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양동이’]

동네 고양이, 이제는 우리 이웃이에요

박 선 리포터 2018-05-16

언제나 동네에 자연스럽게 살아온 고양이를 친구처럼 바라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적인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더 이상 ‘도둑고양이’나 ‘길고양이’가 아닌 ‘동네 고양이’로 불러달라는 ‘양동이’ 모임은 동네 고양이를 돌봐오고 있는 모임이다. 마음 따뜻한 양동이 모임을 찾아가 동네 고양이와의 즐겁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한 사연들을 들어보았다. 



동네 고양이와 친구가 됐어요

‘양동이’는 ‘양천구 동물 지킴이’의 줄임말이다. 동물 중에서도 동네 고양이에 대해 지킴을 시작한 것이 2017년부터다. 양동이 회원들은 모두 개인적으로 동네의 고양이들을 돌보던 사람들이었다. 같은 마음으로 고양이를 돌보다 보니 서로의 마음도 헤아리게 되고 자연스럽게 모임이 만들어졌다. 정기 모임도 있고 공개강좌도 진행한다. 오픈 채팅방의 형태도 운영하고 밴드도 만들어서 다양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몇백 명의 회원들이 밴드 안에 있지만 꾸준한 활동을 하는 회원들은 40명 남짓이다. 김윤경 회원은 “ 뒷다리 부러진 동네 고양이를 만나 입양을 하게 됐는데 사무실에서 키우고 있어요. 그러다 안락사 위기의 고양이까지 3마리를 키우게 됐어요. 만약 고양이들이 없었다면 사무실이 너무 삭막하고 답답했을 것 같아요”라고 고양이 키우는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양동이 회원들은 기본적으로 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고양이 먹을 밥과 물을 지나다니는 길목에 안전하고 깨끗하게 설치하는 것인데 그 효과는 확실하다. 처음에는 경계하던 고양이들이 이제는 밥 주는 시간 정도 되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정이 붙었다. 


TNR 활동으로 고양이도 사람도 편하게 공존

가장 기본적인 활동은 급식소를 운영하면서 고양이의 상태를 수시로 살피는 것이다. 하지만 양동이 회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힘을 기울여서 하는 활동이 있다. 바로 TNR(고양이 중성화 수술 후 돌려보내기) 활동이다. TNR 활동의 준비는 쉽지 않다. 회원들의 협조와 노력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수술을 위해 고양이를 포획하는 일도 쉽지 않다. 그동안 급식소 활동을 통해 정이 들었다고 하더라도 사람에게서 상처받은 고양이들의 경계로 포획은 큰 노력을 필요로 한다. 포획된 고양이들은 병원에서 중성화 수술을 받는다. 회복 되는 대로 그들이 살던 영역에 다시 놓아주게 되는 것까지가 TNR의 주요 활동이다. 수술 전에는  3년밖에는 살지 못하는 운명이던 동네 고양이들은 수술 후 10년도 넘게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고양이도 사람도 서로 편하게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으로 꼭 필요한 활동이다. 이태중 회원은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고 있어요. TNR장비나 정책 사업에는 비용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기관장이나 단체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고양이 급식소를 잘 운영하려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합니다”라고 말한다. 


동네 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가장 시급

급식소를 설치해 먹이를 주는 활동이나 TNR도 중요한 활동이지만 가장 우선시 돼야 하는 것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동네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기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양동이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급식소를 부수거나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것을 방해하고 고양이를 때리고 내쫓는 사람들도 있어 초반에는 말썽도 많았다. 김은아 회원은 “동네 고양이를 7년이 넘게 돌봐 왔어요. 그런데 처음에는 주민들과 싸움도 많았어요. 고양이 밥을 못 주게 하거나 고양이를 때리는 사람들까지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고맙다고 하는 주민들도 생겨 다행이에요. 생각을 바꾸는 작업이 아직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동네 고양이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며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인식 개선 캠페인도 꾸준히 해나가려고 계획 중이다. 양동이 안의 캣맘과 캣대디는 오늘도 급식소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동네 고양이들을 향해 먹이를 가지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미니인터뷰>

김혜자 회장
동네 고양이를 바라보는 생각을 바꾸는 인식개선 캠페인을 올해 많이 할 계획이에요. 청소년들 캠페인도 준비 중입니다. 아플 때 구조하여 치료하는 일도 하고 있어서 보람도 더 느낍니다. 더 많은 동네 고양이들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윤근옥 회원
고양이 2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직장 근처 월드컵 공원에서 점심시간을 쪼개 급식소를 운영 중입니다. 밥을 기다리고 있는 고양이들을 보면 반갑고 즐거워져요. 사춘기 아이와도 고양이를 키우면서 대화하고 친해져 무사히 어려운 시기를 넘겼어요


김윤경 회원
동네 고양이를 돌보면서 편하고 행복한 감정을 느낍니다. 중학교 2학년인 딸이 학교에서 동네 고양이를 돌보는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아이들에게도 동물을 사랑하는 모습은 좋은 교육이 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이태중 회원
마을 계획단 일을 하면서 동네 고양이들에게 급식도 하고 아플 때 돌봐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TNR이 쉽지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면 합니다.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었으면 합니다. 


김은아 회원
여러 비슷한 동아리 활동을 해 보았지만 양동이 동아리는 가장 이상적인 동아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활동하게 됩니다. 2011년부터 고양이를 돌보고 있는데 마음의 평화와 안정도 가져옵니다.


정민정 회원
5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요. 외국에 나가보면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길도 활보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에 놀랐어요. 우리나라도 그런 모습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양동이에 들어와 배우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박 선 리포터 nunano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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