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식 수채화]

아름다운 그림으로 서로의 마음을 적시다

이경화 리포터 2018-05-15

‘비오는 날의 수채화’라는 노래 가사에 흠뻑 취한 비 오는 수요일 오전. 소리 없이 온 세상을 촉촉이 적시는 비가 내리는 날, 색다른 수채화 모임을 찾았다. 다양한 강좌들이 열리는 판교 봇들마을 ‘꼭두 발도르프 예술창작소’에서 열리는 습식 수채화 모임에서 만난 그림들은 그동안 익숙했던 수채화와는 전혀 다른 따뜻함과 편안함으로 마음 한편을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동림자유학교 학부모들로 인연을 맺어 서로의 아름다움을 그 자체로 바라보는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은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습식 수채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손재주나 미술적 감각이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습식 수채화는 다르다. 류경아씨(50세ㆍ수내동)는 물감들이 서로 어울리며 자연스러운 멋을 만들어내는 습식 수채화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유진씨(43세ㆍ이매동) 또한 구체적인 형상을 그릴 필요가 없는 습식 수채화는 어떤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마음이 가는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좋다고 말하는 순간에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다.
“젖은 종이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습식 수채화는 눈에 보이는 표상을 그대로 옮기는 그림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자연스러운 발색의 물감들이 따로 또 같이 어우러지며 자아내는 환상적인 색은 자신도 모르게 내면세계가 드러나 나를 마주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정선훈 강사는 습식 수채화를 소개했다.
모임 회원들은 그리는 순간에 느껴지는 감정을 충실히 따르며 그림을 그리다 보면 더 이상 손대서는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순간이 생긴다며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주체가 되는 습식 수채화의 매력을 전했다. 


나와 마주하는 소중한 순간

호기심으로 시작한 습식 수채화를 그리면 그릴수록 자신의 고유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안명애씨(53세ㆍ야탑동)는 젖은 종이 위에서 변화하는 그림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원초적인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작업을 하면서 서로 색이 섞이며 예상할 수 없는 표현이 나타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그 순간 두려움 못지않은 기쁨을 느끼는 저를 바라보며 제가 가진 주요 감정이 두려움과 기쁨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는 감정의 균형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수줍게 웃는 안명애씨의 모습에서는 그 순간의 나를 바라보고 인정하는 담담함이 전해졌다.
최혜연씨(43세ㆍ운중동)는 “삶에 지친 분들이 습식 수채화를 경험하셨으면 좋겠어요. 일상이 주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더라도 작업이 거듭될수록 마음이 자연스레 풀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라며 객관적인 방법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며 일상이 편안해진다고 덧붙였다.


무지개를 닮은 서로의 아름다움에 반하다

정선훈 강사의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그리지만 신기하게도 서로 다른 작품이 완성된다. 회원들은 완성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연관성이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유진씨는 “시시콜콜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그림에 대해 나누는 과정에서 일상에서 느끼는 세세한 감정들을 돌아볼 수 있답니다”라며 서로를 인정하고 보듬어주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했다. 류경아씨 또한 삶속에서 복잡 미묘했던 것들이 명쾌해 보이는 것이 습식 수채화가 가진 매력이라며 활짝 웃었다.
서로 다른 개성이 드러난 회원들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잔잔한 감동과 함께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마음 가는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 습식 수채화의 매력이라는 정선훈 강사의 설명은 새로운 예술세계에 대한 도전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문의 031-718-8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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