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통일 운동 펼치는 ‘통일을 이루는 사람들’]

시민의 관심과 실천이 통일을 앞당기는 큰 힘

6월 고양파주통일시민학교 14기 개강 참가자 모집 중

양지연 리포터 2018-05-10

4월 27일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이후 통일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익숙한 표현과 달리, 통일은 우리에게 막연한 소원이었다. 휴전과 분단이라는 상황이 70년간 이어져 왔지만 통일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또 묵묵히 시민을 향해 통일 교육 운동을 펼쳐온 이들은 급변한 지금의 정세를 누구보다 반기고 있다. 바로 고양파주통일시민학교(이하 통일시민학교)를 운영해 온 ‘통일을 이루는 사람들’이다.    



통일 씨앗 뿌리는 풀뿌리 시민 모임
통일을 이루는 사람들(이하 통이사)은 2015년 2월 통일시민학교 1기를 개강했다. 2016년 5월엔 통일을 염원하는 100인이 함께 모여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통일은 남과 북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과 맞닿아 있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통일에 대한 방향성이 달라지곤 했다. 하지만 통이사는 생활 속에서 통일에 관해 공부하고 고민하는 시민 모임으로 풀뿌리 통일 운동을 강조한다. 가장 중점을 둔 활동은 통일 교육이다. 매년 4회의 통일시민학교를 개강해 지금까지 2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통일시민학교에서는 ‘왜 통일인가’, ‘오늘, 분단의 뿌리를 살펴본다’, ‘남북관계 현안 분석 및 전망’, ‘통일 코리아로 가는 길’ 등의 주제로 교육을 진행한다. 통일에 관심 있는 고양 파주 시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통일시민학교 백장현 교장과 윤주한 이사장 등이 통일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을 강의하고, 심화 과정으로 외부인사를 초청해 특강을 연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한홍구 교수, 김진향 교수, 법륜 스님 등을 초청해 특강을 연 바 있다. 통이사의 통일 교육은 이론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연 2회 정도 DMZ를 방문해 생명과 평화에 관해 함께 생각해보며 이론적인 학습을 탄탄히 다지기도 한다.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한 통일 운동

통이사 회원은 주로 고양 파주 지역에 사는 시민들이다. 가까운 동네에서 이웃처럼 살며 번개모임도 자주 연다. 통일시민학교에 참가한 기수별로 서로를 살뜰하게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선후배 기수와 연대도 튼튼하다. 노혜경 교육위원장은 “통일 운동에 참여하면서 지역 이웃과 어울리고 함께하는 일이 많아졌다”라며 “덕분에 소소한 행복을 많이 느낀다”라고 전했다. 자체 소모임도 다양하게 꾸려 활동한다. 탁구나 풍물, 독서토론, 인문학 기행 등의 모임이 있는 데 참가하는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회원 중에는 고양 파주 지역에 사는 탈북자도 있다. 통이사에서는 탈북자를 ‘윗동네 이웃’으로 친근하게 부른다. 일 년에 두 번 찾아오는 설날과 한가위는 윗동네 이웃에게 유독 쓸쓸한 명절이다. 그래서 통이사에서는 명절 다음 날 윗동네 이웃과 함께하는 명절 행사를 연다. 남북한 음식을 나눠 먹고 제기차기나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함께 즐기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눈다. 백정선 재정위원장은 “윗동네 이웃들은 차가 막혀 몇 시간씩 걸리는 우리의 귀향길이나 명절증후군마저 부러워한다”라며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함께 공감하며 진짜 친구나 이웃처럼 마음을 나눈다”라고 전했다.    



같은 민족, 같은 언어 쓰는 북한은 우리 형제        

통일에 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우리는 아직 북한을 잘 모른다. 오랜 기간 북한을 타자화해 온 탓에 왜곡된 시선도 있다. 통일시민학교 백장현 교장은 같은 민족에, 같은 언어를 쓰는 우리 형제라고 생각하면 북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고, 우리 형편이 닿는 한 도와주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 사람도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잘 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이걸 인정하고 조금 더 잘 사는 우리가 도와주면 우리도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또 다른 성과 중 하나는 시민들이 이를 본능적으로 느끼고, 북한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점입니다.”  
통이사에서는 조만간 북한에 나무 심기 운동을 시작한다. 남한 땅에 통일 씨앗을 뿌려온 데 이어 민둥산이 된 북한 땅에 통일을 염원하는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또한 통일 교육도 지속한다. 오는 6월말 고양파주통일시민학교 14기를 개강하며 현재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백장현 교장은 “통일은 정치인이나 지도층의 힘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며 “시민의 관심과 생활 속 통일 운동이 통일을 앞당기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고양파주통일시민학교 문의 031-917-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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