3점대 초반이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 결과 내신 등급을 2.1까지 올릴 수 있었다. 연세대를 지원하기에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지만, 소신껏 지원했다.
“학생회 활동을 하고 싶어서 지원했고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학교는 배움의 즐거움이 있고, 사람에 대한 경험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뭐든지 즐겁고 행복하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학교활동에 참여한다면 좋은 결과도 얻고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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